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당쇠 2009.05.09 06:22

부활 4주 토요일

조회 수 1017 추천 수 0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필리보는 역시 내숭을 떠는 사람이 아닙니다.
“너희가 나를 알게 되었으니 내 아버지도 알게 될 것이다.
이제부터 너희는 그분을 아는 것이고,
또 그분을 이미 뵌 것이다.
내 안에 머무르시는 아버지께서 당신의 일을 하시는 것이다.”
당신을 알게 됨으로 이미 아버지를 알고 뵌 것이라고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렇게 기정사실화하여 말씀하시자
필립보는 몰라도 아는 것처럼,
못 뵙고도 본 것처럼 두루뭉수리하게 넘어가지 않고
자신의 모름과 못 보았음을 솔직히 아뢰며
아버지를 뵙게 해달라고 청합니다.
그러자 주님께서는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고 꾸짖으시고
이어서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고 한 말을 믿어라”하고 말씀하십니다.

빙의(憑依) 현상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한 사람 안에 다른 사람이 들어와 있는 경우입니다.
복음에서 더러운 영에 사로잡힌 경우입니다.
어떤 경우에는 여러 사람이 들어와 있기도 하지요.
복음에서는 영의 군대가 한 사람 안에 들어와 있었지요.
그래서 어떤 때는 이 사람이 그를 대신하기도 하고
어떤 때는 저 사람이 그를 대신하기도 하여 목소리까지 바뀝니다.
어린이의 영이 들어와 있으면 어린이 소리를 냅니다.
제가 매우 조심스러운 이런 얘기를 하는 이유는
영의 세계의 이런 현상을 믿지 않는 사람은 인정하지 않겠지만
한 사람 안에 영의 형태로
다른 존재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말하기 위해서입니다.

보통의 정상적인 사람이 이런 현상을 보면 믿지 못하고
인격 장애, 좀 더 전문적으로 얘기하면
다중 인격 장애(해리성 주체성 장애)라고 할 것입니다.
즉 정신과 의사들이 주장하듯,
정신적 외상으로부터 받은 충격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또는 대면하고 싶지 않은 현실을 피하기 위해서
새로운 인격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할 것입니다.
사실 빙의 현상과 다중 인격 장애를 구분해내기는 쉽지 않고
그래서 저도 이 문제에 대해서는 매우 신중하게 접근합니다.
그래서 먼저 정신과 전문의에게 상담을 받아보라 하지요.

그런데 함부로 더러운 영에 사로잡혔다고 단정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영의 세계에 대해 믿지 못하고 부정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필립보와 다른 제자들도 그랬을 것입니다.
눈에 보이는 것, 이성적으로 이해되는 것만 인정하고
그것을 넘어서는 세계에 대해서는 부정하고 믿지 못합니다.
그러기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아버지가 계시고
내가 아버지 안에 있다고 하셨을 때 믿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사실 이렇게 얘기하는 예수님에 대해서
아버지의 힘으로 악령을 몰아내고 기적을 행하는 예수님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 특히 유대교 지도자들은 미쳤다고 하기도 하고
또 반대 부류의 사람들은 베엘제불의 힘을 빌린다고 하기도 했습니다.

사람들은 이렇게 당신을 이해하지 못하고 믿지 못하지만
제자들만은
당신 안에 아버지가 계시고 아버지 안에 당신이 계심을 믿고
당신 안에 머무르시는 아버지께서 당신의 일을 하시는 것임을 믿기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간절히 원하셨기에
세상을 떠나기 전, 즉 제자들과 이별하기 전
이 말씀을 하셨지만 제자들도 이것을 믿기에 아직 일렀던 모양입니다.
성령 체험을 하기 전까지는 이것을 믿기 어렵겠지요.

우리도 너무 감각으로 파악되고 이성으로 이해되는
현실 세계에만 머물면
우리 안에 계시는 하느님의 나라가 보이지 않고
우리 안에 계시는 하느님을 보기 어렵겠지요.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요셉 2009.05.09 11:30:06
    사실 제 자신을 보더라도 인간 예수의 역사적 사실들,
    즉 탄생과 수난, 그리고 부활사건 이후를 살아가는 세대이면서도
    솔직히 믿음을 갖기가 어렵고 때론 그 믿음마저 흔들릴 때가 있는데
    그 세대들이야 오죽 했겠나 싶어 차라리 연민의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오죽하면 “다시 태어나야 한다.”는 예수님의 말씀에
    “그럼 어머니의 자궁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는 말씀입니까?”
    라는 질문을 했겠나! 싶습니다.
    그러니 “성령 체험을 하기 전까지는 이것을 믿기 어렵겠지요.”
    라는 말씀을 하실 수밖에요.

