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562 추천 수 3 댓글 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너는 평생에 아침에게 명령해 본 적이 있느냐?

새벽에게 그 자리를 지시해 본 적이 있느냐?

너는 땅이 얼마나 넓은지 이해할 수 있느냐?”

 

이제 비로소 주님께서 직접 말씀을 하시는데

그 말씀이 아주 단단히 다그치는 말씀입니다.

 

지금까지 친구들이 위로인지 충고인지 훈계인지 길게 늘어놨고,

그 말을 지겹게 들었는데 주님의 말씀에 비하면

그 말들은 길기만 할 뿐 너저분한 것입니다.

 

실로 욥에게 필요했고 그래서 듣고 싶었던 것은

이들의 너절한 얘기가 아니라 다그치는 말씀이건

나무라시는 말씀이건 주님께서 직접 하시는 말씀입니다.

 

욥이 하느님을 믿지 않는 사람이라면 친구들의 얘기가 너절하지도 않고,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싶지도 않고, 듣지 않아도 되었을 테지만

하느님을 믿었기에 충고를 들어도 주님의 충고를 듣고 싶었고,

나무람을 들어도 하느님의 나무람을 듣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주님으로부터 직접 들어야 할 또 다른 이유는 자신의 불행의 원인이

하느님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꼭 하느님으로부터 그 이유를 듣고 싶었고,

이유가 아닌 어떤 말씀이라도 듣고 싶었습니다.

 

사실 우리 신앙인은 내게 지금 닥친 고통보다도

하느님의 침묵이 더 고통스럽지요.

내가 지금 너무도 고통스러운데 고통의 의미를 몰라 고통스럽고

하느님은 주무시거나 무관심하시고

심지어 나를 버리신 것만 같아 그것이 더 고통스러운 겁니다.

 

그러니 욥은 하느님이 나타나신 것만으로도,

꾸짖으시건 다그치시건 한 말씀을 건네시는 것만으로도 만족입니다.

꾸짖으시는 것도 다그치시는 것도 사랑하신다는 표시이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주님께서는 이제 비로소 욥에게 말씀하시고

그 말씀이 다그치시는 내용인데 지금까지 네가 사는 것 외에

이 세상이 있기까지 네가 한 것이 뭐 있냐고 물으시고,

네가 알고 있는 세상의 이치가 뭐 있냐고 물으십니다.

 

그런데 우리가 생각하기에 사실 그렇게 고통스러운 욥에게

그렇게 큰 고통을 주신 하느님께서 위로를 주셔야 할 텐데

위로를 먼저 주시지 않고 이런 말씀이나 하시는 것이

잘 이해하기 어렵지만 한없이 자애로우신 분도

한 번 단단히 혼쭐을 내실 때는 끝까지 다그치십니다.

 

우리 부모들도 아이들이 어렸을 때 보통 때는

자식의 투정이나 불만을 들어주고 웬만한 잘못도 눈감아 주지만

한 번 야단을 쳐야겠다고 작정을 하면 깨달을 수 있게끔 단단히 혼내지요.

 

아무튼 하느님께서는 욥이 자기가 사는 것 외에

이 세상 돌아가는 것에 아무런 기여를 하지 않은 공짜 인생이라는 것을,

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아는 게 별로 없는 유한한 존재라는 것을

확실히 깨닫게 하시고 욥은 그런 자신인데 그래서 할 말이 없는 존재인데

입이 있다고 마구 떠들어댔다는 것을 깨닫고 뉘우치며 이렇게 말합니다.

 

저는 보잘것없는 몸, 당신께 무어라 대답하겠습니까?

손을 제 입에 갖다 댈 뿐입니다.”

