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계명들 가운데에서 가장 작은 것 하나라도
스스로 지키고 또 그렇게 가르치는 이는
하늘나라에서 큰사람이라고 불릴 것이다.”
법 준수와 관련한 두 가지 극단이 있습니다.
하나는 법을 우습게 여기고 준수치 않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법을 너무 절대적으로 생각하여 매이는 것입니다.
저로 말하면 당연히 두 가지가 다 있었는데 나이에 따라 변천이 있었습니다.
몇 살까지인지 정확히 모르지만 옛날에는 법을 철저히 지키는 편이었습니다.
수도원 규칙을 철저히 지켰고 다른 사람이 지키지 않으면
미워하거나 화를 내기도 하였습니다.
신호등이 바뀌지 않으면 차가 없어도 절대 건너지 않았고
막 어기는 사람이 있으면 역시 분노를 하였습니다.
고속도로에서 차가 밀릴 때 내가 절대로 새치기 하지 않는 것은 좋은데
남이 갓길을 가면 속으로 꿍시렁대고 새치기해 들어오면 양보치 않았습니다.
그러던 제가 요즘은 법이나 규칙을 쉽게 어깁니다.
사랑의 이름으로 그렇게 하는 경우도 있고
확실히 전보다 법을 우습게 여기는 경우도 있지요.
그러나 이런 저는 앞서 봤듯이 둘 다 잘못입니다.
그러면 어떤 것이 올바른 법 준수이고 성숙한 법 준수일까요?
자유로우면서도 그러니까 법에 매이지 않으면서도
지켜야 할 것은 지키는 법 준수지요.
두 가지가 우리가 여기서 생각해야 할 점입니다.
지켜야 할 법이 무엇인지가 하나이고,
매이지 않으면서 준수한다는 것은 무엇인지가 다른 하나입니다.
그렇다면 예를 들어 신호를 지키는 것은 지켜야 할 법입니까?
지켜야 할 법이고 특히 어린이 보호 지역에서는 더 그렇지요.
그런데 새벽 아무도 없는 곳에서는 안 지킬 수도 있고,
심지어 어린이 보호 지역일지라도 안 지켜도 됩니다.
생명을 보호하자는 것이 신호를 지키는 이유이니
생명을 해칠 위험이 없으면 그때 신호 준수는 꼭 지켜야 할 법이 아닙니다.
저는 미국에서 운전면허를 따고 운전하다가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거기 법은 사람이 없을 때는 빨간 신호여도 갈 수 있어서 한국에 와서도
갔는데 그랬더니 경찰이 잡아서 실랑이를 벌인 적이 있지요.
그러니까 생명을 사랑하고 지켜주는 것이 최고의 법이고,
이것이 어떤 법이 지켜야 할 법인지 아닌지를 가르는 기준입니다.
이 법에 따라 작은 법도 지키고, 이 법에 따라 큰 법을 어기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늘 주님의 말씀에 따르면 작은 법이라고 지키지 않으면
그런 사랑은 작은 사랑이고 그런 사람은 작은 사람이며 반면에
큰 사랑과 큰 사람은 그것이 생명을 위한 거라면 작은 것도 지켜줍니다.
그런데 큰 사람도 아니고 작은 사람도 아닌 아예 나쁜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사랑이 없고 아주 자기중심적이기에
큰 법도 지키지 않고 심지어 식품에 해로운 것도 서슴지 않고 넣습니다.
다른 사람이 다 지키는 법을 자유자재로 빠져나가며 법을 어깁니다.
자유롭게 법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자유자재로 법을 어기는 겁니다.
준수의지는 아예 없고 빠져나갈 수 있는 능력은 있는 것입니다.
법의 허점을 잘 알고 있을 뿐 아니라 요즘 뉴스에서 많이 보듯
돈과 권력으로 경찰, 검찰, 법원을 주무르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람들이 우리는 부럽지 않습니다.
주님의 가르침대로 사랑으로 법을 지키기에
자유로우면서도 법을 완성한다면 그런 우리가 오히려 자랑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