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82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온 누리에 평화

고향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10여년을 살았던 흑석동보다는
초교 3학년 까지의 어린 시절을 보낸
지금의 '현충원' 자리를 단연 내 고향이라 하겠습니다.

요즘처럼 가뭄이 심할 무렵,
청개구리 울음 소리가 들릴라치면 심중팔구 비가 오리라는
기대감에 잔뜩 부풀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던...
동작동의 청개구리가 늘 제 마음 속에 자리해 있습니다.
또 어쩌다 시골길을 지나치노라면,
노오란 장다리 꽃이며 하이얀 감자꽃조차도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고 그런 것들은
지금도 표현키 어려운 제 마음의 설레임들입니다.

우리 집은 농사를 짓지는 않았지만,
늘 닭 우리에 몇 마리의 닭이나 병아리가 있었고
다람쥐나 토끼...들이 있었으니,
지금 생각해 보면 그런 것들은 거의 손자인 저에 대한
할아버지의 사랑 때문이었습니다.

손자가 좋아하는 것들은 너무나 잘 아셨던 할아버지는
간혹 시골 장에라도 가시면,
손자 사랑이 제일 먼저 떠오르셨나 봅니다.
그래서 저의 가장 가까운 친구들은
동작동의 자연과 더불은 신나게 챗바퀴 돌리는 다람쥐였고
알을 낳아 종종거리는 병아리들을 잘 거두는 닭들이었습니다.

아마도 요즘 컴퓨터에 몰두해 있는 아이들은
오물거리며 귀여운 입을 놀리는 토끼들이
씀바귀나 아까시아 잎을 제일 좋아한다는 것을 모르겠지요.
한여름 숲 속의 여치 울음이나 뻐꾸기 소리,
장맛비 속 비탈진 언덕길을 내어 달리는 물흐름 소리와
풀잎 물레방아 돌아가는 신기함에 시간을 잊는
청정 자연의 아이를 이해나 할 수 있을런지요.

 

할아버지와 함께 무척 먼 거리였던 '우면산'엘 가던 해,

감나무의 홍시가 주렁주렁하여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 같은 파아란 하늘을 올려다 보며 너무나 신기해 하던! 

또 중1년 때 였나요.

여름 방학을 기해 할아버지와 함께 관악산으로 식물체집을 하러 갔던 일.

체집한 것을 앨범으로 만들어 학교에 제출, 작품 전시까지 하여 특상을 받은 기억은

늘 할아버지께 대한 고마움으로 남아 있답니다.


곰방대를 지그시 물으신 할아버지의 바튼 기침 소리와 함께
가득한 손자 사랑이

자연 바람처럼 솔솔 불어오는 듯...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97 '하늘'이라는 맘에 쏙 드는 작품 T 평화가 온 누리에... 오랫동안 뵙지 못한 큰이모가 궁금해 전화를 드렸습니다. 붓글씨 전시장인 "예술의 전당"에 가 계시다기에 불연듯 저도 가 보기로 결심했... 김맛세오 2012.05.15 2187
496 '하늘'이라는 맘에 쏙 드는 작품 T 평화가 온 누리에... 오랫동안 뵙지 못한 큰이모가 궁금해 전화를 드렸습니다. 붓글씨 전시장인 "예술의 전당"에 가 계시다기에 불연듯 저도 가 보기로 결심했... 김맛세오 2012.05.15 2754
495 10월은요...!? T 평화를 빌며. 오늘 가리봉동, 우슬라 할머니 수녀님의 장례미사에 다녀왔다. 우술라 할머니는 2년 전 돌아가신 분다 할머니와 산청, 나환우 마을에서 친 자매지... 2007.10.09 2096
494 11월의 시작 T 평화가 시냇물처럼... 모든 성인대축일인 오늘, 한국의 순교 성인들을 기억하면서 뒷 산, 줄무덤 성지로 11시 미사를 드리려 갔다. 옆 능선으로 하여 40여분 걸... 1 2007.11.01 2005
493 12월의 만월(滿月) T 평화가 강물처럼... 새벽에 눈을 떠보니 서편 밤 하늘에 유난히 청명한 달 빛! 만월인걸 보니 12월의 보름이런가. 달이 흐르고 구름도 흘러가니, 달빛과 어둠이... 2008.12.12 1807
492 12월의 추위! T 평화와 선 이렇듯 컴퓨터 앞에 앉아 있노라면 언제나 넓은 창 밖의 시야가 펼쳐져 좋다. 물론 기온이 뚝떨어져 지금 영하 14도나 되는 강추위여서, 떨고 있을 ... 2010.12.15 2464
491 1만원짜리 가방의 행복 T 온 누리에 평화   엊그제 저녁식사 후 산보길에 지하도에서 쌓아놓고 파는 가방이 눈에 들어 왔습니다. 얼핏 첫 눈에 들어오는 핸디 멜빵 가방이 있어 값... 김맛세오 2013.11.19 2702
490 2013.07.31 에 페북에 신부님 묵상글을 읽고 재 창조하여 제 페북에 남긴 글입니다.. 또 하늘 나라는 좋은 진주를 찾는 상인과 같다. 그는 값진 진주를 하나 발견하자, 가서 가진 것을 모두 처분하여 그것을 샀다. 작은형제회의 당쇠신부님 복음나누... D.Andrea 2013.08.09 2424
489 4월의 첫 순례 T 평화와 선. 아침 미사 끝나자 마자 성령의 바람이 불어- 전혀 계획없이 추진된 일이었으니까- 우선 새남터 성당으로 향했다. 거긴 내 학창 시절의 잊을 수 없는... 1 2006.04.01 2252
488 9월의 끝자락에 T 온누리에 평화를... 다시금 선배님들 묘소에 구절초가 새하얗게 피어나고 있다. 새로 고쳐진 인터넷과 함께 그동안 아픔과 기쁨을 함께 했던 사람들과 일들을 ... 2 2007.09.29 1963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