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우리가 들은 마르코 복음이 아닌 마태오 복음에서
주님과 요한 사이의 대화가 오갑니다.
세례를 받으러 오시는 주님께 요한은
“제가 선생님께 세례를 받아야 할 터인데
선생님께서 저에게 오시다니요?”하고 말합니다.
주객이 전도됐다고 세례자 요한은 느끼는 것입니다.
관계적으로 부당하다고 요한이 느끼는 것과는 다르지만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신다는 것이
뭔가 부당하다는 느낌이 우리에게도 있습니다.
우리가 아는 세례는 죄를 씻는 것이고
그럼으로써 하느님의 자녀로 새로 태어나는 것인데,
예수님은 죄가 없으신 분이고 본래 하느님의 아드님이시지 않습니까?
그러니 주님께서 세례를 받으심은 천부당만부당합니다.
이런 부당함을 우리는 이해해야 할까?

오래 전에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이란 영화를 봤습니다.
아주 잘 만들어진 구도영화였기에
제가 청원장으로 있을 때 포럼을 하느라 여러 차례 봐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게 나는 영화입니다.
달마가 서역 인도에서부터 동쪽 중국에까지 온 까닭은
그때까지 불교 진리를 모르던 중국의 그 無明을 깨치기 위함인 것처럼
이 영화의 주인공도 번뇌를 깨치려 사바 세상을 떠났다가
無明衆生을 깨치기 위해 다시 사바 세상으로 돌아감을
이 영화는 그리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신 것도 같은 이유일 것입니다.
오늘 성무일도 독서의 기도의 독서에서 나지안즈의 성 그레고리오는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거룩하게 하시기 전,
또 거룩하게 하시기 위해 먼저 요르단 강을 거룩하게 하십니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죄 없으신 분이 세례의 물을 깨끗하게 하시려고
요르단 강에 들어가셨다는 말씀입니다.
이는 하늘에 계실 하느님이 이 세상에 오심과 같은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죄 많은 이 세상에 오심으로 세상은 더 이상
아담과 하와의 죄로 낙원에서 추방당한 세상이 아니게 되었고
죄악이 설쳐대는 세상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당신의 오심과 더불어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하시며
회개를 선포하심으로 정화 작업을 하십니다.
마치 걸레와 같이 되시는 것입니다.
자신은 더러워지면서 남은 깨끗하게 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나 걸레도 처음부터 걸레는 아니었습니다.
걸레도 자신이 더러워지기를 거부하였다면
깨끗한 채로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니 자신이 더러워지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 것이 걸렙니다.
그럼으로써 깨끗함과 더러움을 초월하여 사랑에 도달한 것입니다.
걸레에겐 자신의 깨끗함,
그것이 중요하지 않고 사랑이 중요한 것입니다.

그래서 걸레이신 주님께서는
이제 공생활을 시작하시며
최후의 만찬에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실 때까지
십자가상 물과 피로 인간의 죄를 다 씻어 주실 때까지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이
세리와 죄인들과 어울린다고 비난을 퍼부어도
더러운 영을 몰아내시고
세리 자캐오의 집에 유숙하시고
간음한 여인의 죄를 씻어주시고
아들을 잃은 과부의 눈물을 닦아주시고
나병환자의 고름을 닦아주시는 일을 멈추지 않으십니다.

그런데 하늘의 아버지께서는
고고하고 거룩한 수님을 아들이라 하지 않으시고
이렇게 때 묻어 더럽고
먹보요 술주정꾼으로 취급을 받는 예수님을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하고 장엄하게 선포하십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5Mar

    사순 1주 목요일-너의 간절한 만큼

    24년 전 결핵환자들과 자활촌을 하겠다고 하던 때 30여 명의 결핵환자들과 원주 근교의 한 폐교를 사 갔습니다. 폐병쟁이들이 온다고 첫날부터 시작된 동네 사람들의 시위는 얼마 지나면 가라앉을 거라는 기대와는 달리 더 심해져갔습니다. 강에서 경운기로 돌...
    Date2009.03.05 By당쇠 Reply2 Views1123
    Read More
  2. No Image 05Mar

    큰 성읍

    니네베 사람들은 큰 도시를 건설한 사람들이다. 가로지르기 위해서 사흘을 걸어야 한다. 그 당시로서는 아주 큰 도시다. 도시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정치, 경제, 문화가 어느 정도 수준을 갖고 있었다고 추측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도시의 많은 사람이 악한 길...
    Date2009.03.05 By훈ofm Reply1 Views1024
    Read More
  3. No Image 04Mar

    사순 1주 수요일-회개, 하느님께도 힘든 기적

    “이 세대는 악한 세대다.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많은 경우 우리 기도는 겸손한 청원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이기주의적이고 아주 심하게 표현하면 날도둑놈 같습니다. ‘주님, 저희의 기도를 ...
    Date2009.03.04 By당쇠 Reply1 Views1167
    Read More
  4. No Image 03Mar

    연중 1주 수요일-기도할 때에

    “너희는 기도할 때에 다른 민족 사람들처럼 빈말을 되풀이하지 마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해야 들어 주시는 줄로 생각한다.” 어떤 때 누가 와서 부탁을 하십니다.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여 답을 못하고 있으면 자신의 설명이 부족했다고 생각하시는지, 아니면 제...
    Date2009.03.03 By당쇠 Reply2 Views1142
    Read More
  5. No Image 02Mar

    너희가 다른 사람들의 허물을 용서하면

    마태 6,7-15 오늘 복음서에서의 죄에 대한 이해, 죄를 개인의 문제가 아닌 관계의 문제로 이해하고 있다. 죄는 관계의 깨짐이다. 아담은 하느님과의 관계 보다 하느님의 능력을 원했다. 하느님을 소유의 대상으로 본 것이다. 즉 타자화(대상화) 했다. 인간과 ...
    Date2009.03.02 By훈ofm Reply1 Views1181
    Read More
  6. No Image 02Mar

    사순 제1주일

    사순 제1주일(나해) - 마르 1,12-15; 창세 9,8-15; 1베드 3,18-22 오늘 예수님께서는 성령의 인도로 광야로 나가십니다. 광야란 무엇입니까? 우선 떠오르는 것은 적막함, 메마름, 황량함 등등. 아무튼 좋은 것보다는 피하고 멀리하고 싶은 것들이 먼저 떠오릅...
    Date2009.03.02 By김베드로 Reply1 Views1077
    Read More
  7. No Image 02Mar

    사순 1주 월요일-내 형제!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오늘따라 예수님의 말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이들’이라는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하여 오늘 우리 공동체의 가장 보잘 ...
    Date2009.03.02 By당쇠 Reply1 Views104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204 1205 1206 1207 1208 1209 1210 1211 1212 1213 ... 1308 Next ›
/ 130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