 

우리도 공짜 인생이라는 것,

곧 은총의 존재라는 것을 안다면

그리고 하느님 나라의 신비는 말할 것도 없고

이 세상 이치도 다 알지 못하는 존재라는 것을 안다면

입에서 불평보다는 감사의 말이 더 많이 나오리라는 점을

욥에게서 배우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10.02 07:14:27
    18년 연중 제26주간 금요일
    (공짜 인생은 별로 할 일이 없다.)
    http://www.ofmkorea.org/154014

    17년 연중 제26주간 금요일
    (나는 지금 회개하지 않고 우기고 있는 것은 아닌가?)
    http://www.ofmkorea.org/111929

    16년 연중 제26주간 금요일
    (불행한 줄도 모르는 불행에 대한 경고성 애원)
    http://www.ofmkorea.org/94142

    14년 연중 제26주간 금요일
    (저주가 아니라 당부)
    http://www.ofmkorea.org/65629

    12년 연중 제26주간 금요일
    (행복하지 않은 자 불행하다.)
    http://www.ofmkorea.org/41303

    11년 연중 제26주간 금요일
    (기적도 소용없는 불행한 사람)
    http://www.ofmkorea.org/5301

    08년 연중 제26주간 금요일
    (불행하도다!)
    http://www.ofmkorea.org/1699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민트 2018.10.05 07:30:22
    지금 해야 할 일을 지금 하지 얺고 있는 제가
    주님의 나무람을 듣고 싶은 오늘입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이필수다리아 2018.10.05 05:26:34
    감사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6Feb

    연중 4주 수요일-수용의 신앙화

    오늘 히브리서 말씀을 묵상하면서 저는 그간 제가 자주 주장했던 바의 미흡했던 부분을 발견하였고 그래서 수정을 좀 해야겠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시련을 단련의 관점에서 주로 얘기했었습니다.   시련을 당한다고 생각지 말고 단련을 받으라고 주장했었...
    Date2019.02.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198
    Read More
  2. No Image 05Feb

    설 명절-행복지향적인 새해가 되기를 바라며!

    지난 2일 주님 봉헌 축일에 저는 저의 봉헌생활에 대해 반성을 했지요. 그저 주시라고만 하고 봉헌을 할 줄 모르는 저에 대해서 말입니다. 그저 달라고만 하고 드리려 하지는 않는 것이 얼마나 어린애 같은지.   이런 제가 새해 들어서는 좀 나아질는지...
    Date2019.02.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137
    Read More
  3. No Image 04Feb

    2019.02.05. 설

    2019.02.05. 설 - http://altaban.egloos.com/2233926
    Date2019.02.04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19
    Read More
  4. No Image 04Feb

    연중 4주 월요일-분쟁 중에 있는 나는 아닌지.

    오늘 복음의 얘기가 사실이라면 예수님은 이 현실세계에서는 도저히 용납하기 어려운 일을 저지르신 것이고 아마 돼지 키우는 사람들에 의해 뼈도 못 추릴 정도로 맞을 짓을 하신 겁니다.   2천 마리의 돼지들이 떼죽음을 당했는데 돼지 키우는 사람들에...
    Date2019.02.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138
    Read More
  5. No Image 03Feb

    연중 제 4 주일-은사의 도둑놈들

    “여러분은 더 큰 은사를 열심히 구하십시오. 나에게 사랑이 없으면 나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나에게 사랑이 없으면 나에게는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더 큰 은사를 구하라고 합니다. 이것은 무슨 뜻입니까? 더 큰 은사를 구하라고...
    Date2019.02.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005
    Read More
  6. No Image 03Feb

    2019년 2월 3일 연중제 4주일-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9년 2월 3일 연중제 4주일 오늘 루가 복음사가는 예수님의 고향 나자렛 사람들이 예수님을 바라보는 선입관념을 우리에게 전해 줍니다. 이런 선입견의 일화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올바른 식별을 지니고 사람과 사물을 바라보는 성숙한 신앙으로 거...
    Date2019.02.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513
    Read More
  7. No Image 02Feb

    연중 제4주일

    2019.02.03. 연중 제4주일 - http://altaban.egloos.com/2233888
    Date2019.02.02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9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43 644 645 646 647 648 649 650 651 652 ... 1313 Next ›
/ 131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