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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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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에도 이 독서를 가지고 그리고 같은 주제로 강론을 한 바 있기에

복음이나 다른 주제로 강론을 하려고 하다가 이번 유니클로건 때문에

다시 이 주제로 다시 강론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오늘 마카베오서의 어머니는 일곱 아들을 하루 사이에 다 잃었는데

아들들을 어떻게든지 살리려고 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용감히 죽으라고

용기를 북돋는 말을 합니다.

 

그 어머니는 일곱 아들이 단 하루에 죽어 가는 것을 지켜보면서도,

주님께 희망을 두고 있었기 때문에 용감하게 견디어 냈다.

그는 여자다운 생각을 남자다운 용기로 북돋우며 그들에게 말하였다.”

 

이 얘기를 읽으면서 아무리 교훈적인 얘기일지라도 가능한 얘기인지,

너무 비현실적인 얘기가 아닌지, 이럴 수 있는 어머니가 이 세상에

한 명이라도 있을지 의구심을 갖는 사람이 많을 겁니다.

 

그렇습니다. 사실 이럴 수 있는 어머니는 많지 않고 극히 드물지만

그렇다고 그런 분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문익환 목사의 어머니가 그런 분이고 오늘 제가 소개하고픈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 조 마리아 님이 바로 그런 분입니다.

 

그는 안 의사가 돌아가시기 전 이런 편지를 씁니다.

네가 어미보다 먼저 죽는 것을 불효라고 생각하면 어미는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너의 죽음은 너 한사람 것이 아니라, 조선인 전체의 공분을 짊어진

것이다. 네가 항소를 한다면 그건 일제에 목숨을 구걸하는 것이다.

네가 나라를 위해 이에 딴 맘먹지 말고 죽으라. 옳은 일을 하고 받은 형이니

비겁하게 삶을 구걸하지 말고 대의에 죽는 것이 어미에 대한 효도다.

아마도 이 어미가 쓰는 마지막 편지가 될 것이다. 너의 수의(壽衣)

지어 보내니 이 옷을 입고 가거라. 어미는 현세에 재회하길 기대하지 않으니

다음 세상에는 선량한 천부의 아들이 되어 이 세상에 나오거라.”

 

수의를 지어 보내니 그것을 입고 가라는 것도 너무 가슴 저미는 말씀이지만

다음 생에는 천부 그러니까 하느님 아버지의 아들이 되라는 말씀이

너무도 신앙인다운 가르침이고 격려이기에 가슴 뜨거워지게 합니다.

이제 너는 나의 아들이 아니라 하느님의 아들이 되라는 말씀이지요.

 

이런 어머니였기에 안 의사가 나온 것이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민족적 자존감과 신앙인의 자존감을 지킬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과연 우리는 어느 정도의 자존감을 가져야 할까요?

죽음을 무릅쓸 정도의 자존감까지는 아니어도 자기를 사랑하는 것만큼

자존감도 높은 법이니 사람마다 다 다를 수밖에 없겠지만 적어도 이번에

유니클로에 가서 공짜 내복을 받은 사람들처럼은 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다른 일본제품은 사더라도 한국 사람은 냄비근성이 있기에 얼마 안 가서

자기 제품을 살 거라고 도발을 한 유니클로 제품은 사지 말아야 하는데

내복 한 벌에 민족적이건 개인적이건 자존감을 다 팔아버린 것입니다.

 

그러면서 입이 있다고 선택의 자유가 있다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인간은 선택의 자유가 있어야 하고 또 있는데 그들은

그 귀중한 선택의 자유를 내복 한 벌에 자존심을 파는 쪽으로 쓴 것입니다.

 

그러면서 자기들의 선택을 존중해야 되는 거 아니냐고 합니다.

그런데 그런 선택의 자유를 우리가 존중해야 하나요?

선택의 자유를 존중하였기에 사지 못하게 막지 않은 것이지만

그 선택이 잘 한 선택이라고까지 할 수는 없는 것이지요.

 

그들은 자존감을 스스로 버려놓고는 다른 사람보고는 존중하라고 합니다.

사람들은 꽃밭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고 쓰레기장에 쓰레기를 버립니다.

그러니 자신을 꽃밭으로 만들어야 하고

적어도 스스로 쓰레기장으로 만들어서는 안 되지요.

 

모든 것을 다 팔아 하느님 나라를 사야 할 우리 신앙인의 자존감은

"나는 그리스도 때문에 모든 것을 잃었지만 그것들을 쓰레기로" 여긴다는

바오로처럼 이 세상 그 무엇도 하느님보다 가치있다고 하지 말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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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11.20 05:49:23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11.20 05:48:48
    17년 연중 제33주간 수요일
    (진정한 용기에 대하여)
    http://www.ofmkorea.org/114368

    16년 연중 제33주간 수요일
    (사랑하지 않는 실패)
    http://www.ofmkorea.org/95637

    15년 연중 제33주간 수요일
    (우리가 빠지기 쉬운 두 가지 절망)
    http://www.ofmkorea.org/84416

    14년 연중 제33주간 수요일
    (생각은 최초의 행위)
    http://www.ofmkorea.org/72159

    11년 연중 제33주간 수요일
    (능력은 다르게 사랑은 똑같이)
    http://www.ofmkorea.org/5380

    10년 연중 제33주간 수요일
    (생각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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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9년 연중 제33주간 수요일
    (그렇다면 하느님은 어떠십니까?)
    http://www.ofmkorea.org/3317

    08년 연중 제33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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