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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수난 성지 주일(나해)

긴장과 기대 속에서 입성하고 있는 제자들,
로마로부터 해방을 기대하는 군중들,
무엇인가 신기한 일이 곧 벌어질 듯이 술렁거리며 떠들썩한 거리,
그리고 이런 기대에 부응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분위기 속의 예수님.
예수님은 지금 하느님의 기대와 군중들의 기대 사이에서 놓여 계십니다.

오늘 사건은 모두가 잘 알다시피
메시아의 왕권을 올바로 이해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것입니다.
정치적 메시아가 아닌 구원 사명 안에서
고통 받는 종으로서의 메시아임을 몰랐던 것입니다.

만약 예수님께서 오늘 로마를 정복하셨다면,
그래서 이스라엘의 해방을 가져왔다면
예수님이 진정한 왕으로서의 대우를 로마로부터도 받으시겠습니까?
이스라엘 측에서야 예수님을 왕으로 받들지 모르지만
로마 측에서 보면 오늘부터 그들은 속박의 시작입니다.
육체는 다스릴지 모르지만 그들의 마음은 다스리지 못할 것입니다.
아니 오히려 반감만 불러일으킬 뿐이며
단지 지배와 피지배의 위치만 바뀌었을 뿐입니다.
그리고 2000년이 지난 지금 이런 사실이 오늘의 우리들에게도 유효하겠습니까?
항상 힘은 또 다른 힘을 불러올 뿐입니다.

그럼 영원한 왕권, 참된 메시아란 무엇입니까?
바로 마음을 다스리는 왕인 것입니다.
그러기에 예수님은 군중들의 기대를 넘어 하느님의 기대,
즉 아버지의 뜻을 수행하셨던 것입니다.

좀 시간이 지나긴 했지만
황 우석 교수 사건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했었습니다.
군중들의 기대는 대단했었습니다.
이 번 실험만 성공한다면 이 나라가 경제 대국이 되고,
GNP도 올라가고, 결국 힘의 논리에서 우의를 차지하고,
한 마디로 우리나라가 살기 좋은 나라가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가톨릭 측에서는 반대를 하고 나섰고
시민들은 이로 인해 반가톨릭 운동이 일어났다고 들었습니다.
그 당시 저는 가톨릭 신학교 대인윤리 과목 때문에
이 동익 신부님(가톨릭 신학대학 윤리신학 교수)의 홈페이지에 들어갔었습니다.
이런 글들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신부님답게 종교에 종사나 하시구려,
가톨릭이 한국 문제에 나서면 알죠? 내정간섭......’

‘확실한 증거가 있으면 발표하세요. 아니면 말고,
정치인이나 하는 짓거리를 그 종교인이 한다는 것 자체가 웃기네요.
니나 잘하세요.’

‘예수는 섹스를 통해서 세상에 오지 않았습니다.
이 말을 과학적으로 한 번 설명해보세요’

‘집팔고 성당 팔아서 불치병 환자나 도와주세요.
지금 그들은 수천만원씩 치료비가 필요합니다.
기다려도 기다려도 기도는 통하지 않고
속이 타는 어미들의 그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전지전능은 어디에 있나?’

이름 없고 얼굴 없는 곳이라고 점잖지 못하게 글을 올려놓았구나!
예나 지금이나 다를 것이 하나도 없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늘 복음이 전하듯이
“어떤 자들은 예수께 침을 뱉으며 그의 얼굴을 가리고 주먹으로 치면서
‘자, 누가 때렸는지 알아 맞추어 보아라’하며 조롱하는” 격입니다
(얼굴 없는 공간에서 사람들은 얼마나 야수로 변하는지…).
또 십자가 밑에 있던 사람들이 예수님을 조롱하는 소리들
“남을 살리면서 자기는 살리지 못하는구나!
어디 이스라엘의 왕 그리스도가 지금 십자가에서 내려오나 보자.
그렇게만 한다면 우린들 안 믿을 수 있겠느냐?”하고
비아냥거리는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그 당시처럼 무엇인가 신기한 일을 잔뜩 기대하고 있는 군중들에게
세상은 유혹의 손길을 자주 뻗치고 있습니다.
‘다빈치 코드’나 그 밖의 흥행물로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여
복음의 진실을 왜곡하려 하기도 하고,
스포츠를 통하여 국민 단합을 외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정치적인 술책이 숨어 있기도 합니다.
한 사람이 수백억, 수천억의 돈을 가짐으로
사람들의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이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굶주림으로 시달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결국 우리가 바라고 꿈꾸고 있는 그것이
우리에게 시기와 분열을 가져오고
정신과 마음을 오히려 흐리게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또 다시 어떤 강력한 힘을 바라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예수님은
사람들의 눈에 가장 어리석은 십자가에 매달리심으로써
우리들의 마음이 변하고
기도와 속죄의 길로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이유 없이 고통당하고 있는 어린이들 안에서,
전쟁과 기아로 불의하게 죽어가는 이웃들 안에서,
하루하루 구걸하며 지내야 하는 노숙자들 안에서 말입니다.
하느님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만드는 이런 일들 안에서
오히려 하느님은 당신의 자비하심과 전능하심을 드러내고 계신 것입니다.

우리는 또 다시 정권이 무너지기를 바라고 있지는 않습니까?
그 당시 로마가 무너지기를 바라던 군중처럼 말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새 정부가 아니라 새 마음입니다.
마음의 변화입니다.

“이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하느님의 아드님이셨구나!”
로마는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 백부장의 마음은 변했습니다.
그리고 이제부처 예수님은 이 백부장의 메시아, 참된 왕이 되셨습니다.

"호산나 다윗의 자손,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 찬미 받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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