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59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감탄의 신비로 경험하는 하느님

 

적의 땅 어떤 길에서 강도를 만나 가진 것을 빼앗기고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사람에게 자비를 베푼 사람이 너의 이웃이라고 하셨다.

자비를 베풀어야 할 대상은 네가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

네가 미워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주신다.

너도 가서 그렇게 하여라” (루가 10,37)

 

예수님은 사마리아 사람을 하느님의 이미지로 계시하신다.

미움이 증대되면 폭력으로 사람을 죽이는 문화 속에서

예수님은 자신을 죽이는 이들에게 아버지의 자비를 보여주셨다.

저들을 용서해주십시오

우리가 발자취를 따라야 할(참조: 1베드 2,21)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당신을 넘겨준 사람을 벗이라 부르시고(참조: 마태 26,50)

또한 당신을 십자가에 못 박은 사람들에게 기꺼이 자신을 내주셨기 때문입니다.”

(인준받지 않은 회칙 22, 2)

 

미워하는 사람을 금 밖으로 몰아내는 관계 속에서 죄가 생겨난다.

그러나 그렇게 금 밖으로 몰아내다 보면 남아 있는 사람이 있을까?

원수는 밖에 있지 않고 안에 있다.

내가 곧 원수다.

자신 안에서 원수를 발견하지 못한 사람은 언제나 밖에서 원수를 찾는다.

 

예수님께서는 죄인들 때문에 마음 상하지 않고

죄인들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이들에 대해서만 속상해하신다.

그분에게서는 남을 판단하고 죄인으로 규정짓는 도덕적 잣대나 저울이 없다.

기도의식들, 음식 규정들, 극기나 고행의 금욕주의,

전통을 이유로 사람을 묶어 놓는 그 어떤 것도 찾을 수 없다.

 

그분께서는 십자가에서

구원하는 고난,

구원하는 고통,

구원하는 죽음을 통해

구원이라는 명분으로 폭력을 정당화하고 폭력을 저지르는 불의와 거짓을 드러내셨다.

미워하는 사람끼리 전쟁을 종식 시킬 유일한 처방은

살리기 위한 죽음뿐이라는 사실을 당신의 죽음으로 증명하셨다.

 

사랑하면 죽을 수밖에 없다는 진리를 깨닫는 이가 있을까?

미워하는 사람을 사랑하는 길은 죽음의 길이다.

성프란치스코는 이 길을 따라 사는 법을 이렇게 말씀하셨다.

우리에게 부당하게 번민과 괴로움, 부끄러움과 모욕, 고통과 학대,

순교와 죽음을 당하게 하는 모든 이들이 바로 우리의 벗들입니다.

그들이 우리에게 끼치는 그것들로 말미암아 우리들은 영원한 생명을 누릴 것이기에

우리는 그들을 극진히 사랑해야 합니다.”  (인준받지 않은 회칙 22, 3-4)

 

우리의 한계를 뛰어넘는 이 길이 하느님 나라의 잔치에 초대된 길이다.

하느님 나라는 죽음을 통해 생명이 만발하는 부활의 잔치다.

일상의 죽음을 통해 참여하는 이 잔치는

미래에 있게 될 잔치가 아니라 지금 여기서 누리는 잔치다.

미워하는 사람을 용서하고 받아들이는 해방의 기쁨과 자유의 잔치다.

 

하느님의 자비는 너를 자유롭게 함으로 나를 자유롭게 한다.

