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한 십여 일 전 쯤,

아마 자비를 구하는 소경 바르티메오의 얘기를 들은 날,

그날도 일 나가기 전 혼자 새벽미사를 봉헌하며 영성체 후 묵상을 하는데

문득 내 안에 주님을 이렇게 모시고 있는데

뭣 하러 자비를 밖에서 구하는가?’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었습니다.

 

하느님이 내 안에 계시는데 자비를 밖에서 구한다는 것은

하느님과 내가 따로 떨어져 있다는 뜻이 아니고 뭡니까?

그러면서 내 밖에 나와 멀리 떨어져 계신 하느님을 부르며

어서 빨리 오시어 저를 구하여주십사고 청하는 것입니다.

 

내 안에 주님이 계신 줄 모르고 밖의 주님을 찾는 것인가요? 아니면

내 안의 주님을 밖으로 몰아내고선 다시 밖에서 주님을 찾는 건가요?

 

저와 같이 이런 사람이 적지 않기 때문인지 그래서 오늘 2 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여러분이 하느님의 성전이고

하느님의 영께서 여러분 안에 계시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모릅니까?”

 

하느님의 영께서 우리 안에 계시는 것이 사실입니까, 아닙니까?

계시는 것이 사실이면 이제 내가 성전이라는 것을 잘 인식하고,

내 안에 계신 주님을 늘 의식하며 성전답게 살 것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성녀 클라라는 아주 뜻 깊은 얘기를 합니다.

동정녀께서는 당신의 거룩한 태중인 작은 봉쇄 안에

그분을 모셨고, 처녀의 품으로 안으셨습니다.”

 

이 얼마나 탁월한 통찰입니까?

클라라는 수도원이 봉쇄 공간이 되기를 바랐고

거기서 자매들과 함께 공동의 정배인 주님과 사랑을 나누려고도 하였지만

자신의 태가 봉쇄 공간이 되기를 바랐고

거기서 누구의 방해를 받지 않고 홀로 아들 예수와 밀애를 나누고자 했지요.

 

우리의 성전 축일도 이러해야 합니다.

내 안의 성전을 놔두고 밖의 성전만 정화하고,

내 안의 성전을 축하하지 않고 밖의 성전만 축하해선 안 됩니다.

 

그러나 성전건립을 축하하기 전에 먼저 성전을 정화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이미 축성된 성전이시기에 정화가 필요치 않고

예루살렘 성전을 정화하실 수 있지만 우리는 성전은 성전이로되

정화가 필요한 성전이니 먼저 정화를 해야 합니다.

 

그런데 정화 역시 클라라가 얘기하는 정화가 더 탁월합니다.

죄와 욕망의 자신을 씻으려는 정화보다 주님을 사랑하는 정화이고

주님을 수태하는 인격적 정화를 그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그분을 사랑할 때 그대는 정결하고,

그분을 만질 때 그대는 더욱 깨끗해지며,

그분을 맞아들일 때 그대는 동정녀입니다.”

 

내가 깨끗한 것이 우리의 정화와 정결의 목적이 아니라

주님을 사랑하고 모셔 들이고 일치하는 것이 정화와 정결의 목적이지요.

사랑치 않고 일치치 않는 정화와 정결은 결벽증처럼 자기만족일 뿐입니다.

 

이제 자기를 정화한 우리는 밖의 성전들을 정화해야 합니다.

그것도 건물 성전이 아니라 사람 성전들의 정화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나도 더러운데 어찌 남 더럽다고 하느냐고 발뺌하지 말고

우리 같이 주님의 성전이 되자고 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구원을 밖에서 구하지 않아도 생명을 안에서 누리는 우리가 되고

오늘 에제키엘서의 말씀처럼 우리의 성전에서 나오는 물, 곧 사랑으로

다른 사람들도 생명을 누리게 하는 것입니다.

