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이스라엘 백성이 이제 곧 가나안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러나 여기까지 이스라엘을 영도한 모세는 같이 들어갈 수 없습니다.

아무리 모세가 죄를 지었다지만 그 벌 치고는 너무 가혹합니다.

 

그런데 제 생각에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과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함은

죄를 지어서가 아니라 더 깊은 영성적 이유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모세가 전혀 죄를 짓지 않았더라도 들어가지 못합니다.

 

인간적으로나 세속적으로는 자기가 시작한 것 자기가 완성합니다.

씨를 뿌렸으면 추수까지 자기가 하고 애쓴 보람을 누리는 거지요.

인간적으로만 보면 이렇게 되길 바라는 것은 욕심이 아니고

이렇게 되는 것이 정상적인 거라고 생각할 수 있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영적으로는 씨를 뿌린 것, 곧 시작한 것이 모세가 아니기에

모세가 그 열매까지 맛볼 수 없고, 맛보려 해서도 안 됩니다.

 

제가 가끔 제 개인적으로도 보람을 느끼고 남에게 자랑도 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제가 성북동 수도원에 나무를 심은 것이고 그 중에서도

소나무와 느티나무를 심은 것입니다.

 

그것을 볼 때마다 짐승을 키우지 않고 나무를 키우는 기쁨을 생각게 되는데

짐승은 오래 살지 못하지만 나무는 나보다 더 오래 살고

특히 소나무와 느티나무 같은 나무는 계속 크게 자라서 그 보람이 큽니다.

 

그래서 저는 그 나무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뿌듯하고

이거 내가 심은 거라고 자랑도 하게 되는데 그때마다

저는 그런 자신을 보면서 부끄럽기도 하고 반성도 합니다.

 

그러니 인간적으로도 나무는 자기가 아니라 후손을 위해 심는 거야 하거늘

영적으로는 더더욱 아무리 자기가 씨를 뿌렸다 하더라도

자기가 열매를 거두려 들어서는 안 될 것이며 더 근본적으로는

씨조차 내가 뿌린 것이 아니기에 자기가 수확을 하려 들어서는 안 됩니다.

 

모세는 이런 면에서 충분히 영적인 존재이기에 자기가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함을 한 번도 원망하지 않고 담담히 자기역할을 마무리 지며

당부를 하는데 그중에서도 힘과 용기를 내라.”는 말을 두 번이나 합니다.

 

자기가 같이 들어가지 않아도 가나안 사람을 보고 겁내거나 두려워 말고

오히려 힘과 용기를 내라는 거지요.

그런데 힘과 용기를 내라고 한다고 힘과 용기가 나나요?

 

힘과 용기가 나야 힘과 용기를 낼 수 있는 것인데

힘과 용기가 어떻게 나느냐 그 얘기입니다.

힘과 용기가 나에게서 나오는 것입니까?

 

힘과 용기를 내라는 말을 자주 듣지만 힘과 용기가 나지 않는 경험을

자주 하는데 이것을 보면 힘과 용기가 나에게서 나오지 않는 것 아닙니까?

그렇습니다. 웬만해서는 힘과 용기가 내 안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판사판일 경우 기를 쓰고 자기에게 있는 힘을 다 끌어낼 수 있고,

엄마의 사랑 간절한 부추김을 받으면 내 안에 남아있는 힘과 용기를

다 끌어낼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힘과 용기는 엄마가 내는 것이 아니고 내가 내야 합니다.

그렇지만 혼자 안 될 때 엄마가 옆에서 부추기고 부축해주면

내 안에 조금 남아있는 힘과 용기를 낼 수 있습니다.

 

넘어졌을 때 도저히 일어날 힘이 없고 일어날 의지도 없는데 옆에서 누가,

그것도 사랑하는 사람이 용기를 불어넣어주면 있는 힘을 다 내잖아요?

그러니까 사랑하는 이의 부추김과 부축은 나의 남아있는 힘과 용기를

끌어내는 마중물과 같은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에게는 힘과 용기를 주시는 하느님도 계시고,

힘과 용기를 내라고 부추기고 부축하는 사랑하는 이웃도 있습니다.

이것을 믿고 힘과 용기를 내는 것은 다만 나의 몫임을 성찰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이필수다리아 2019.08.13 04:44:29
    감사합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08.13 04:41:48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08.13 04:41:02
    18년 연중 제19주간 화요일
    (따르는 듯 따르지 않는 나는 아닌지.)
    http://www.ofmkorea.org/136168

    16년 연중 제19주간 화요일
    (사랑을 한다면 한 사람을 사랑하라!)
    http://www.ofmkorea.org/92428

    11년 연중 제19주간 화요일
    (하늘을 품는 낮음)
    http://www.ofmkorea.org/5245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3Oct

    연중 29주 수요일-품위를 잃어도 안 되지만 겸손도 잃어서는 안 되는

    언뜻 생각하기에 종이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 생각되는데 주님께서는 어제에 이어 오늘도 행복한 종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주인이 이 세상의 악독한 주인이라면 그 종이 행복할 수 없겠지만 하느님이 주인이시라면 그 종은 행...
    Date2019.10.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085
    Read More
  2. 22Oct

    연중 제29주간 수요일

    2019.10.23. 연중 제29주간 수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8401
    Date2019.10.22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83 file
    Read More
  3. No Image 22Oct

    연중 29주 화요일-한 사람이 중요하다

    한 사람의 범죄로 모든 사람이 유죄 판결을 받았듯이, 한 사람의 의로운 행위로 모든 사람이 의롭게 되어 생명을 받습니다. 한 사람의 불순종으로 많은 이가 죄인이 되었듯이, 한 사람의 순종으로 많은 이가 의로운 사람이 될 것입니다.   오늘 독서를...
    Date2019.10.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186
    Read More
  4. 21Oct

    연중 제29주간 화요일

    2019.10.22 연중 제29주간 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8393
    Date2019.10.21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14 file
    Read More
  5. No Image 21Oct

    연중 29주 월요일-재물이 보물인 자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   어제 소개해드린 목사님 얘기의 계속입니다. 목사님은 옛날 변두리였던 복지시설 주변이 택지로 전환되면서 농지라서 사회복지법인에 ...
    Date2019.10.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109
    Read More
  6. 20Oct

    연중 제29주간 월요일

    2019.10.21. 연중 제29주간 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8379
    Date2019.10.20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77 file
    Read More
  7. No Image 20Oct

    전교주일-의욕이 아니라 소명감으로 하는 선교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오늘 우리는 <여기 선교 협동조합>의 첫 월례회 미사를 봉헌하는데 처음 하는 날이 마침 ...
    Date2019.10.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04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63 564 565 566 567 568 569 570 571 572 ... 1317 Next ›
/ 131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