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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이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원수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들의 끝은 멸망입니다.
그들은 자기네 배를 하느님으로,
자기네 수치를 영광으로 삼으며 이 세상 것만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늘의 시민입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구세주로 오실 주 예수 그리스도를 고대합니다.”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 회관 성당에는
십자가 없는 예수 그리스도가 전면에 매달려있습니다.
처음 그것을 설치할 때 지금은 돌아가신 수사님께서
그것은 제대로 된 십자가가 아니니
떼어야 한다고 강하게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반대로 개신교에서는 예수 그리스도가 없는 십자가를 겁니다.
제가 알기로는 우상 숭배가 아니기 위해서입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원수로 살아간다.”고 말씀하십니다.
십자가는 그리스도의 십자가입니다.
십자가는 그리스도께서 못 박히신 십자가입니다.
십자가는 그리스도께서 떨어질 수 없게 못 박히시어
그리스도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십자가입니다.
그러기에 십자가를 껴안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를 껴안을 수 없는데
오늘 바오로 사도가 한탄하듯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원수로 살아갑니다.

프란치스코가 나환자를 껴안았을 때 체험한 것이 이것입니다.
프란치스코도 처음에는 십자가를 원수로 여겼던 사람입니다.
나환자를 너무도 싫어하여 만날까 두려워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나환자 마을을 지날 때는 2마일이나 돌아서,
그것도 얼굴을 돌리고 코를 막고 피해갔습니다.
어느 날 피할 수 없는 외길에서 나환자를 만났습니다.
어쩔 수 없이 마주쳐야 하는데
이때 프란치스코는 기도를 하고는 용기를 내어
자기가 거부하고 피하던 나환자를 다가가 껴안습니다.
그리고 가던 길을 가다가 뒤돌아보니 나환자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나환자는 다름 아닌 예수 그리스도임을 깨닫습니다.

이때 깨달은 것이 바로,
내가 싫어하는 그 사람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라는 것.
내가 싫어하는 십자가가 예수 그리스도가 매달려 계신 곳이라는 것.
싫다고 십자가를 거부하면
거기 매달리신 예수 그리스도를 거부하게 된다는 것.
십자가를 거부하면서 예수 그리스도를 도저히 만날 수 없다는 것.

그래서 이후의 프란치스코의 삶은
그리스도의 수난을 생각하느라 눈에 눈물이 마를 날이 없는 삶,
수난의 그리스도를 묵상하느라 골짜기를 한 숨으로 메운 삶입니다.
말년에는
십자가의 예수 그리스도와 똑같은 체험을 하게 해달라고 청하고
그 결과로 오상을 받게 됩니다.

부활의 그리스도.
승리의 그리스도.
이 그리스도는 십자가의 그리스도를 껴안은 자에게 주어집니다.
이 그리스도는 주어지는 것이지 나의 선택과 성취가 아닙니다.
나에게 가능한 선택은 오직 그리스도의 십자가일 뿐입니다.

그러므로
하늘의 시민인 우리의 선택은 오직 그리스도의 십자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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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진주 2008.11.07 21:56:39
    "프란치스코가 나환자를 껴안았을 때 체험한
    내가 싫어하는 그 사람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라는 것.
    십자가를 거부하면서 예수 그리스도를 도저히 만날 수 없다는 것."
    늘 좋은 묵상글 나누어 주심에 진심으로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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