    오늘은 앞서가신 신앙의 선조들을 위해
    감사기도를 드려야겠다는 묵상을 하게 되네요.
    왜냐하면,
    학창시절에 실기 시험을 치룰 때 앞 번호 급우가 먼저 하면서
    실수한 것을 토대로 “난, 저렇게 하면 안 되겠구나!”하는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고마움 때문입니다.

    또한 동일한 인간 조건에도 불구하고 동시대를 함께 살아가시는
    당쇠님의 삶을 통해 인간 예수, 인간 프란치스코를
    보고 느낄 수 있음은 더 더욱 은총임을 기억할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둥이 할머님께 축하드립니다
    하느님의 자녀로 곱게 키우셔서 모든이에게 기쁜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 ?
    홈페이지 둥이할머니 2009.05.09 11:30:06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고 한 말을 믿어라”...믿습니다.

    오늘 쌍둥이 손주 돌잔치입니다.
    원래 5월13일이지만, 가족 모두가 모이려고 당겨서요..
    딸얘가 결혼 8년차에 낳은 '프란치스코 글라라'남매둥이입니다.
    오늘부터 minlee1004 = '둥이할머니'

    주님께 감사드리고,
    여러분 모두에게도 행복하시기를 기도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1Apr

    부활 제 2주일-부활, 용서의 행복을 사는 것!

    불행한 사람은 용서할 수 없다. 죽은 사람도 용서할 수 없다. 그러므로 생명을 구가하는 행복한 사람만이 용서할 수 있다. 저는 오늘 딱 이 말 한 마디만 하고 싶습니다. 다른 얘기를 더 하면 구질구질한 것 같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한 마디 더 하라고 하면 ...
    Date2010.04.11 By당쇠 Reply3 Views1206
    Read More
  2. No Image 10Apr

    부활 8부 토요일-믿는다는 것은

    우리는 하느님을 믿는 것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을 하느님 믿음 안에서 같은 것으로 보지만 많은 사람에게는 이 두 믿음이 분명 다른 것입니다. 하느님을 믿는다는 것은 하느님께서 존재하시고, 하느님께서 사랑이시고, 하느님께서 선하시고, 하느님께서 ...
    Date2010.04.10 By당쇠 Reply3 Views1032
    Read More
  3. No Image 09Apr

    부활 8부 금요일-어머니다운 밥상

    저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는 아버지입니다. 아버지 중에서도 아주 엄하고 무서운 아버지입니다. 사실 알고 보면 저도 따듯한 사람인데 사랑 못지않게, 아니 사랑보다도 훨씬 더 많이 교만을 가지고 있기에 그렇게 느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Date2010.04.09 By당쇠 Reply4 Views1171
    Read More
  4. No Image 08Apr

    부활 8부 목요일-열림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다음 제자들과 관련한 변화가 “열림”입니다. 어제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빵을 떼어 그들에게 나누어주셨다. 그러자 그들의 눈이 열려 예수님을 알아보았다.”고 얘기하고 있고, 오늘 복음에서는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마음을 여시...
    Date2010.04.08 By당쇠 Reply3 Views1013
    Read More
  5. No Image 07Apr

    부활 8부 수요일-동행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예수님의 얘기를 묵상하다보니 언젠가 들은 얘기가 생각납니다. 서로 지극히 사랑하는 한 부부가 있었는데 언제부터 아내가 차츰 시력이 떨어지더니 마침내 완전히 볼 수 없는 처지가 되어버렸습니다. 아내는 실의에 빠져 ...
    Date2010.04.07 By당쇠 Reply3 Views1104
    Read More
  6. No Image 06Apr

    부활 8부 화요일-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내가 아직 아버지께 올라가지 않았으니 나를 더 이상 붙들지 마라. 내 형제들에게 가서, ‘내 하느님이시며 너희 하느님이신 분께 올라간다.’하고 전하여라.” 주님께서 마리아에게 하신 요한복음 20장의 말씀입니다. 그러니까 마리아가 하지 말아야 할 것은 주...
    Date2010.04.06 By당쇠 Reply12 Views1224
    Read More
  7. No Image 05Apr

    부활 8부 월요일-죽이는 힘과 살리는 힘

    “여러분에게 넘겨지신 그분을 여러분은 십자가에 못 박아 죽였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그분을 죽음의 고통에서 풀어 다시 살리셨습니다.” 주님의 부활체험을 한 베드로의 이 말은 언제나 저에게 힘을 줍니다. 인간은 죽게 해도 하느님은 살리신다는 말씀....
    Date2010.04.05 By당쇠 Reply3 Views108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176 1177 1178 1179 1180 1181 1182 1183 1184 1185 ... 1364 Next ›
/ 136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