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084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연중 32주일 (‘존재의 이유’)

오늘 복음에서는 삶의 형태가 다른 두 부류의 신앙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먼저 처음에 등장하는 율법학자들은 장터에서 인사받기를 즐기고, 회당에서는 높은 자리, 잔치 때에는 윗자리에 앉기를 원한다고 합니다. 부자들 또한 자신이 가진 것 중 극히 일부분을 헌금함에 넣고 있지만 사람들에게는 많은 돈을 내는 것처럼 보이겠지요.

이처럼 자신이 가지고 있는 어떤 것이든, 소위 가졌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그들을 지탱하고 있는 힘은 무엇일까요? 삶을 살아가는 존재의 이유를 어디에서 찾고 있는 것일까요?
무엇인가 내 마음 안에 들어와 나의 마음속에 중요한 의미로 다가와 있다면, 이 모든 것이 나의 존재를 지탱하는 뿌리가 되겠지요. 즉, 정치인들의 명예, 운동선수들이 지닌 능력, 외동아들을 키우는 어머니의 마음, 예술가들의 빼어난 솜씨... 심지어 이단(異端)적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열심한 신앙인으로 보이는 이들의 하느님께 나아가려는 마음 또한 내가 갖고 있는 그 인간적인 무엇이 될 수 있겠지요.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이 모든 것들이 지금은 내 마음 안에 머물러 나를 지탱시켜 주는 듯 보이지만, 실상 이 모든 것이 없어질 것들이며 나는 아무 것도 가질 수 없음을 말씀하고 계십니다.

두 번째 부류의 형태는 가난한 과부 한 사람을 통해 드러나고 있습니다.
가난한 과부는 앞서 보았던 부자들의 모습과는 달리 동전 몇 푼을 봉헌하고 있습니다.
과부의 동전은 자신의 삶을 지탱시켜 주는 전부가 될 수도 있었지만, 이것마저도 내어드리고 있습니다. 세상적인 가치기준을 초월한 그 여인의 마음이 다가옵니다.
자신의 존재를 드러낼 수 있는 돈, 명예, 능력, 솜씨, 심지어 하느님께 나아가려는 구도심(求道心)마저도 내어놓는다면 존재 전체가 우리에게 다가올 것임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우리 인간의 존재이유는 텅 비어 있음에서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가득 찬 물 컵이 물을 채우고 있는 듯 보이지만, 텅 비어 있는 물 컵에 세상 모든 것이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다양한 색상으로 어우러진 어느 캔버스 유화에서 당시의 시대적 배경을 통한 작가의 의도가 한정되어 드러나지만, 동양화를 오랜 세월 지켜온 여백의 미(美)는 더없이 넓은 존재의 끝자락으로 우리를 초대합니다.
사람들을 설득시키고 감동을 주는 유명한 설교자의 몇 마디 말 보다 어린 자녀들을 키우기 위해 시장 한 귀퉁이에 쪼그려 앉아 생선을 파는 어느 과부의 말없는 침묵에서 한없는 깊이를 발견합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가난한 과부의 동전 몇 닢을 통해 우리는 하느님의 깊이를 체험하며
우리 신앙의 여정이 어떠해야 하는지 묵상하게 합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9Dec

    대림 2주 수요일-피곤하고 지친 나를

    우리말 오늘 복음은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고 합니다. 영어 복음을 보니 “Come to me, all of you who are tired from carrying heavy loads, and I will give you rest."입니다. 오늘 이사야서...
    Date2009.12.09 By당쇠 Reply2 Views987
    Read More
  2. No Image 08Dec

    원죄없이 잉태하심!

    오늘은 원죄없이 잉태되신 마리아 대축일입니다. 성모님께서 원죄 없이 태어나셨다는 이 가르침은 중세기 신학자들간에 상당한 논란의 대상이 되었다가 비로소 근대에 이르러 프란치스칸 삼회원이셨던 비오 9세 교종에 의해서 1854년에 믿을 교리로 선포되었습...
    Date2009.12.08 By참이슬 Reply1 Views962
    Read More
  3. No Image 08Dec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마리아처럼 나도!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축일은 믿을 교리이지만 굳이 원죄 없이 잉태되셨다고 할 필요가 있는 지에서부터 왜 마리아만 원죄 없이 잉태되셨다고 해야 하는 지까지 참으로 논란이 많은 교리입니다. 그러나 이 믿을 교리의 제정 이유를 우리가 안다면 그...
    Date2009.12.08 By당쇠 Reply2 Views1062
    Read More
  4. No Image 07Dec

    대림 2주 월요일-의아함과 신기함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용서를 통해 중풍병자를 치유하시는 것을 보고 두 부류의 사람들이 보이는 반응을 소개합니다.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의아하게 생각합니다. 이에 비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놀라 두려워하며 “우리가 오늘 신기한 일을 보았다.”...
    Date2009.12.07 By당쇠 Reply1 Views1008
    Read More
  5. No Image 06Dec

    대림 제 2주일-주님의 구급차가 속히 오시도록!

    “그리하여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 오늘 복음은 주님이 오시면 모든 이가 하느님 구원을 볼 것인데, 그러니 주님께서 오실 길을 닦으라고 합니다. 그런데 주님의 길을 닦는다는 것이 무슨 뜻입니까? 주님의 길이란 나와 주님 사이에 뚫려있는 길...
    Date2009.12.06 By당쇠 Reply1 Views977
    Read More
  6. No Image 05Dec

    회개의 여정

    대림 제2주일 (인권주일) 추운 겨울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수도원에서도 월동준비를 하게 됩니다. 동파 방지를 위해 보일러와 배수관을 점검하고, 온열기와 전기제품들을 필요한 장소에 옮겨놓고, 겨울동안 맛있게 먹을 김장도 준비하게 됩니다. 하지만 ...
    Date2009.12.05 By참이슬 Reply1 Views1099
    Read More
  7. No Image 05Dec

    대림 1주 토요일-예수님 덕분에

    오늘 형이상학 놀이를 좀 할까요? 德이란 무엇일까? 아시는 분 있으십니까? 德이란 善과 관련한 능력이라 할 수 있지요. 우리 인간에게는 여러 가지 능력이 있습니다. 돈을 잘 버는 능력, 사람을 잘 사귀는 능력, 음악을 잘 하는 능력, 경영을 잘 하는 능력 등...
    Date2009.12.05 By당쇠 Reply2 Views99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144 1145 1146 1147 1148 1149 1150 1151 1152 1153 ... 1312 Next ›
/ 131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