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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심판하지 마라.
그래야 너희도 심판받지 않는다.”

주님의 이 말씀이 썩 내키지 않습니다.
심판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고작 심판받지 않기 위해서라니.
이는 마치 욕먹지 않기 위해 욕하지 않고,
돈을 잃지 않기 위해 돈을 투자하지 않으며,
간섭 받지 않기 위해 간섭하지 않는 것과 같고,
겁쟁이와 소심한 개인주의자가 되라는 말씀 같습니다.
정말 그런 뜻일까요?

우리의 번역은 심판이라는 말을 쓰고 있는데,
개신교 번역은 비판이라는 말을 쓰고 있고,
일반적으로는 판단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느낌이 매우 다르지요?

사실 판단은 심판이나 비판보다 넓은 뜻의 표현으로서
좋은 판단, 옳은 판단, 정확한 판단도 있으며,
“판단력이 있다”, “판단이 빠르다”는 표현처럼 하나의 능력입니다.
사실 의사의 정확한 판단은 무슨 병인지에 대한 진단에서부터
어떻게 치료해야 할지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생명을 좌우하고,
대통령이나 지도자들의 현실 판단은 국가나 단체의 미래를 좌우하는
아주 중요한 능력 중의 하나입니다.

그러니 판단은 마치 칼처럼 누구의 손에 들려있느냐에 따라
매우 필요한 것이기도 하고 아주 위험한 것이기도 합니다.
정확한 판단과 사랑의 판단은 한 사람의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게 아주 적절한 해결책을 제시해주게 합니다.
이에 비해 잘못된 판단이나 미움의 판단은
한 사람의 문제를 전체적으로 보지 못할 뿐 아니라
이미 죽이려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기에 해결이고 뭐고 없습니다.

이런 판단에 비해 심판은 다른 차원입니다.
다시 말해서 판단은 좋은 것일 수도 나쁜 것일 수도 있지만
심판은 오늘 주님 말씀처럼 무조건 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사람이 사람을 심판한다는 것은 사람이 사람 위에 있다는 표시이니
심판은 사실 인간이 해야 할 것이 아니고 하느님께 유보된 겁니다.
그러므로 인간이 심판치 말아야 함은 권한 밖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심판을 하지 말아야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누구에게 하는 심판이 나에게도 있기 때문입니다.
뒤집어 얘기하면 내 안에 심판이 있기에 남을 심판하는 겁니다.

심판이라는 것을 아예 모르는 아이를 생각해보십시오.
아이에게는 악도 죄도 없고 그러니 심판이 없습니다.
심판이란 게 아예 없으니 심판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남을 찌르는 칼로 나를 찌른다고 할 수도 있지만
사실은 나를 찌르는 칼로 남을 찌르는 것입니다.

그러니 오늘 주님의 말씀,
남을 심판하지 말아야 너도 심판받지 않는다는 말씀은 이런 뜻입니다.
심판은 너의 것이 아니고 오직 하느님의 것이니
어린 아이처럼 심판이 아예 너에게 있지 않도록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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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이슬 2012.06.25 07:40:35
    저를 괴롭게하는 말씀 입니다.또한 자비는 심판을 이깁니다.참 지식 참 생명 없으면 심판,비판속에 자유를 잃고 죽겠구나 첫째 판단하는 그 순간 괴로움 사랑으로 볼때 그 기쁨 알기에 항상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이 불속에서 구하소서, 특히 장애딸 모르기에 판단 비판 결코 없지요,단지 아픈아이 불쌍이 여긴줄은 알아요.우리 주예수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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