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은 한국전쟁이 발발한 날을 잡아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

기도하는 날인데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

 

그런데 오늘 말씀을 면밀하게 따지면 두 사람이 그러니까 여럿이

마음을 모아 같이 기도하지 않으면 들어주지 않으신다는 말이 됩니다.

 

그리고 무엇이든 마음을 모아 청하면 이루어주신다고 하시니

비단 민족의 화해와 일치뿐 아니라 무릇 모든 청원기도는 개인적인

청원이 아닌 한 마음을 모아 같이 기도하면 들어주신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심각하게 반성을 해야 합니다.

우리 민족의 화해와 일치가 아직까지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우리가 마음을 모아 기도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이지요.

 

사실 우리 국민 모두가 주님 말씀대로 마음을 모아 기도하였다면,

그 정도까지는 못되더라도 그리스도인만이라도 마음을 모아 기도했다면

벌써 민족의 화해와 일치가 이루어지고 나아가 통일도 이루어졌을 겁니다.

 

지금까지 통일이 안 된 것이 분단의 고착화를 바라는 세력들,

첫째로 일본, 중국, 미국, 러시아와 같은 한반도를 둘러 싼 외세 때문이고,

그 다음이 김정은 때문이라거나 분단의 상황이 자기들의 권력과 기득권을

유지하는데 유리하다 생각하는 정치가나 권력가들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우리 국민 대다수가 통일을 바라지 않기 때문이고

바라더라도 기도를 절박하게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실로 일부 근본주의 목사들의 입에서 아직도 빨갱이 소리가 떠나지 않고

오히려 증오를 부추기고 있으니 주님께서 아무리 원수를 사랑하라고,

일치를 위해 기도하라고 하셔도 그들이 기도하겠습니까?

 

이러면 아무리 주님이 원하셔도 화해와 일치를 이루어주실 수 없고 그래서

우리가 주님께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우리에게 기도하실 겁니다.

형제간에 싸우는 것을 부모가 보고 제발 싸우지 말고 잘 지내라고 하여도

도무지 말을 듣지 않으면 오히려 부모가 자식들한테 애원하듯 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여기서 청원기도의 원리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기도는 하느님 마음을 돌리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마음을 돌리고 우리 마음이 하나 되게 하기 위해 하는 것임을.

 

그렇습니다.

우리는 제발 하느님 마음을 돌리기 위해서 기도하지 말아야 합니다.

마음을 돌려야 할 것은 우리이고 그러니 우리 자신을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그래서 안 좋은 관계나 원수 같은 사람 때문에 괴로워 저를 찾아오는 분들

화해하고 용서하고 싶지만 그렇게 되지 않아서 괴로워하는 분들에게

저는 화해와 용서를 위해 기도를 하라고 충고하는데 그것은

내가 용서할 수 있도록 그가 변하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기도하는 동안 기도하는 내가 변화되기를 바라며 기도하라는 뜻입니다.

 

사실 한 개인도 이렇게 마음을 돌려 기도하기가 어렵습니다.

화해와 용서의 의지, 일치의 의지를 갖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집단이 마음을 돌리는 것은 얼마나 어려고

같이 마음을 모아 기도하는 것은 얼마나 어렵겠습니까?

 

그러므로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 기도하는 오늘 우리는

김정은이가 회개하게 해달라고 기도하기 전에

나와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먼저 회개하고 기도하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그런 다음 우리 국민이 회개하고 그런 다음에 북녘의 형제들이

우리와 같은 마음이 되어 함께 기도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푸른풀밭 2019.06.25 09:49:00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이필수다리아 2019.06.25 05:32:53
    감사합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06.25 03:49:24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06.25 03:45:40
    18년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 남북통일 기원 미사
    (기도하면 꼭 된다.)
    http://www.ofmkorea.org/127120

    16년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 남북통일 기원 미사
    (기도는 어떤 행동보다 더 강력한 행동)
    http://www.ofmkorea.org/90483

    15년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 남북통일 기원 미사
    (우리가 해야 할 일)
    http://www.ofmkorea.org/79069

    13년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 남북통일 기원 미사
    (믿음의 희망과 용기가 있어야만)
    http://www.ofmkorea.org/54561

    09년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 남북통일 기원 미사
    (이기려 들지 말지니!)
    http://www.ofmkorea.org/2713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2Jul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축일

    주간 첫날 이른 아침, 아직도 어두울 때에 마리아 막달레나는 무덤으로 갑니다. 이틀 전 막달레나는 예수님께서 걸으신 그 십자가의 길에 함께 했습니다. 요한으 제외한 다른 제자들이 죽음에 대한 두려움으로 그 길에 함께 하지 못했지만, 몇몇 여인들은 그 ...
    Date2019.07.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466
    Read More
  2. 22Jul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축일

    2019.07.22.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축일 - http://altaban.egloos.com/2236990
    Date2019.07.22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509 file
    Read More
  3. No Image 22Jul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축일-실종된 하느님 찾기

    “여인아, 왜 우느냐? 누구를 찾느냐?” “나는 내가 사랑하는 이를 찾았네.”   전례적으로 보면 참으로 우연하게도 어제는 연중 16 주일에 마르타의 동생인 마리아에 대한 얘기를 들었고 오늘은 또 다른 마리아인 막달라의 마리아 축일을 지냅니다.   ...
    Date2019.07.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14
    Read More
  4. No Image 21Jul

    연중 제 16 주일-일을 할 것인가, 사랑을 할 것인가?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에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오늘 주제는 하느님 시중 또는 하느님 대접입니다. 오늘 독서 창세기는 아브라함이 길 가는 나그네를 대접하다가 하느님 천사를 대접하고 시중들게 된 얘기를 들려주고 있고, 복음은 마르타가 주님...
    Date2019.07.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5 Views1506
    Read More
  5. No Image 21Jul

    2019년 7월 21일 연중 제 16주일-터키 에페소 기도의집

     2019년 7월 21일 연중  제 16주일 오늘 복음에 나오는 마르타와 마리아의 이야기에서 마리아는 하느님 말씀에 머무르는 관상과 기도로 마르타는 선교 등 외적인 활동인 봉사의 전형적인 상징으로 나타납니다. 마리아와 마르타의 이야기는 기도와 봉사의 조화...
    Date2019.07.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426
    Read More
  6. 21Jul

    연중 제16주일

    2019.07.21. 연중 제16주일 - http://altaban.egloos.com/2236980
    Date2019.07.21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62 file
    Read More
  7. No Image 20Jul

    연중 15주 토요일-사랑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당신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지 말라고 엄중히 이르셨다.”   여러분은 관종이란 신조어를 들어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관심종자關心種子 또는 관심병觀心病종자의 준말이지요.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괴상한 짓을 한다거나 나쁜 짓 하는 것도 마다하...
    Date2019.07.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21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87 588 589 590 591 592 593 594 595 596 ... 1313 Next ›
/ 131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