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388 추천 수 3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의 창세기는 어제 하느님께서 금하신 선악과를 따먹은 아담과 하와가

어떤 짓을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벌을 받는지에 대한 얘기입니다.

 

그런데 오늘 창세기를 읽으면서 제게 든 느낌이랄까 생각은

어제 선악과를 따 먹은 한 번의 죄로 그치지 않고,

죄가 또 다른 죄들을 낳는다는 것이고 비열하고 무책임하다는 것입니다.

 

무슨 뜻입니까?

 

한 번의 죄를 바로 인정하고 뉘우쳤으면 한 번의 죄로 끝났을 텐데

그것을 인정하지 않고 회개하지 않음으로써 죄가 죄를 낳은 거지요.

이제 그것을 하나하나 보겠습니다.

 

첫 번째 것은 죄로 인해 하느님과의 단절의 더 큰 죄를 지은 점입니다.

아담과 하와는 죄를 짓고 나서야 자기들이 하느님께 죄 지었음을 알고,

하느님으로부터 도망쳐 숨습니다.

 

우리도 자주 그러하듯 죄를 짓는 순간에는 내가 탐하는 그것밖에는

보이지 않았는데 죄를 짓고 난 뒤에는 뭔 짓을 했는지 보게 되지요.

 

예를 들어 내가 정말 갖고 싶은 것을 본 순간엔 욕심 때문에

그것 외에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는데 그것을 훔친 다음에는

이미 엎질러진 물을 보게 되는데 아담과 하와도 이미 저지른

죄를 어떻게 수습을 할까 하다가 일단 도망쳐 숨고 맙니다.

 

그래서 하느님과의 관계를 끊는 더 큰 죄를 짓습니다.

어렸을 때 부모 몰래 돈을 가지고 가출하였다면 어떤 죄가 더 큽니까?

돈을 훔친 죄가 더 큽니까? 가출한 뒤 돌아가지 않는 죄가 더 큽니까?

 

제가 옛날에 오랫동안 고민을 많이 했던 것이 있습니다.

자위행위를 하고 난 뒤 그 죄책감 때문에 성체를 영하지 않았는데

수도자가 그러고도 성체를 영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이 됐던 거지요.

그런데 사실 자위행위는 그리 큰 죄라고 할 수 없고 그것 때문에

주님으로부터 숨어버리고 저의 죄 안에 갇혀 있었던 것이 더 큰 죄였지요.

 

아담과 하와는 죄 짓고 숨었는데 다윗은 죄 짓고 당신의 눈앞에서 죄를

지었으니 그래서 숨길 수 없으니 하느님 앞에 죄를 들고 나아가

자기의 죄를 히솝의 채로 씻어달라고 빌었지요.

 

다윗도 간음의 죄를 짓고 그것을 숨기려다 살인죄까지 지었지만

자기가 하느님 앞에서 죄를 지은 것을 안 다음에는

죄가 죄를 낳은 사슬을 끊어버렸는데 그것이 회개지요.

 

그러나 아담과 하와는 계속 죄가 죄를 낳습니다.

하느님과의 관계를 끊는 죄, 사랑을 포기한 죄를 지은 다음에는

자기 죄의 책임을 지지 않고 핑계를 대는 죄,

자기 죄를 남에게 뒤집어씌우는 죄를 짓습니다.

 

다윗은 하느님 앞에서 죄를 인정하고 뉘우침으로

더 이상 인간에 대한 죄를 짓지 않았는데 아담과 하와는

하느님께 대한 죄에 이어 인간에 대한 죄까지 짓는 겁니다.

 

그런데 이 핑계의 죄는 한 편으로는 죄의 책임을 남에게 뒤집어씌우는

죄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자기의 자유와 자율을 포기한 죄입니다.

 

죄를 지을 때는 자유의지로 죄를 짓고서는 죄를 짓고 난 뒤에는

내 자유의지로 죄를 진 것이 아니라고, ‘쟤 때문에 죄를 지었다.’

함으로써 스스로 자기자유를 포기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얼마나 무책임하고 얼마나 비열합니까?

요즘 우리는 이런 것을 너무나도 잘 보고 있지요.

솔직하게랄까 자기 죄를 인정하는 사람이 없고 다 이런저런 핑계를 댑니다.

 

그런데 잘한 건 내가 한 거고 잘못한 건 쟤 때문이라고

나도 그러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8Mar

    사순 2주 월요일-치유의 용서이어야 사랑이다.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남을 심판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심판받지 않을 것이다. 남을 단죄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단죄받지 않을 것이다. 용서하여라. 그러면 너희도 용서받을 것이다.”   하느님처럼 자...
    Date2019.03.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173
    Read More
  2. 17Mar

    사순 제2주간 월요일

    2019.03.18. 사순 제2주간 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4662
    Date2019.03.17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00 file
    Read More
  3. No Image 17Mar

    사순 제 2 주일-관상기도 훈련

    장소적으로 보면 지난 사순 1주 주님께서는 광야에 계셨고, 거기서 주님께서는 시련과 유혹을 당하셨으며 악령과 마주하십니다. 사순 2 주일인 오늘 주님께서는 세 제자와 함께 산위에 오르십니다.   왜 산에 오르신 것이고, 왜 세 제자와 함께 오르신 건...
    Date2019.03.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706
    Read More
  4. No Image 17Mar

    2019년 3월 17일 사순 제2주일-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9년 3월 17일 사순 제2주일  오늘을 사순 제2주일입니다.  오늘 루카 복음은 주님께서 기도를 통하여 영광스럽게 변모하시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주님께서 기도를 통하여 변모된 모습은 사람은 기도하는 데로 변모 된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뇌신경계와 면...
    Date2019.03.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413
    Read More
  5. 16Mar

    사순 제2주일

    2019.03.17. 사순 제2주일 - http://altaban.egloos.com/2234648
    Date2019.03.16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95 file
    Read More
  6. No Image 16Mar

    사순 제2주일

    성경을 보면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베드로의 고백, 수난과 부활에 대한 첫 번째 예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를 따름, 그리고 오늘의 말씀, 예수님의 변모이야기가 순서대로 나옵니다 공관복음서들에 모두 다 이 이야기들이 나오고 순서도 그대로 지켜진다...
    Date2019.03.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353
    Read More
  7. No Image 16Mar

    사순 1주 토요일-원수가 은인이 될 때까지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원수를 사랑해야 한다는 말도 안 되는 주님 말씀에 제가 토를 달면 원수를 사랑하기 위해서는 원수 때문에 행복해야 하고, 적어도 원수보다 행복해야 사랑할 수 있습니다.   이 말을 뒤집으면 원수 때문에 자신이 불행...
    Date2019.03.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69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37 638 639 640 641 642 643 644 645 646 ... 1317 Next ›
/ 131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