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요즘 같이 상처를 받고 신음하는 사람이 많은 때에,

프란치스코의 오상 축일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어떻게 받아들여질까 의구심이 들면서 오늘은 이런 관점에서 묵상을 해봤습니다.

 

참으로 요즘은 상처 받았다는 사람이 많고

그래서 여기저기서 Healing/힐링, 치유가 유행어이고,

요즘은 Trauma트라우마라는 말을 그 뜻도 잘 모르면서 유행어처럼 씁니다.

 

이런 때 프란치스코의 오상 축일을 지냄이 그들의 힐링에 도움이 될까요?

아니면 미친놈의 타령이라고 빈축이나 살까요?

 

제가 보기에 요즘 많은 사람들은 상처나 트라우마에 전염된 것 같습니다.

남의 트라우마에 내가 전염된 것도 있지만

남이 트라우마 운운하니 나도 있다고 하는 식의 전염입니다.

 

사실 마음의 상처니 트라우마는 옛날에 더 많이 받았지요.

일제시대를 거쳐 한국전이니 월남전의 전쟁을 겪은 윗세대들은

국가적이든 개인적이든 더 많은 참상과 상처를 경험하였는데도

그것이 모두에게 해당되었기 때문인지, 아니면 살기 위해서

그런 상처쯤은 아무 것도 아니라고 받아들였기 때문인지

그저 기억으로 얘기하지 요즘 사람들처럼 상처타령을 하지 않습니다.

 

저는 여기서 하나의 차이를 봅니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자기연민에 빠져있는 것 같습니다.

어린아이가 넘어지면 자기가 벌떡 일어날 수 있는데도

괜히 울며 주위를 쳐다보며 동정해주거나 일으켜주기를 기대합니다.

 

이에 비해 옛날 사람들은 어쩌다가가 아니라 매일 경험하는 것이 상처고

자기만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경험하기에 그 상처를 까짓것 합니다.

이해하기 쉽게 예를 들면 옛날 사람 같으면 상처 났을 때

상처 났군 하고 끝나거나 기껏해야 빨간약 바르는 것으로 끝나는데

지금 아이들이 넘어지면 병원에 가고, 상처로 남으면 안 된다고 호들갑떱니다.

 

이번에도 메르스가 왔다고 하니 사회전체가 떠들썩하고,

건강한 젊은이들이 더 앞 다퉈 입마개를 하고 다닙니다.

사실 저항력이나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인과 환자들 외에는

메르스가 들어오려고 해도 건강한 몸이 저항을 해 막아냅니다.

 

그런데 저항력이나 면역력이 어떻게 생기고 어떻게 강하게 됩니까?

부모로부터 건강한 몸도 유전 받아야겠지만 어렸을 때부터 적당히

외부 침입자들과 싸우면서 저항력과 면역력이 강해지는 것 아닙니까?

 

그렇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적당히>가 관건입니다.

그 나이에 맞는 고통과 어려움을 받아들여서 이겨내야

그 다음 더 큰 고통과 어려움도 싸워 이길 수 있을 정도로 강해지지요.

 

문제는 받아들이려는 마음자세랄까 정신이 없거나 허약한 것입니다.

내게 주어진 고통과 닥친 어려움이 너무 크다고 지레 두려워하거나

나한테만 이런 고통과 어려움이 닥친 것처럼 생각하고,

더 나아가 아무도 나의 아픔을 알아주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고통과 어려움 앞에서 외로워하고 자기연민에 빠집니다.

 

우리는 어떻게든지 살아야 하고 건강하게 살아야합니다.

그런데 자기연민이 우리를 살려주지 않고

자기연민이 우리를 강하게 하지 않습니다.

 

넘어지면 벌떡 일어나는 마음자세와 정신을 가져야 하고

어린애처럼 남이 일으켜주기를 바라지 말아야 합니다.

 

상처를 이기는 힘은 상처를 통해서 생깁니다.

홍역예방 주사나 각종 백신이 다 그런 것 아닙니까?

약한 균을 미리 맞아서 면역력과 저항력을 키우면

더 센 진짜 균이 쳐들어와도 이길 수 있게 하는 거잖습니까?

 

프란치스코는 나병환자를 나균처럼 싫어했고 두려워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래서 살살 피해 다녔고 도망쳐 다녔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외길에서 만났고 그때도 여느 때 같으면 도망칠 것을

그래서는 안 되겠다고 마음먹고 오히려 끌어안기로 작정을 하였습니다.

 

이 극복의 의지와 정신을 가지고 껴안고 나니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고,

두려움에 벌벌 떨던 자기를 극복하고 강해진 자기를 만날 수 있었지요.

 

그뿐이 아닙니다.

