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주님께서는 “내가 정말 기뻐하는 것이 악인의 죽음이겠느냐?
악인이 자기가 걸어온 길을 버리고 돌아서서 사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말씀하심으로써 당신이 정말로 기뻐하시는 것은
우리가 죄의 길에서 돌아서 사는 것이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주님이 정말로 기뻐하시는 것에 대해 생각하다가
그러면 나는? 나는 뭘 정말로 기뻐하는가 하는 거로 생각이 옮아갔습니다.
당장 떠오른 생각은 요즘 선교 협동조합을 한창 만들고 있으니
많은 분들이 이 협동조합에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이고 특히
조선족 동포를 비롯한 우리 이주민들이 많이 관심 가져주시는 거였습니다.
그리고 즉시 저에게 속말로 한 마디 했습니다.
역시 속물이야, 넌!
남자란 동물은 그저 일이 자기 뜻대로 되는 걸 기쁨으로 삼는데
수도자라는 놈이 너도 남자라고 이런 걸 정말 기쁜 일로 삼느냐?
물론 협동조합을 하느님의 일로서 기쁨 삼는다면 옳은 일이니
그 기쁨이 나쁘지 않지만 그래도 인격적인 기쁨이
제가 정말로 기뻐하는 것이 되어야겠고 그것도 오늘 독서와 복음 말씀처럼
우리가 모두 악의 길에서 하느님께로 돌아서는 그런 기쁨이어야겠지요.
저는 오늘 우리가 같이 하느님께로 돌아서는 기쁨이라고 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 하느님께로 돌아갈 수 있게 된 것도 기쁨이고,
제 이웃이 악의 길에서 돌아서는 것도 기쁨이지만
저는 너와 나 우리가 같이 하느님께 돌아서는 기쁨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하느님께서 정말로 기뻐하시는 일일 뿐 아니라
저도 정말로 기쁜 일이 되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사랑하지만 오랫동안 미워하고 불편하게 지내온 사람이 있고
그래서 화해하게 되기를 바라던 사람이 있는데
그와 마침내 화해하게 된다면 그 기쁨이 정말 크겠지요.
그러나 너와 내가 화해하는 것보다 너와 나 우리가 화해하여
같이 하느님께로 가는 것이 하느님께서 정말로 기뻐하시는 것일 겁니다.
며칠 전 오랫동안 잊고 지내온 사람으로부터 뜻밖의 문자를 받았습니다.
아주 오래 전에 저를 속이고 그래서 오랫동안 관계가 끊어졌던 분인데
만나서 직접 용서를 청하는 것은 면목이 없어 못하고
문자로 용서를 청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저는 정말 기뻤습니다.
그러나 그것은-제가 잘난 체 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제게 잘못했다고 용서를 청했기 때문이 아니라
그가 정말 잘못을 뉘우치고 잘못된 길에서 돌아섰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때 그분의 사정이 너무 딱하여 금전적인 도움을 조금 드렸는데
저는 그 돈이 어차피 제 돈도 아니고 하느님이 돈이기에 그래서
되돌려 받을 생각이 없었기에 갚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어도
잊고 지냈는데 그분은 그것이 내내 너무 괴로웠던 것입니다.
문자로만은 그분이 신앙생활을 계속 해 오셨는지 모르겠고,
하지 않았지만 이제 다시 하느님께 돌아오셨는지 모르지만
현 단계에서는 저도 그분과 마찬가지로 죄인이기에 같이
하느님께로 나아가는 것이 제게도 정말 기쁨입니다.
누가 하느님께로 돌아서 나아가는 데에 제가 동반자가 되어 갈 수 있다면
지금 단계에서는 협동조합이 성공하는 것보다 분명 제일 기쁜 일이지요.
저는 참 복되고 그래서 요즘 행복합니다.
이분과는 다른 이유지만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데
저를 동반자로 생각하고 청한 분이 또 있기 때문입니다.
이분도 저와 함께 아버지께 가 제사를 같이 지낼 수 있다면 좋겠고.
그래서 이분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는 요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