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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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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독서는 우리 인간관계의 두 가지 중요한 관계,

곧 친구관계와 부부관계를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일어나 먼저 친구의 중요성을 얘기하는 독서를 읽는데

문득 동무생각이라는 노래가 생각나 꼭두새벽부터 이 노래를 읊조렸습니다.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면 청라언덕 위에 백합 필적에 나는 흰 나리꽃

향내 맡으며 너를 위해 노래, 노래 부른다. 청라언덕과 같은 내 맘에

백합 같은 내 동무여, 네가 내게서 피어날 적에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이렇게 감성에 젖어 노래를 부르고 부부관계에 대한 복음을 이어서 읽으니

또 아내에 대한 사랑을 담고 있는 유행가가 생각이 났습니다.

젖은 손이 애처로워 살며시 잡아본 순간, 거칠어진 손마디가

너무도 안타까웠소......나는 다시 태어나도 당신만을 사랑하리라.”

 

그런데 친구관계와 결혼관계에 대한 나눔을 하자니 여러분과 비교할 때

마치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는 것처럼 자격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니 오늘 나눔은 제 깊은 체험에서 나온 얘기가 아니라

들은풍월로 민숭민숭하게 하는 얘기가 되겠지만 그래도 한다면

제가 보기에 이 두 관계에 있어서 남자와 여자의 차이가 있습니다.

 

한 때 나이를 먹을수록 친구가 중요하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말은 여성분들이 하는 얘기이고

제가 볼 때 남자들은 젊을 때 밖의 생활을 많이 하면서

가정생활과 부부관계보다 친구관계를 중시하고 관계도 활발하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그리고 퇴직과 갱년기를 거치면서 가정적이게 되고

차츰 친구보다 아내에게 더 의지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두 관계가 인간적으로는 이런 차이가 있고 이런 양상을 띠지만

신앙적으로는 사실 같은 것이어야 하고 그래서 오늘 집회서나 복음도

친구와 부부 관계를 결론적으로는 하느님과의 관계성 안에서 얘기합니다.

 

성실한 친구는 생명을 살리는 명약이니,

주님을 경외하는 이들은 그런 친구를 얻으리라.

주님을 경외하는 이는 자신의 우정을 바르게 키워 나간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말이 있지만 우리 신앙인들은

친구 따라 강남이 아니라 하느님께로 가는 관계가 돼야 한다는 말이고,

부부도 하나가 돼야 하지만 하느님 안에서 하나가 돼야 하고

같이 하느님께 가는 관계가 돼야 한다는 말이지요.

 

불교에서는 이런 관계를 도반道伴, 곧 길동무라고 합니다.

이것을 우리 신앙의 언어로 바꾸면 우리는 우리의 길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길을 같이 가는 동무들입니다.

 

서로 친밀하고 서로 사랑하는 관계에 머물지 않고

이제 나이도 먹고 신앙생활도 웬만큼 했으면 누구도 예외 없이

우리 모두가 가야 할 목적지를 같이 바라보고 같이 가는 관계가 돼야겠지요.

 

근자에 저는 좋은 경험을 했고 저도 그러해야 한다는 배움을 얻었습니다.

지인의 친구가 여러 가지 암으로 이제 이 세상을 떠날 때가 됐는데

냉담상태, 아니 하느님을 원망하고 멀어진 상태로 거의 30년을 사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아는 그 자매님이 너무 안타까워 자녀들을 설득하고

친구를 설득하여 종부성사를 받게 했고 제가 가서 성사를 드렸습니다.

 

의식이 가물가물하고 성체도 넘기지도 못하셨는데 성사를 받고 난 뒤

친구 분이 의식도 또렷해지고 말도 조금 하게 되었을 때 이렇게 좋은 것을

자기가 모르고 살아왔다며 저를 한 번 더 와달라고 청하시는 거였습니다.

이분이 이렇게 된 것도 감동이었고, 이런 친구관계가 감동이었습니다.

 

친구관계가 이러하니 부부나 가족은 더 말할 것도 없지요.

하느님께서 맺어주신 부부와 가족관계이니 하느님 빼놓고

그저 인간적으로 관계를 맺으며 갈등이나 하며 살아가지 말고

같이 하느님을 향해 가고 하느님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가 되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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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3.02 09:05:01
    19년 연중 제7주간 금요일 <br />(친구, 부부 관계에 대한 성찰)<br />http://www.ofmkorea.org/198458<br /><br />17년 연중 제7주간 금요일 <br />(그냥 친한 친구보다 길동무 됨이 좋지 않을까?)<br />http://www.ofmkorea.org/99342<br /><br />14년 연중 제7주간 금요일 <br />(버릴 수 있는 존재인가, 인간이?)<br />http://www.ofmkorea.org/60589<br /><br />11년 연중 제7주간 금요일 <br />(생명을 살리는 친구)<br />http://www.ofmkorea.org/4903<br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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