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필립보야,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그런데 너는 어찌하여 저희가 아버지를 뵙게 해 주십시오.’ 하느냐?”

 

요한복음에서 필립보 사도는 아주 중요한 인물입니다.

주님을 따른 첫 제자 그룹에 속하기 때문만 아니라

주님과의 영적 대화가 가능한 제자였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하느님 아버지를 뵙게 해달라고 청합니다.

그제 수녀원에서 미사를 드리고 식사를 하였는데

곧 첫 영성체를 할 아이들 얘기를 하게 되었지요.

 

그런데 아이들 중에 한 아이가 다른 아이들은 관심을 두지 않는 것들,

예를 들어 하느님은 남자에요, 여자에요?’와 같이 하느님과 관련된

문제들에 관심을 두고 질문을 많이 한다는 것입니다.

 

단순한 지적 호기심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10세 안팎의 아이가 이런 관심을 가진다는 것은 남다르지요.

영적인 감수성이 뛰어나다고 할 수 있는데

그저 먹는 것, 노는 것에만 관심이 있는 것과 비교하면 얼마나 대단합니까?

 

오늘 필립보 사도도 이런 면에서 다른 사도들과 비교하면 남다릅니다.

오늘 필립보 사도가 하느님 아버지를 뵙게 해달라고 청하고

다른 사도들이 아버지를 뵙게 해달라고 청하지 않은 것은

다른 사도들은 아버지를 이미 뵙고 필립보만 보지 못해서가 아닙니다.

 

다른 사도들은 주님과 그리 오래 있었고 그래서 주님의 그 뜬구름 잡는 것

같은 영적인 말씀을 수없이 들었어도 그것이 뭔 말인지도 모르고,

알고 싶지도 않았고 그래서 질문도 하지 않는 것이지요.

 

이는 마치 법구비유경 우암품에 나오는 말씀과 같습니다.

어리석은 자가 지혜로운 이를 친하는 것은 마치 국자가 국 맛을 모르듯이

아무리 오래도록 가까이 하여도 그 법을 알지 못하네.

어진이가 지혜로운 이를 친하는 것은 마치 혀가 음식 맛을 알 수 있듯이

비록 잠깐 동안 가까이 하더라도 참다운 도의 뜻을 아네.”

 

그러니까 국자가 아무리 오랫동안 국에 잠기어있고 국을 남에게 퍼주어도

실은 국 맛을 모르고 오직 혀만 그 맛을 알듯이 영적인 감수성이 없는

사람은 아무리 주님과 오래 있어도 주님 말씀을 알지도 궁금치도 않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주님께서 당신이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시라 하시고.

당신을 봤으면 하느님 아버지를 이미 본 것이라고 말씀하셨어도

다른 제자들은 그 말이 뭔 말인지 알지 못하면서도 답답하지도 않고,

알고 싶지도 않아서 아무 소리도 않고 있는데 필립보만 그 말씀이

도대체 무슨 말씀인지 알고 싶고 뵙고 싶어서 질문을 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필립보가 아버지를 뵙게 해달라고 청하는 것은 예수님께서

하느님 아버지를 숨겨놓고 안 보여주셔서 청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볼 수 없으니 볼 수 있는 방법을 알려달라는 것이지요.

 

그렇습니다.

필립보 사도는 하느님을 보고 싶은 열망이랄까 갈망은 있지만

볼 수 있는 영적인 능력은 아직 형성되지 않은 것입니다.

이는 음악적인 소질과 피아노를 배우고 싶은 열망이 있지만

아직 레슨을 받지 못한 것과 같습니다.

 

그렇다면 보이는 것 안에서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볼 수 있는

영적인 능력은 어떻게 형성되는 걸까요?

 

그것은 예수가 죽어야 그리스도께서 보이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육적인 욕망이 죽어야 영적인 열망이나 갈망이 생기고,

세속적인 정신이 죽고 주님의 영이 내 안에 머무셔야 되는 겁니다.

 

그래서 예수께서 돌아가시고 제자들의 세속 욕망이 좌절되자

그리스도께서는 부활하시고 성령께서 제자들에게 임하시게 되었고,

그 성령께서 보이는 것들 안에서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보게 하시지요.

 

육과 육의 욕망이 처음에는 죽임 당하나

다음부터는 스스로 이것들을 죽일 수 있게 되는 것,

이것이 영적인 능력을 배양하는 것임을

필립보와 야고보 두 분 사도에게서 배우는 오늘 축일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소베 2019.05.03 04:47:39
    육과 육의 욕망이 처음에는 죽임당하나
    다음부터는 스스로 이것들을 죽일 수 있다는 것....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07Jun

    부활 제7주간 금요일

    2019.06.07. 부활 제7주간 금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6125
    Date2019.06.07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40 file
    Read More
  2. No Image 06Jun

    부활 7주 목요일-한 통속이 아니라 하나가 되어야

    “그들이 하나가 되게 해주십시오. 아버지, 아버지께서 제 안에 계시고 제가 아버지 안에 있듯이, 그들이 우리 안에 있게 해주십시오.”   원문이 어떻게 쓰였는지 모르지만 지금 우리가 쓰고 있는 공동번역은 제자들은 <이들>이라고 번역을 하였고, 제자...
    Date2019.06.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7 Views1248
    Read More
  3. 06Jun

    부활 제7주간 목요일

    2019.06.06. 부활 제7주간 목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6099
    Date2019.06.06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60 file
    Read More
  4. No Image 05Jun

    부활 7주 수요일-세상에 살지만 세상에 속하지 않는

    어제부터 읽고 있는 복음은 요한복음 17장으로 대사제의 기도입니다. 제자들과 이별을 하며 대사제의 기도를 드리는 부분인데 그중에서 오늘은 제자들을 위해 기도하는 부분입니다.   그러니까 요한복음을 더듬으면 13장부터 주님께서는 제자들과 최후만...
    Date2019.06.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222
    Read More
  5. 05Jun

    성 보니파시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

    2019.06.05. 성 보니파시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 - http://altaban.egloos.com/2236075
    Date2019.06.05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42 file
    Read More
  6. No Image 04Jun

    부활 제7주간 화요일

    오늘 복음 말씀 안에는 유난히 '주다' '받다'라는 단어가 많이 나옵니다. 그리고 그 모든 행위의 목적은 아들이 사람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는 것입니다. 그 영원한 생명이란 하느님을 알고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라고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로고...
    Date2019.06.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328
    Read More
  7. No Image 04Jun

    부활 7주 화요일-치명적인 사랑의 때가 내겐 언제?

    “아버지, 때가 왔습니다.”   오늘의 독서와 복음 모두 이별을 앞 둔 장면입니다. 사도행전의 바오로 사도는 에페소 신자들과 헤어져 예루살렘으로 갈 겁니다. 복음의 주님은 제자들과 헤어져 아버지께 돌아가실 겁니다.   그러면서 때가 왔다고 하십니...
    Date2019.06.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17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03 604 605 606 607 608 609 610 611 612 ... 1312 Next ›
/ 131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