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레오나르도 2020.04.06 05:33

성주간 월요일-넉넉한 사랑

조회 수 1072 추천 수 1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여기에 나의 종이 있다.

그는 내가 붙들어 주는 이, 내가 선택한 이, 내 마음에 드는 이다.

내가 그에게 나의 영을 주었으니 그는 민족들에게 공정을 펴리라.“

 

오늘 독서는 야훼의 종에 대한 노래입니다.

야훼의 종은 어떤 사람이냐 하면 주님의 영을 받은 사람이라고

그리고 주님의 영을 지닌 사람답게 사랑을 하는 사람이라고 얘기합니다.

 

제 생각에 인간은 누구나 사랑을 합니다.

사랑을 할 줄 모르는 사람도 사랑을 하고,

심지어 남을 괴롭히고 폭력을 하는 사람도 사랑을 합니다.

 

요즘 데이트 폭력이란 신조어가 나왔고 그런 표현을 많이 쓰는데

말이 새로 나왔을 뿐 옛날에 없었던 폭력이 새로 생긴 것이 아닙니다.

 

데이트 폭력이란 사랑하는 젊은 남녀 간의 폭력만이 아니라

모든 사랑하는 사람간의 폭력의 일종일 뿐이고

옛날부터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 <사랑의 폭력>과 다른 것이 아닙니다.

 

사랑의 폭력이란 사랑을 하는데도 사랑에 동반되는 폭력이며,

그래서 폭력적인 사랑인 것이지요.

 

우리는 사랑하기에 사랑하는 이가 좋은 사람이기를 또 잘 되기를 바라지요.

그런데 바라는 대로 되지 않을 때 다그치기도 하지만 내가 도와주면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이 되어 갖은 애를 쓰고 기도도 해줍니다.

 

그런데 그렇게 했는데도 잘 되지 않을 때 사랑이 폭력으로 바뀝니다.

이것을 일컬어 저는 사랑의 폭력이라고 하는데

이 사랑의 폭력에는 미움이나 분노와 같은 감정적인 폭력이 있고

희망 고문이나 실망 또는 우울감과 같은 심리적인 폭력도 있으며

이런 감정적 심리적 폭력이 실제로 물리적인 폭력으로 이어지기까지 하지요.

 

그러나 야훼의 종은 이런 사랑을 하지 않습니다.

"그는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꺼져 가는 심지를 끄지 않으리라.“

 

우리는 부러진 갈대를 다시 세우려고 갖은 애를 쓰고 깜박거리는 불을

살리려고 온갖 노력을 했는데도 그리 되지 않으면 실망감 때문에 아예

꺾어버리고 미움이나 분노 때문에 아주 꺼버리는 폭력을 저지르곤 하지만

그분은 싹이 빨리 올라오지 않는다고 잡아빼지 않고,

빨리 먹으려고 익기도 전에 과일을 따지 않으며,

알이 빨리 부화되지 않는다고 껍질을 깨지 않습니다.

 

급하지 않고 지치지 않는 줄탁동시의 사랑을 합니다.

"그는 지치지 않고 기가 꺾이는 일 없이 마침내 세상에 공정을 세우리니

섬들도 그의 가르침을 고대하리라."

 

줄탁동시啐啄同時의 줄이나 탁 모두 껍질을 쪼아 깨는 것인데

은 병아리가 알의 껍질 안에서 쪼는 것이요 탁은 어미 닭이

밖에서 쪼는 것으로서 줄과 탁이 동시에 이뤄져야 병아리가 제 때에

껍질을 깨고 건강하게 밖으로 나오게 되는 거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사랑은 기다리다 지치고 애쓰다 지쳐 숨 끊어지기 전에 빨리

사랑이 결실을 맺기를 바라게 되거나 포기하게 되지만 야훼의 사랑은

성령의 사랑으로 충만하기에 지치지 않고 기가 꺾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사랑의 충만함은 내 자식만 잘 되는 것이 아니라

모두의 기를 살리는 어마어마하고도 공정한 사랑입니다.

