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025 추천 수 0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주님께서 오늘 하늘로 오르십니다.
더 정확히 얘기하면 아버지께로 돌아가시는 것입니다.
아버지께로부터 온 아들이 아버지께 돌아가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그러니 어찌 우리를 버리고 가시냐고
주님의 승천을 원망해서는 아니 될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버리신 것이 아니고 아버지께로 가신 것입니다.
아버지께 가신 것도 우리가 있을 곳을 마련하러 가신 것입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아버지께로 떠나 가셨지만
우리에게 뭔가를 남기고 떠나가셨습니다.
무릇 모든 떠남은 남는 사람에게 뭔가를 남깁니다.
상처를 남기고
회한을 남기고
갈등을 남기기도 하고
유언을 남기고
유산을 남기고
가르침을 남기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지난 해 돌아가신 김 수환 추기경은 무엇을 남겼고
어제 세상을 떠난 노 무현 전 대통령은 무엇을 남겼으며
나는 세상을 떠나면서 무엇을 남기고 떠나게 될까요?
그리고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무엇을 남기고 떠나셨을까요?

한마디로 사랑을 남기셨습니다.
우리에 대한 당신의 무한한 사랑을 남기셨을 뿐 아니라
당신께서 하셨던 그 사랑의 과제를 우리에게 남기셨습니다.
사랑이신 하느님을 우리가 모두 사랑하고
사랑이신 하느님의 사랑으로 서로 사랑하는
하느님 나라를 건설하는 것이 우리에게 남겨진 사랑의 과제입니다.

그런데 사랑을 사랑하는 것이 그리 쉽지 않습니다.
누구나 사랑하고 싶어 하는데 번번이 실패하는 것이 사랑입니다.
왜일까?
自己中心性을 버리지 않고 사랑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끊임없이 자기 맘에 맞는 좋은 사람이기를 요구하고
자기 맘에 맞는 좋은 사람을 사랑하려 하다가
愛와 憎이 교차하는 사랑을 합니다.
며칠 전 정말 마귀의 장난처럼 누가 미워지는 것이었습니다.
잘못을 하긴 했지만 전에도 했던 잘못이어서
그냥 넘어갈 수도 있는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그냥 넘어가지지 않고 점점 더 미워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제가 가끔 활용하는 ‘극단의 가정법’을 적용했습니다.
“만일 그가 죽는다면 이까지 것 가지고 내가 미워할까?”
그 어떤 것도 죽는 것보다는 낫습니다.
그 어떤 것 때문에 그가 차라리 죽는 것이 낫다면
그 어떤 것이 죽음보다도 나쁜 정말로 대단한 악이던지
내가 정말 잘못 되던지 둘 중의 하나입니다.
저의 경우, 이렇게 ‘극단의 가정법’을 적용하면
이 세상사 어떤 큰 문제도 작은 문제가 되면서
비교적 쉽게 초월하게 됩니다.
노 무현 전 대통령이 이렇게 생을 놓을 줄 알았으면
아마 관계자들의 대응도 사뭇 달랐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사랑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시선을
주님께서 앞서가신 하늘로 향하곤 해야 합니다.

그리고 초월의 시선으로 세상의 불쌍한 중생들을 바라봐야 합니다.
행복을 모르는 불쌍한 사람들,
죄악에서 허덕이는 불쌍한 사람들,
미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불쌍한 사람들,
삶의 목적도 잃고 꿈도 잃은 불쌍한 사람들,
가난과 병고의 그 절박함 가운데 있는 불쌍한 사람들,
이런 어려움 중에 있어도 아무의 격려를 받지 못하는 불쌍한 사람들,
이 사람들을 바라봐야 합니다.
이 불쌍한 사람들에게
왜 내 맘에 들지 않느냐고 따지지 말고
왜 나를 만족시키지 못하느냐고 요구하지 말고
이제 주님 대신 그들을 찾아가고
이제 주님 대신 그들을 위로하고
이제 주님 대신 그들을 격려해야 합니다.