나의 한계를 초월할 수 있도록 하는 이 자유 안에서

감사와 감동과 감격을 넘어 감탄의 신비로 하느님을 경험한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21 사랑은 아픈 것 이마르첼리노M 2013.03.30 6846
520 거름만드는 기계 1 +그리스도의 평화 하느님께서는 진리이시고, 선이시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의 한계와 능력과 그 모든것을 넘어서 계 신... 김기환베드로M. 2013.03.28 6492
519 우루과이의 한 작은 성당 벽에 적혀있는 글 - &quot;하늘에 계신&quot;하지 마라. 세상일에만 빠져 있으면서, &quot;우리&quot;라고 하지 마라. 너 혼자만 생각하며 살아가면서, &quot;아버지&quot;라고 하지 마라. 아들딸로 살지 않으면서, ... 이마르첼리노M 2013.03.27 7072
518 "거룩하신 아버지" 성 다미아노 라는 작은 성당에서 프란치스코는 이런 하느님의 말씀을 듣습니다. &quot;가서 허물어져가는 나의 집을 고치라.&quot; 이 말씀을 듣고 프란치스코는 아버지 가... 1 김상욱요셉 2013.03.24 7622
517 화분 그리스도론을 아시나요? +그리스도의 평화 이글은 황종렬 박사님께서&lt;공동선&gt; 2009년 5,6월호에 기재하신 글입니다. “화분 그리스도론”을 아시나요? 그... 김기환베드로M. 2013.03.16 7782
516 삶 속에서 진리를 T. 그리스도의 평화 하느님께서는 한 처음에 세상을 창조 하셨고, 자연을 창조하셨다. 세상과 자연안에 하느님께서 깃... 김기환베드로M. 2013.03.13 6138
515 시대의 아픔 속에서 시대의 아픔 속에서 죽이는 문화 죽음의 문화 서로간의 칸막이를 더 굳혀 의지로는 허물 수 없는 단절의 벽 여기저기 들리는 건 참담한 소식들 전... 이마르첼리노M 2013.03.13 6571
514 새소리와 새소리 +그리스도의 평화  어느날 대전 목동 수련소에서 거름을 만들기 위해 분쇄기에다 나무를 넣고 거름을 만들고 있었다. 분쇄할 때의 소리가... 2 김기환베드로M. 2013.03.10 7130
513 사순절에 피는 꽃   사순절에 피는 꽃 표현할 수 없는 심연의 충일 말로는 못하는 그리움의 충일 슬프도록 아름답고 슬프도록 감미로운 영혼의 충일 존재의 내부에 깊은 골짜기에... 이마르첼리노M 2013.03.08 7577
512 장미나무엔 가시가 있다 장미나무엔 가시가 있다 장미나무를 보면 반은 가시고 반은 꽃이다. 사람의 마음도 반은 꽃피고 반은 가시에 찔리는가보다 아름답고 향기로운 삶에는 찔리는 아픔... 이마르첼리노M 2013.03.06 7116
511 얄리의 믿음 2 +그리스도의 평화 얄리가 나에게 가르쳐 준 두번째 깨달음. 어머니도 얄리를 좋아하기 때문에 거의 친 딸(암컷)처럼 생각한다.병이나면 병원에 데... file 김기환베드로M. 2013.03.04 8144
510 사랑받고 있다는 믿음이 우리를 살린다. 사랑받고 있다는 믿음이 우리를 살린다. 하느님으로부터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게 하고 지각과 인식을 방해하는 자기중심성과 이기심, 자기... 이마르첼리노M 2013.03.02 8234
509 얄리의 믿음 1 +그리스도의 평화 입회하기전 내가 살던 집 대구에는 강아지 한 마리를 키우고 있다. 이름은 얄리다. 품종은 치와와 인데 어찌보면 애가 영리하고 어... 2 file 김기환베드로M. 2013.03.01 8179
508 참된 빛 3 &lt;style type=&quot;text/css&quot;&gt; + 그리스도의 평화 사실 모든 진리가 그러하듯이 참된 빛, 즉 참 된 진리는 감추어져 있기 마련이다. 하느님 도 ... 김기환베드로M. 2013.02.25 8398
507 작은 섬에서 드린 기도 작은 섬에서 드린 기도 겨울비가 내리는 오후 아무도 오가는 이가 없는 바닷길을 가슴을 파고드는 찬바람을 우산으로 간신히 막으며 지평선이 되었... 이마르첼리노M 2013.02.24 9060
Board Pagination ‹ Prev 1 ...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