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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대는 악한 세대다.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많은 경우 우리 기도는 겸손한 청원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이기주의적이고 아주 심하게 표현하면 날도둑놈 같습니다.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하지만
‘나의 뜻이 이러하니 나의 뜻대로 하십시오!’인 것입니다.
그러면서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는 찾지도 않고
하느님 뜻대로 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말하자면 하느님께서 우리 인간에게 순종하라고 하며
인간인 우리가 하느님께 순종할 생각은 전혀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순절의 독서는
어제 하느님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고
하느님의 뜻이 이 땅위에서 이루어지기를 빌라고
예수님께서 주님의 기도를 가르쳐주신 복음 다음에
이 세상의 악함을 한탄하시는 오늘 복음을 배치한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 세대 뿐 아니라 우리 세대도 악합니다.
정말 아버지의 뜻은 아랑곳하지 않고
우리가 원하는 대로 되기만을 바랍니다.
심지어 우리가 원하는 표징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원하니 표징, 기적을 일으키라고 요구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원하는 기적은 보여줄 수 없고
반대로 요나의 기적만 보여줄 수 있다 하십니다.
즉 불순종하던 니니베 사람들이 임금에서부터
가장 낮은 사람까지 하느님의 뜻을 순종하게 되는
그 회개의 기적밖에는 보여줄 수 없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이 회개야말로 기적 중의 기적이고
하느님께서 가장 이루기 힘든 기적입니다.
인간이 회개하는 기적은 마른 하늘에서 비를 내리시는 것보다
하느님께서 이루시기 힘든 기적이기 때문입니다.

그저께 저희 수도회 영성학교 입학식이 있었는데
축사 내용 중에 마음에 와 닿는 말이 있었습니다.
머리에서 가슴까지의 거리가 가장 멀고
가슴에서 손과 발까지의 거리는 더 멀다는 말이었습니다.
김 수환 추기경께서는
‘사랑이 머리에서 가슴까지 내려오는데 70년이 걸렸다.’고 하셨지요.
그만큼 우리 인간은 바뀌기 힘들고
더욱이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바뀌기 힘들다는 뜻이지요.

하느님께서는 우리 인간을 너무 사랑하셔서
우리에게 자유의지를 주셨습니다.
자유의지를 주심은 대단한 사랑의 표시입니다.
당신을 배반하고 거역할 수 있는 자유까지 주신 것이니 말입니다.
물론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자유의지로 배반하는 것이 아니라
자유의지로 하느님을 사랑하고 하느님 뜻을 따르는 것이지요.

아무튼 하느님께서는 우리 인간의 자유의지를 존중하시기에
우리에게 회개를 강제하실 수 없고,
그래서 당신 아들의 순종을 모범으로 보여주시며
그렇게 따라 순종하는 회개를 하라고 우리를 초대하십니다.
이 하느님의 사랑을 깨닫는 사람은 자유의지로 순종할 것이고
이것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은 끝까지 자유의지로 떼를 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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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뭉게구름 2009.03.04 15:32:06
    순종하여 죽은듯이 있던 산수유는 노란 꽃망울을 터트리려 하고
    순종하여 겨울은 말없이 물러서고 예쁜 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순종을 사랑하여 우리주님의 뜻을 이루어 보겠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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