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그처럼 멸망할 것이다.”
제가 교만해서 이렇게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되는데 오늘 복음의
주님의 말씀을 얼핏 잘못 이해하면 아무리 주님의 말씀이라도
말도 안 되는 소리가 될 수 있습니다.
회개하지 않으면 멸망한다.
그러니 멸망하지 않으려면 회개하라.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으로만 이해하면
이런 회개의 경고는 먹혀들지 않을 가능성이 높고
또 설사 이런 엄포가 먹혀들어 회개한다고 해도
그런 회개가 진정한 회개는 아닐 것입니다.
왜냐면 회개가 지금까지 하던 나쁜 짓을 안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면
멸망의 두려움 때문에 나쁜 짓을 멈추기만 해도 되겠지만
오늘 주님 말씀하시듯 회개란 열매를 맺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열매를 맺는 회개는 어떤 것입니까?
반대로 열매 맺지 못하는 회개는 무엇입니까?
무릇 나무가 꽃을 피우는 것은 열매를 맺기 위한 것이요,
열매를 맺는 것은 다른 사람의 먹이가 되고 생명이 되며
또 열매가 씨앗이 되어 자기 생명을 이어가기 위한 거지요.
그런데 나무가 열매를 맺지 못한다면
그런 나무는 남에게도 아무런 생명을 주지 못하고
죽게 되면 그것으로 모든 것이 끝인 거지요.
그러므로 영적으로 열매를 맺는 회개란 열매 맺는 나무처럼
자신도 살리고 남도 살리는 것이며 오늘 독서의 말씀처럼
성숙한 사람이 되어 그리스도의 충만한 경지에 다다르는 것입니다.
오늘 독서는 이렇게 얘기하지요.
“그리하여 우리가 모두 하느님의 아드님에 대한 믿음과 지식에서 일치를
이루고 성숙한 사람이 되며, 그리스도의 충만한 경지에 다다르게 됩니다.
그러면 우리는 더 이상 어린아이가 아닐 것이고...
사랑으로 진리를 말하고 모든 면에서 자라나 그분에게까지 이르러야 합니다.
그분은 머리이신 그리스도이십니다.”
우리 회개의 목표, 곧 열매를 맺는 것은
간신히 죄짓지 않는 인간이 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와 일치하고 그리스도와 같아지는 것이며
그리스도처럼 몸인 지체들에게 생명을 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독서는 이어서 이렇게 얘기합니다.
“그분 덕분에 영양을 공급하는 각각의 관절로 온몸이
잘 결합되고 연결됩니다. 또한 각 기관이 알맞게 기능을 하여
온몸이 자라나게 되고, 그리하여 사랑으로 성장하는 것입니다.”
회개를 하면 일단 죄를 짓지 않는 것에서 시작을 하지만
그리스도처럼 사랑하는 사람이 되는 것으로 완성이 됩니다.
그러니 두려워하는 회개는 회개가 아니고
사랑하는 회개가 회개이며,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회개,
그리스도를 닮는 회개,
그리스도를 닮아 그리스도의 지체를 사랑하는 회개,
그리스도의 지체를 사랑하여 지체에게 생명을 주는 회개가
오늘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열매 맺는 회개임을 묵상하는 오늘입니다.
사랑하는 회개를 목표에 두고
주님을 따라 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