그가 나병환자를 껴안을 때 용기를 주십사고 하느님께 기도하였고,

그래서 껴안을 수 있었던 체험을 함으로써 하느님 체험도 강하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기가 껴안은 나병환자,

그렇게 두려워하던 나병환자가 예수님이라는 체험을 하였습니다.

내가 가장 싫어하고 두려워하는 그것이 예수님이라니!

 

십자가를 껴안지 않고는 예수님을 껴안을 수 없다는 것을 체험으로 깨달은 것이고,

이때부터 십자가를 두려움 없이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죽을 때가 가까워지자 그 십자가의 고통을 예수님만큼 느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 똑같은 고통을 달라고, 고통을 두려워않는 사랑을 똑같이 달라고

십자가 현양 축일에 라베르나 산에서 청하니 오상이 은총으로 주어졌습니다.

 

나도 주님처럼 상처를 받길 원하지 않으면 상처는 두려움으로 남을 것이요,

나도 주님처럼 상처를 받길 원하면 프란치스코처럼 상처를 사랑하게 됨을

프란치스코에게 배우고 깨닫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홈페이지 元燦韓元燦韓 2018.09.17 05:41:16
    감사합니다 .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사부 성 프란치스코의 전구를 청하며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 홈페이지 김레오나르도김찬선 2018.09.17 04:49:11
    어제는 피정 지도를 갔는데 인터넷이 안 되어 강론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걱정 깨쳤드렸습니다.
    오늘 오상 축일로부터 성 프란치스코 대축일까지 프란치스칸 축제가 시작됩니다. 이 축제 기간
    프란치스코에게 흠뻠 젖는 나날이 되시길 바라고 기도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8Nov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우리의 성전 정화-

    T.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성전을 정화하십니다. 하느님께 예배드리는 성전에 세속적인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갖가지 물건들을 내놓고 팔았기 때문입니다. 사실 그 내놓은 물건들이라고 하는 것은 죄를 속죄하기 위해 필요한 봉헌 제물이...
    Date2018.11.08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1 Views556
    Read More
  2. No Image 08Nov

    연중 31주 목요일-주님과 다른 모든 것은 없다.

    “형제 여러분, 나는......나의 주 그리스도 예수님을 아는 지식의 지고한 가치 때문에 다른 모든 것을 해로운 것으로 여깁니다.”   아마도 복음을 읽으면서 주님의 말씀에 대해 헷갈리는 것이 있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자기 목숨을 잃...
    Date2018.11.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43
    Read More
  3. No Image 07Nov

    연중 31주 수요일-나는 투덜이?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여러분 자신의 구원을 위하여 힘쓰십시오. 하느님은 당신 호의에 따라 여러분 안에서 활동하시어, 의지를 일으키시고 그것을 실천하게도 하시는 분이십니다. 무슨 일이든 투덜거리거나 따지지 말고 하십시오.”   나는 투덜이? ...
    Date2018.11.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642
    Read More
  4. No Image 06Nov

    연중 31주 화요일-하심下心

    자신을 낮추는 것은 비천해지고 비루해지 위해서가 아니라 하늘로 오르기 위해서라는 것이 오늘 저의 필리비서 묵상의 결론입니다.   실천은 잘 못하지만 저의 지론이기도 하고 믿음이기도 한 것 중의 하나가 하느님의 산으로 오르려면 인간의 산은 내려...
    Date2018.11.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551
    Read More
  5. No Image 05Nov

    연중 31주 월요일-주는 것이 아니라 나누는

    지지난 주 혼인주례를 했습니다. 저는 자신들이 작성한 청첩장의 초대 글을 가지고 주로 강론을 하는데 이번에는 성 프란치스코가 지은 것으로 알려진 평화의 기도 한 부분이었고, 위로 받기보다는 위로하고, 이해 받기보다는 이해하며, 사랑받기보다는 사...
    Date2018.11.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79
    Read More
  6. No Image 04Nov

    연중 제 31 주일-멀리 있지 않지만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 있지 않은 나?

    “너는 하느님의 나라에서 멀리 있지 않다.”   오늘 주님께서는 제일 중요한 계명, 곧 사랑이 제일 중요한 계명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고, 사랑도 어떤 사랑이 참 사랑인지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는 율법학자에게 하느님의 나라에서 멀리 있지 않다고 칭...
    Date2018.11.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238
    Read More
  7. No Image 04Nov

    2018년 11월 4일 연중 31주일-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8년 11월 4일 연중 31주일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이웃사랑과 하느님사랑에 대한 사랑의  이중 계명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구약시대부터 이미 하느님께 대한 사랑의 계명은 “네 이웃을 네...
    Date2018.11.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52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66 667 668 669 670 671 672 673 674 675 ... 1318 Next ›
/ 131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