 

죄와 욕심으로 더럽혀진 성전이 아니라

사랑과 생명이 가득하고 넘치는 성전이 되자고 같이 다짐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풀밭 2018.11.15 11:49:43
    가시는 걸음 주님께서 발 앞에 등불되어 비추실 것입니다.
    잘 다녀 오십시오. 선교의 사명 완성하시구요...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민트 2018.11.09 17:20:19
    "그분을 사랑 할때 정결해 지고
    그 분을 만질 때 그대는 깨끗해 지며
    그 분을 맞아들알 때 그대는 동정녀가 됩
    니다." 나의 욕망을 씻으려는 정화보다
    주님을 더욱 뜨겁게 사랑하는 정화로 나아가겠습니다. 참 고귀한 묵상에 가슴이 떨려옵니다.
  • 홈페이지 김레오나르도김찬선 2018.11.09 02:35:05
    오늘부터 1주일 또 국내에 없게 됩니다. 그래서 16일부터 다시 강론을 올리겠습니다. 다녀올 때까지 복된 나날이 되시기를 빕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2Mar

    연중 7주 토요일-소유와 욕망의 내가 사랑의 나로 바뀌지 않으면

    “어린이와 같이 하느님의 나라를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결코 그곳에 들어가지 못한다.”   오늘 집회서는 하느님께서 온갖 것을 주셨다는 것의 나열입니다. 그래서 주셨다는 말이 몇 번인가 세어보니 대략 12번이었고, 주신 것이 뭔지 나열해보니 1. 날수...
    Date2019.03.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00
    Read More
  2. No Image 01Mar

    연중 7주 금요일-친구, 부부 관계에 대한 성찰

    오늘 전례독서는 우리 인간관계의 두 가지 중요한 관계, 곧 친구관계와 부부관계를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일어나 먼저 친구의 중요성을 얘기하는 독서를 읽는데 문득 동무생각이라는 노래가 생각나 꼭두새벽부터 이 노래를 읊조렸습니다.   “...
    Date2019.03.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88
    Read More
  3. No Image 28Feb

    연중 7주 목요일-지혜, 분노에 더딘 사랑을 아는 것.

    자만하기 때문에 하는 말이 아니라 저는 정말로 하느님을 믿고 하느님의 사랑을 철석같이 믿습니다. 문제는 하느님 사랑을 너무나 잘 믿어서 마음 놓고 죄를 짓는다는 겁니다.   내가 아무리 큰 죄를 지어도 하느님은 나를 버리지 않으실 거라고, 하느님...
    Date2019.02.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197
    Read More
  4. No Image 27Feb

    연중 7주 수요일-지혜, 시련을 단련으로 믿는 것

    오늘도 집회서를 가지고 묵상을 하렵니다. 그래서 지혜시리즈를 이어 가려고 하는데 오늘 지혜에 대한 가르침이 으스스합니다. 지혜는 가시밭길을 걷게 하고 두려움과 공포를 몰고 온다니 말입니다.   “지혜는 처음에 그와 더불어 가시밭길을 걷고 그...
    Date2019.02.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80
    Read More
  5. No Image 26Feb

    연중 7주 화요일-지혜, 기대하지 않고, 각오하는 것

    “얘야, 주님을 섬기러 나아갈 때, 너 자신을 시련에 대비시켜라. 네 마음을 바로잡고 확고히 다지며, 재난이 닥칠 때 허둥대지 마라. 주님께 매달려 떨어지지 마라.”   오늘은 독서와 복음을 연결시켜서 묵상을 해보겠습니다. 오늘 집회서의 첫 마디는 “...
    Date2019.02.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37
    Read More
  6. No Image 25Feb

    연중 7주 월요일-지혜, 행복할 줄 아는 것

    오늘 집회서는 모든 지혜가 하느님에게서 온다는 말로 시작하면서 지혜란 무엇이고 어떤 것인지 얘기합니다. 하여 우리도 지혜란 어떤 것인지 묵상해봄도 좋을 것입니다.   일단 지혜란 뭘 아는 것이고 그래서 늘 지식과 비교가 되는데 지식이 사물이나 ...
    Date2019.02.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38
    Read More
  7. No Image 24Feb

    연중 제 7 주일-미움이 있는 게 손해지 사랑이 있는 게 손해가 아니다.

    “너희가 도로 받을 가망이 있는 이들에게만 꾸어 준다면 무슨 인정을 받겠느냐? 죄인들도 고스란히 되받을 요량으로 서로 꾸어준다.”   옛날 교과서에서 인류의 위대한 스승으로 공자, 석가모니, 마호메트, 예수님, 이렇게 넷을 꼽았는데(맞나?) 제 생...
    Date2019.02.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20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36 637 638 639 640 641 642 643 644 645 ... 1310 Next ›
/ 131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