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사순 제5주간 월요일 (“고요 속에 하나되어”)

수도원 뒷마당에도 이제 봄의 소식을 알리는 듯 여러 빛깔의 손님들이 인사하며 고개를 내밀고 있네요. 개나리와 진달래님의 봄노래에 뒤질세라 목련이의 춤사위도 예사롭지 않아 보입니다.
봄 빛을 알리는 자매들의 노랫소리와 더불어 어디선가 어느 여인의 한(恨) 맺힌 울음소리가 들려옵니다. 그 여인은 간음한 죄로 사람들 앞에 끌려나와 공개재판을 받고 있으며, 예수님 또한 이 자리에서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파들의 정치적인 질문에 머뭇거리고 계십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정치적이고 일그러진 마음을 알아채시고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하고 일침을 가하십니다. 이 말씀을 듣고 사람들은 모두 떠나가고 예수님과 그 여인만 남게 됩니다. 그 순간 예수님께서는 그 여인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가거라.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죄짓지 마라.”

보나벤뚜라 성인이 아레쪼의 ‘라 베르나’ 산에서 피정을 하는 동안 “하느님께 나아가는 여정”이라는 책을 저술하였습니다. 이 책에서 성인은 하느님께 나아가기 위한 단계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는데, 제가 볼 때 첫 단계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바로 “내면의 성찰”인 것 같습니다. 자신의 영적인 상태가 어디에 머물고 있으며, 지금 자아의 의식이 어디로 향해 가고 있는지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작업이 전제되지 않고서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간음한 여인을 둘러싸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바라봅시다. 그들 중에는 남녀노소, 배운 사람 배우지 못한 사람 등 여러 계층의 사람들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모세의 율법을 충실히 따른다고 생각했지만, 예수님의 한 말씀에 ‘자신의 어두운 내면’으로 향해야 했습니다....

우리의 영적생활이 일심(一心)하지 못함은 시선이 바깥으로 계속 향하기 때문입니다. 바로 자신의 어두운 내면을 피하고 벗어나려는 원죄의 영향 때문인 것입니다. 자신의 어두운 면 앞에서 자신을 드러내며 우리 마음 안에 계신 예수님과 대화하지 않고서는, 죄의 통회를 통한 은총의 기쁨을 맛보지 못할 것이며, 하느님께 나아가는 여정에 있어서도 계속 그 자리에서만 머물고 있을 것입니다.

자신의 내면에 머문다 함은 고요 속에 자신을 내어맡기는 것이며 고요와 하나 되는 것입니다. 어둡고 삭막한 침묵 속에 아무런 음성 없이 자신의 전부를 내어 맡기는 것이 쉽지 않겠지만, 그 침묵 한 가운데 머물러 있을 때, 자신의 죄와 타인의 죄가 은총으로 모두 사라지고 고요 속에 예수님과 그 여인만 머물고 있듯 그분과 나 단 둘이서 대면하고 있을 것입니다.

화사한 봄빛 아래 꽃망울을 터뜨리는 목련꽃을 바라보고 있나니,
내 어두운 마음도 어느 듯 화사한 백옥잎이 되어 더덩실 어깨춤을 추누나.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7May

    부활4주목요일-사랑의 하느님

    "내가 뽑은 이들을 나는 안다." 오늘 복음을 통하여 들려주시는 예수님의 이 말씀은 두가지 마음이 동시에 들게합니다. 예수님께서 세례를 통하여 하느님의 자녀로 뽑힌 저를 아시기에, 저의 죄와 악습과 비겁함과 완고함을 아실것이고 그렇기때문에 두려운 마...
    Date2009.05.07 By서바오로 Reply1 Views955
    Read More
  2. No Image 07May

    부활 4주 목요일-행복하려면

    “종은 주인보다 높지 않고, 파견된 이는 파견한 이보다 높지 않다. 이것을 알고 그대로 실천하면 너희는 행복하다.” 이 말씀은 발을 씻어준 다음 제자들에게 하신 주님의 말씀입니다. 주님은 행복의 비결을 말씀하시는 것이고 가장 기본이 되는 비결을 말씀하...
    Date2009.05.07 By당쇠 Reply2 Views1002
    Read More
  3. No Image 06May

    부활4주수요일-믿음

    "나를 믿는 사람은 나를 믿는 것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을 믿는것이다." 예수그리스도께서 하느님 구원업적의 정점인 이유는, 예수님의 희생제사를 통한 인류의 구원임이 분명하지만, 그보다 먼저, 인간의 눈으로 볼 수 없는 하느님께서 인간이 되시어 인간...
    Date2009.05.06 By서바오로 Reply1 Views873
    Read More
  4. No Image 06May

    부활 4주 수요일-빛과 어둠

    “나를 믿는 사람은 나를 믿는 것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을 믿는 것이다. 그리고 나를 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을 보는 것이다. 나는 빛으로서 이 세상에 왔다. 나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어둠 속에 머무르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빛과 어둠. 우리는 종종 ...
    Date2009.05.06 By당쇠 Reply2 Views1055
    Read More
  5. No Image 05May

    부활 4주 화요일-착한 목자와 좋은 목자

    요한복음 10장은 목자이신 주님과 양인 우리의 관계를 계속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나는 착한 목자다. 나는 내 양들을 알고, 내 양들은 나를 안다. 이는 아버지께서 나를 아시고 내가 아버지를 아는 것과 같다.” 요한복음에서 목자와 양은 서로 안다. 서로...
    Date2009.05.05 By당쇠 Reply2 Views1268
    Read More
  6. No Image 04May

    부활4주월요일-생명

    오늘 독서와 복음에서 각각 한번씩 등장하는 단어가 있습니다. "생명"이라는 단어인데요, 이 단어가 유난히 마음에 남습니다. 독서에서는 "하느님께서는 다른 민족들에게도 생명에 이르는 회개의 길을 열어 주셨다." 라는 부분에서, 복음에서는 "나는 양들이 ...
    Date2009.05.04 By서바오로 Reply1 Views976
    Read More
  7. No Image 04May

    부활 4주 월요일-단정 짓지 말지니!

    “하느님께서 거룩하게 만드신 것을 속되다고 하지 마라.” “요한은 물로 세례를 주었지만 너희는 성령으로 세례를 받을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주신 것과 똑 같은 선물을 그들에게도 주셨는데 내가 무엇이기에 하느님을 막을 수 있겠습니까?” 일전에 ...
    Date2009.05.04 By당쇠 Reply2 Views104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188 1189 1190 1191 1192 1193 1194 1195 1196 1197 ... 1310 Next ›
/ 131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