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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오로 2018.12.09 08:00

대림 제2주일(인권주일)

조회 수 937 추천 수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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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 대림 제2주일(인권주일)

오늘 제2독서에서 사도 바오로는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기도하는 것은, 여러분의 사랑이 지식과 온갖 이해로 더욱더 풍부해져, 무엇이 옳은지 분별할 줄 알게 되는 것입니다.> (필리 1,9-10)

우리 삶이 어려운 이유는 사실 무엇이 옳은지 점점 분별하기가 어렵다는 겁니다. 옛날에는 사회가 복잡하지 않아서 무엇이 옳고 그른지 분별하는 것이 별로 어렵지 않았었지요.

그럼 어떻게 해야 올바른 분별력을 지닐 수 있을까요? 사도 바오로는 분별력을 위해서는 세 가지가 필요하다네요. 사랑이 필요하고 지식이 필요하고 이해가 필요하답니다.

오늘날 지식으로만 분별을 하려니 문제가 많이 발생하는 것은 아닐까요? 지식과 정보만능주의는 옳은 듯 보이지만 사랑을 위한 판단으로 이어지기가 어렵습니다. 또 사랑만으로도 올바른 분별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사랑에 눈이 멀기 쉽기 때문이죠. 그러나 사랑과 지식이 결합된다하더라도 아직 부족한 것이 있는데 사람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와 그를 둘러싼 문화와 상황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없으면 올바르게 분별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오늘 이 세 가지 단어를 마음에 새깁시다.

<사랑+지식+이해=분별력>

특히 우리나라의 지도층에 있는 사람들이 이 등식을 잘 깨달아 정말 백성을 위해 올바른 일이 무엇인지를 분별할 수 있게 되도록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그래야 인권주일의 의미를 올바로 인식할 수 있을 테니까요.

오늘 제1독서와 복음에서 똑같이 들려주는 구절이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이 당신 영광 안에서 안전하게 나아가도록 높은 산과 오래된 언덕은 모두 낮아지고 골짜기는 메워져 평지가 되라고 명령하셨다.> (바룩 5,7)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그분의 길을 곧게 내어라. 골짜기는 모두 메워지고 산과 언덕은 모두 낮아져라. 굽은 데는 곧아지고 거친 길은 평탄하게 되어라. 그리하여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 (루카 3,4-6)

하느님의 이런 말씀이 임금이나 종교지도자들에게 내릴 것이라 생각하는데, 하느님의 말씀은 가난한 예언자인 바룩과 세례자 요한에게 내린다는 것은 참으로 의미심장합니다. 그들에게 내린 하느님 말씀의 요지는 이런 겁니다.

이스라엘이 하느님의 영광 안에 안전하려면 또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구원을 보게 되려면 우리가 해야할 일은 "골짜기를 메우고 산과 언덕은 낮게 만들고 굽은 것은 바루고 거친 길은 평평하게 만드는" 것이라는 거죠. 하느님 나라는 그저 "오소서!" 하고 입만 벌리고 감 떨어지기만 기다려서 될 일이 아니고, 그 나라가 올 수 있도록 가난한 사람들은 채워주고, 부자들은 좀더 나누고, 불의를 정의로, 가짜를 진실로 만들어가는 노력이 있어야만 한다는 말이 아닐까요?

사실 우리가 그토록 임하시기를 기다리는 예수님은 베틀레헴 시골마을의 말구유에서 가난한 이방인의 자식처럼 태어나신 분이십니다. 그분이 다시 오시게 하기 위해서 우리는 가난한 사람들, 이방인들도 사람답게 사는 세상이 되도록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래야 그분을 또다시 박대하며 길바닥에 노숙자로 오시게 하지 않고, 비록 누추하지만 기쁘게 우리 집에, 우리 본당, 우리 공동체에 모실 수 있지 않겠어요?

자, 이번 한 주간 특별히 우리 주위에 가난과 차별로 인해 힘들어하고 있는 사람은 없는지 살펴봅시다. 그들에게 작지만 따스한 손길을 내밀어주고, 이 사회가 모든 사람이 인간답게 살아가는 사람 살 만한 세상이 되도록 서로 노력하는데 우리의 작은 힘을 모읍시다.

교회가 '인권주일'을 지내고, 이어서 '사회교리주간'을 지내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입니다. 인권 감각이 신앙과 무슨 상관이 있냐고 보는 사람도 많은데, 인권은 신앙과 지극히 내밀하게 연동(連動)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약자와 소수자를 착취하거나 무시하는 행위는 사람의 인간성과 인권을 해치는 일로만 그치지 않습니다. 그것은 실로 신성(神性)과 신권(神權)에 대한 공격이 됩니다. 사람은 '하느님의 모상'으로 창조되었고, 나아가 우리가 믿는 하느님은 사람을 사랑하신 나머지 '사람이 되신 하느님'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교회는 믿음 때문에 사회정의를 부르짖을 수밖에 없고 항상 사회의 약자들 편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교황님은 특별히 전쟁의 폐허 속에 신음하고 있는 '시리아 교회'를 위해 기도하고 희생하고 도우라고 부탁하셨고, 우리 한국주교회의는 이주민들에게 각별한 관심을 가질 것을 인권주일 메세지로 당부합니다.

주교회의 정의평화환경위원장이신 배기현 콘스탄틴 주교님의 인권주일 메세지 한 부분을 전해드리면서 강론을 마치겠습니다.

<이 땅에는 이미 많은 '이주민'이 '선주민'인 우리와 공생(共生)하고 있습니다. 이들 중에는 농어촌 지역의 노동자처럼 열악한 조건 아래 하루하루 고단한 생존을 이어가는 이들이  많습니다. 비록 인종과 언어와 문화와 신앙이 다르다 하더라도, 이들 역시 한 하느님에게서 난 우리 형제자매들임을 잊지 말아야 그리스도인이라 불릴 수 있을 것입니다. ‘다름’으로 말미암아 드러나거나 드러나지 않는 차별과 불이익을 감내하며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우리가 먼저 ‘착한 사마리아 사람’처럼 이웃이 되어 줄 수 있도록, 올해도 베들레헴의 누추한 여관, 짐승 밥통같이 가장 낮은 곳을 골라 강생하시는 구세주께 은총을 청해야 하겠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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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민트 2018.12.09 08:42:40
    "높은 산과 오래된 언덕" 의식하며 고단한 생존에 구체적인 마음을 함께 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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