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227 추천 수 3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내 것을 가지고 나가 하고 싶은 맘대로 할 수 없다는 말이오?

아니면, 내가 후하다고 해서 시기하는 것이오?”

 

오늘 복음은 하늘나라에 대한 비유로

일한 시간이 다름에도 같은 품삯을 주는 포도밭 주인의 얘기인데

이것은 일한 시간이 다르면 품삯이 다른 이 세상 셈법과

하늘나라의 셈법이 다름을 얘기하고자 든 비유이지요.

 

이 비유를 묵상하다가 올해는 이런 생각이랄까 질문들이 떠올랐습니다.

나는 어떤 포도밭에서 일하고 싶은가?

하늘나라 포도밭인가, 세상 포도밭인가?

하늘나라 포도밭에서 품삯은 무엇인가?

 

그러면서 얼마 전에 저의 누나에게서 들은 얘기가 생각났습니다.

저의 종신서원식에 참여한 저의 매형이 서원식을 보고 나오면서

나도 진작 알았으면 수도자가 되는 건데!’라고 얘기했다는 겁니다.

 

그 말을 듣고 그때는 어떻게 자기와 결혼해 살고 있는 사람 앞에서

그런 얘기를 할 수 있는가?‘라는 생각을 했다는 얘기인데

사실 저는 그런 얘기, 곧 수도생활을 진작 알았으면

시집 또는 장가 안 갔을 거라는 얘기 많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얘기 들으면 속으로 웃습니다.

수도원에 일찍 들어온 사람들이 거의 공통적으로 가지는 생각이

다른 사람들처럼 바깥세상에서 신나게 그리고 실컷 놀고 들어올 걸

괜히 일찍 들어온 것 아닌가 하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하늘나라 비유는 하늘나라를 위해 일찍 일한 사람이나

늦게 일한 사람이나 똑같은 품삯을 받는다는 얘기인데

만약 수도생활이 하늘나라를 위해 일하는 거라면 일찍 수도원에 들어온

사람이나 늦게 수도원에 들어온 사람이 똑같은 품삯을 받는다는 거지요.

 

그런데 이 세상 포도밭의 품삯은 돈인데 하늘나라 포도밭의 품삯은 뭡니까?

그것은 천국의 행복이고,

천국의 행복이란 하느님을 뵙는 지복직관至福直觀이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하늘나라를 위해 봉헌했다는 사람들 곧 수도자들이

수도원에 일찍 들어와 오래 수도자로 살았지만 실제로는

하늘나라를 위해 일하지 않고 안주하거나 자기성취를 위해 일한다면

시집장가 갔지만 늦게라도 하늘나라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사람보다

어찌 하늘나라 포도밭에서 일찍부터 일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더 큰 문제는 아무리 일찍 수도원에 일찍 들어와 살고 있어도

하늘나라를 위해 일한 것이 아니라면 아무리 오래 살았어도

하느님을 뵙는 행복을 품삯으로 받지 못한다는 거지요.

 

세례를 받았다고 하늘나라를 위해 다 일하는 것이 아니고,

수도원에 들어와 산다고 다 하늘나라를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디서 일하건 언제부터 일하건 참으로 하늘나라를 위해 일하기만 하면

거기서 하느님을 뵙는 행복을 살게 될 것이고

일찍 일하기 시작하면 일찍 하느님을 뵙는 행복을,

늦게 일하기 시작하면 늦게 하느님을 뵙는 행복을 살게 되는 것이지요.

 

그러니 하늘나라 포도밭의 품삯은 불공정하지 않습니다.

하느님을 위해 일찍부터 일하여

하느님을 일찍부터 뵙는 행복을 누구나 누리면 되는데

주님께서 이 포도밭에 우리를 오늘 초대하고 계십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08.21 06:57:42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08.21 06:57:11
    18년 연중 제20주간 수요일
    (행복수업을 일찍 받은 우리)
    http://www.ofmkorea.org/139928

    16년 연중 제20주간 수요일
    (네게 선한 것이 내게 악이라는 시기질투)
    http://www.ofmkorea.org/92655

    15년 연중 제20주간 수요일
    (하느님도 시기하는 존재인 나?)
    http://www.ofmkorea.org/81443

    11년 연중 제20주간 수요일
    (하늘나라는 이 세상과 같지 않다.)
    http://www.ofmkorea.org/5257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09Sep

    연중 제23주간 월요일

    2019.09.09. 연중 제23주간 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7714
    Date2019.09.09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86 file
    Read More
  2. No Image 08Sep

    연중 제 23 주일-주님을 따르는 데도 지혜가 필요하다.

    주님께서 길을 가시는데 군중이 뒤따라갑니다. 당신을 따라 오는 사람들을 돌아보시며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나에게 오면서 자기 아버지와 어머니, 아내와 자녀, 형제와 자매, 심지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
    Date2019.09.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126
    Read More
  3. No Image 08Sep

    2019년 9월 8일 연중 제 23주일 -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9년 9월 8일 연중 제 23주일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당신의 제자가 되는 길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제자란 통상적으로 자기 스스로 한 스승의 문하에 들어가 그와 견해를 같이 하는 사람을 일컫습니다.  이 단어는 구약성서에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
    Date2019.09.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341
    Read More
  4. 08Sep

    연중 제23주일

    2019.09.08. 연중 제23주일 - http://altaban.egloos.com/2237701
    Date2019.09.08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67 file
    Read More
  5. No Image 07Sep

    연중 22주 토요일-주님이 주인이시다.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   주일에 길을 가다가 <주일은 쉽니다.>는 안내 말이 걸려있는 식당이나 가게를 보면 개신교 신자의 집이구나 하고 생각하고 저는 씁쓰레합니다. 그 집이 천주교 신자 집일 수도 있고, 천주교 신자도 그러면 좋을 텐...
    Date2019.09.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005
    Read More
  6. 06Sep

    연중 제22주간 토요일

    2019.09.07. 연중 제22주간 토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7689
    Date2019.09.06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56 file
    Read More
  7. No Image 06Sep

    연중 22주 금요일-나는 누구와 술을 먹고 밥을 먹는가?

    “요한의 제자들은 자주 단식하며 기도를 하고 바리사이의 제자들도 그렇게 하는데, 당신의 제자들은 먹고 마시기만 하는군요.”   오늘은 위의 말씀을 가지고 묵상해봤습니다.   그저께 저는 주님의 영적인 시간표를 얘기하며 주님도 먹고 마시고 하셨...
    Date2019.09.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13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69 570 571 572 573 574 575 576 577 578 ... 1312 Next ›
/ 131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