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391 추천 수 3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용서와 관련하여 저를 성찰하면 찜찜한 느낌입니다.

말끔하지 않고 산뜻하지 않습니다.

청소를 다 하지 못한 느낌이랄까 큰 거를 보고 뒤를 닦지 않은 느낌이랄까,

뭔가 남아 있고 해야 할 용서가 남아있습니다.

 

용서한 줄 알았는데 아직도 미움이 살아나고,

어제 봤듯이 그가 하느님이 보내주신 악한 천사이기도 했다가

내가 직접 앙갚음하진 않지만 잘못되기를 아직도 바라는 원수이기도 합니다.

 

왜 그럴까 생각을 하면

제 마음에서 큰 미움은 제거했지만 아직 작은 미움과 앙심이 남아있는 거로,

큰 미움이 제거된 것으로 됐다 치고는 말끔히 치우지 않은 것입니다.

 

이는 마치 유리창에 묻은 큰 먼지들은 청소를 했는데

그것만 치우고 다른 먼지들은 그대로 남아 있는 것과 같지요.

큰 것은 눈에 탁 띄고 보기 싫어 꼭 치워야 했지만

다른 작은 먼지들은 눈에 띄지도 않고 그리 불편치도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또 다른 차원에서 생각해볼 수도 있겠습니다.

큰 미움만 치우고 작은 미움이 남아있는 문제이기도 하지만내 마음이

사랑으로 가득 차 모든 미움을 밀어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악령이 집을 비우고 나갔는데 계속 깨끗이 비어있는 채로 있으니

그것이 다른 일곱 악령을 더 데리고 들어왔다는 예수님 말씀처럼

사랑으로 가득 차 있지 않으면 미움이 또 들어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남아 있던 미움, 가라앉아 있던 미움이 올라오는 경우도 있지만

사랑으로 가득 차 있지 않기에 미움이 살그머니 들어와

자리 잡는 경우도 있다는 겁니다.

 

그러니 이제 우리의 관건은 어떻게 사랑으로 내 마음을 채울 것이냐 그건데,

사랑의지도 있어야지만 내 사랑의 의지만으로 되지 않기에

어떻게 하느님의 사랑으로 채울 것인가 그 방법론이 관건이라는 말입니다.

 

그런데 사랑, 그것도 용서의 사랑은 오늘 독서의 다니엘처럼

부서진 영혼과 겸손해진 정신의 소유자에게 주어지는 것이고

오늘 복음의 동료에게 빚을 갚지 못해 감옥까지 간 사람에게 주어집니다.

 

그것은 제가 늘 얘기하듯 의지로 가능한 사랑이 아니라

은총으로 가능한 사랑이기 때문이고 은총은

교만한 사람이 아니라 겸손한 사람에게

높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 낮게 있는 사람에게 내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은총은 내리는 비와 흐르는 물과 같아서

위에서 아래로 내리고 꼭대기에서 밑으로 흐릅니다.

 

그래서 자신이 늘 사랑의 은총이 필요한 가난한 자임을 인정하고,

오늘 다니엘처럼 하느님의 자비를 구하고 하느님의 얼굴을 찾는 사람에게

용서의 사랑은 은총으로 주어지고 채워지는 것입니다.

 

이런 처지의 사람은 사실 자기가 용서받아야 할 존재지

용서해야 할 존재가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감히 자기가 용서를 하니, 못하니 그런 것도 아예 없을 겁니다.

 

그렇게 저를 보면 제 안에서 용서가 말끔치 않고 미움이 늘 남아있는 것은

앞서 봤듯이 큰 미움이 아니고 대부분 작은 불만들에서 비롯된

작은 미움들이어서 제가 참 찌질하고 한심합니다.

 

그런데 그 작은 불만들이란 것들이 제가 교만하기에

사람들이 제 마음에 들기를 바라는 데서 오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요즘 제가 용서해야 한다면 대단한 용서가 아니라

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을 괜찮다고 용서하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아마 저와 비슷하겠지요?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14May

    성 마티아 사도 축일

    2019.05.14. 성 마티아 사도 축일 - http://altaban.egloos.com/2235628
    Date2019.05.14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535 file
    Read More
  2. No Image 14May

    성 마티아 사도 축일-땜장이 영성

    “기도를 하고 나서 그들에게 제비를 뽑게 하니 마티아가 뽑혀, 그가 열한 사도와 함께 사도가 되었다.”   아시는 분들이 있겠지만 제 세례명이 마티아입니다. 레오나르도는 수도명인 거지요.   그런데 지금도 제 신앙의 수준이 얕지만 지금보다 더 얕...
    Date2019.05.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50
    Read More
  3. 13May

    부활 제4주간 월요일

    2019.05.13. 부활 제4주간 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5602
    Date2019.05.13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31 file
    Read More
  4. No Image 13May

    부활 4주 월요일-주님의 불러내심은 일괄명령이 아니다.

    “목자는 자기 양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 밖으로 데리고 나간다.”   오늘 독서가 참으로 좋고 그래서 독서를 가지고 나눔을 하고 싶지만 복음도 좋아서 복음을 가지고 나눔을 하기로 하였고, 복음이 전체적으로 다 좋지만 목자는 자기 양들의 이름을 하...
    Date2019.05.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333
    Read More
  5. No Image 12May

    부활 제4주일

    주님의 목소리를 알아듣는 양은 주님의 양입니다. 즉 주님께 속해있습니다. 그러나 이 말은 다른 한편으로는 주님께 속하지 않은 다른 양들도 있음을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이 둘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오늘 복음의 앞부분에서 예수님께서는 유다인들과 논...
    Date2019.05.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425
    Read More
  6. No Image 12May

    부활 제 4 주일-나는 진정 주님의 양인가?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나는 그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른다. 나는 그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준다.”   오늘 부활 제 4 주일의 가르침은 목자와 양의 관계에 대한 얘기입니다. 이 관계에 대해 주님께서는 가르침을 주시면서 내 양들은 내 ...
    Date2019.05.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100
    Read More
  7. No Image 12May

    2019년 5월 12일 부활 4주일-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9년 5월 12일 부활 4주일 교회는 해마다 부활 4주일을 ‘착한 목자 주일’ 혹은 ‘성소주일’로 보내고 있습니다. 우리는 주어진 각자의 성소 안에서 주님이 몸소 보여 주신 착한 목자처럼 사는 것입니다.  착한 목자의 비유는 유다 마카베오가 시리아 임금 안...
    Date2019.05.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46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11 612 613 614 615 616 617 618 619 620 ... 1312 Next ›
/ 131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