이것이 주님께서 하늘로 오르시면서 남기신 것이고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고 하시며 제자들을 파견하신 뜻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둥이할머니 2009.05.24 16:38:46
    며칠 전 정말 마귀의 장난처럼 누가 미워지는 것이었습니다.
    잘못을 하긴 했지만 전에도 했던 잘못이어서
    그냥 넘어갈 수도 있는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그냥 넘어가지지 않고 점점 더 미워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제가 가끔 활용하는 ‘극단의 가정법’을 적용했습니다.
    “만일 그가 죽는다면 이까지 것 가지고 내가 미워할까?”
    ..........................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
    (마르 8,36)


    죽음 택한 것은 잘못 된 일이지만, 신앙안에서
    주님,
    자비를 베풀어주시어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아멘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6Jun

    연중 12주 금요일-주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주님,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나병환자의 이 언표는 완전한 청원기도의 본보기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언표는 우선 완전한 믿음을 나타냅니다.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능력의 주님을 믿고...
    Date2009.06.26 By당쇠 Reply4 Views1304
    Read More
  2. No Image 25Jun

    민족의 화해와 일치 미사-이기려 들지 말지니!

    저는 근래 좋은 영적 체험을 하였습니다. 거창하지도 않고 아주 잔잔한 내적 체험입니다. 며칠 전 대화를 하다가 과거 일에 대한 시비가 붙었습니다. 그때 일을 끄집어낼 생각 없이 일반적인 얘기를 하는 중이었는데 그분은 그때 일이 아직도 풀리지 않았었는...
    Date2009.06.25 By당쇠 Reply3 Views1126
    Read More
  3. No Image 24Jun

    세례자 요한 대축일-열등감

    지금도 완전히 극복된 것은 아니지만 어렸을 때는 열등감이 아주 심했습니다. 사춘기 들어서면서부터 열등감이 생겼는데 그 대상은 저의 가장 절친한 친구였습니다. 헤르만 헷세의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같은 사이로 사랑하고 좋아하면서도 그 친구에 대해서 열...
    Date2009.06.24 By당쇠 Reply5 Views1335
    Read More
  4. No Image 23Jun

    연중 12주 화요일-제 식대로 말아야!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 손님 대접을 할 때 제가 거의 매번 실수하는 것이 있습니다. 저희 형제 중에 접대의 황제 형제는 손님이 오시면 손님에게 갖가지 차와 과자 등을 내놓고 손님이 미안해 할 정도로 극진하게 ...
    Date2009.06.23 By당쇠 Reply1 Views1095
    Read More
  5. No Image 22Jun

    연중 12주 월요일-단죄하지 않을 수 있다면.

    고백성사 중에 가끔 듣는 죄의 고백이 판단을 한 죄입니다. 그런 죄를 고백할 때 저는 그것이 왜 문제이냐고 묻기도 합니다. 모든 판단이 다 죄가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의사가 환자를 잘 치료하려면 잘 판단해야 합니다. 무슨 병인지 잘 진...
    Date2009.06.22 By당쇠 Reply1 Views1124
    Read More
  6. No Image 22Jun

    연중 제 12 주일-'까짓것'하여라

    20여 년 전 부산 봉래동 성당에 있을 때입니다. 태풍이 부산을 강타할 때였습니다. 신자들께서 모두 집에 돌아가신 밤, 성당에는 저 혼자만 남았습니다. 혹시 문이 덜 닫힌 곳이 없나 성당을 구석구석 다 살피며 돌아다니는데 태풍의 대단한 위력에 유리창들이...
    Date2009.06.22 By당쇠 Reply1 Views1288
    Read More
  7. No Image 22Jun

    티없으신 성모 성심-내 아이는 내 아이가 아니다!

    “제가 제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하는 줄을 모르셨습니까?” 이 말은 예수님께서 12살 때 하신 말씀입니다. 이것이 어찌 12살 어린이가 할 수 있는 말입니까? 내 아이가 나에게 이런 말을 12살 때 하였다면 너무도 놀라고 내 아이 같지 않아 소름이 끼쳤을 것입...
    Date2009.06.22 By당쇠 Reply0 Views152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182 1183 1184 1185 1186 1187 1188 1189 1190 1191 ... 1317 Next ›
/ 131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