저 같은 사랑은 한두 사람 보살피기도 힘겨운데 야훼의 종의 사랑은

모두를 공정하게 보살피고도 넉근한 사랑이라는 겁니다.

 

그런데 야훼의 종의 사랑은 하는 사랑에서만 넉넉치 않고 받는 사랑에서도

넉넉하여 오늘 주님은 마리아의 사랑을 넉넉하게 받아주십니다.

소용 가치를 따져 마리아의 사랑을 꺾지 않고 그가 사랑할 수 있게

그의 사랑을 넉넉히 받아주시는 주님의 사랑에 감사하며 본받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4.06 07:11:02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4.06 07:10:25
    19년 성주간 월요일
    (사랑이 물 흐르듯)
    http://www.ofmkorea.org/207926

    16년 성주간 월요일
    (아직 한참 멀은 나)
    http://www.ofmkorea.org/87976

    14년 성주간 월요일
    (꽃도 좋고, 꽃등심도 좋다.)
    http://www.ofmkorea.org/61438

    12년 성주간 월요일
    (나는 종인가, 상전인가?)
    http://www.ofmkorea.org/5686

    10년 성주간 월요일
    (참으로 귀한 사랑)
    http://www.ofmkorea.org/3835

    09년 성주간 월요일
    http://www.ofmkorea.org/2337

    08년 성주간 월요일
    (사랑을 쏟음에 대하여)
    http://www.ofmkorea.org/977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7Apr

    부활 3주 월요일-개 눈에는 똥만 보인다지만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징을 보았기 때문이 아니라 빵을 배불리 먹었기 때문이다.“   오늘 주님께서는 사람들이 당신을 그렇게도 열성적으로, 아니 극성으로 찾는 것은 표징을 봤기 때문이 아니라 빵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말씀하심...
    Date2020.04.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216
    Read More
  2. 26Apr

    부활 제3주간 월요일

    2020년 4월 27일 부활 제3주간 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1282
    Date2020.04.26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17 file
    Read More
  3. No Image 26Apr

    [동영상] 부활 제3주일 말씀의 전례 해설동영상

    아래를 클릭하시면 영상을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ZaTnLTH82Hw
    Date2020.04.26 Category말씀나누기 By박루케시오 Reply0 Views237
    Read More
  4. No Image 26Apr

    부활 제3주일-동행하시는 주님처럼

    오늘 복음은 그 유명한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의 얘기입니다. 그리고 이 얘기는 우리가 <엠마우스 방법론>이라는 것으로 요즘 유명한 양성이나 공동체 방법론의 근거가 되는 얘기입니다.   피양성자나 공동체 구성원들이 성소의 위기를 겪고 있고, 그래서...
    Date2020.04.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111
    Read More
  5. No Image 26Apr

    2020년 4월 26일 부활 제3주일-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20년 4월 26일 부활 제3주일 오늘 복음은 엠미로오 가는 예수님과 두 제자와 예수님과 나눈 부활 사건을 전해줍니다. 두 제자는 그리스도께서 살아 계시지 않는다고 생각하니 슬폈습니다. 그들은 엠마오로 가던 길에 그분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Date2020.04.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272
    Read More
  6. 25Apr

    부활 제3주일

    2020년 4월 26일 부활 제3주일 - http://altaban.egloos.com/2241268
    Date2020.04.25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11 file
    Read More
  7. No Image 25Apr

    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

    우리가 잘 알다시피 오늘 우리가 축일을 지내는 마르코 복음사가는 복음을 제일 먼저 쓴 분인데 올해는 축일을 지내면서 마르코는 왜 복음을 썼을까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베드로 사도가 아들로 여길 정도로 애제자였는데 이 베드로 사도가 주님의 복...
    Date2020.04.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06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99 500 501 502 503 504 505 506 507 508 ... 1314 Next ›
/ 131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