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479 추천 수 4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자녀들의 빵을 집어 강아지들에게 던져 주는 것은 좋지 않다.”

 

오늘 주님께서는 그곳을 떠나 티로와 시돈 지방으로 물러가셨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주님은 예루살렘에서 온 사람들과 음식규정과 관련한

논쟁을 신랄하게 하신 다음 이방지역으로 물러가신 겁니다.

 

그러면 왜 티로와 시돈 지방으로 가신 걸까요?

유다인들, 그중에서도 독선적이고 위선적인 지도자들이 꼴 보기 싫어서

이방지역으로 물러가신 걸까요, 아니면 그들에게 쫓겨나신 건가요?

 

아니면 그런 것과는 상관없이 의도적으로 들어가신 걸까요?

이스라엘만을 위해 오셨다면서 왜 이방지역에서 이방여인을 그렇게

모욕적으로 대하셨을까요? 그들 마음을 득득 긁어놓기 위해서일까요?

주님은 유다인들과도 다투고 이방여인과도 다투는 싸움꾼일 뿐인가요?

 

그러실 리 없다고 저는 믿고,

유대인을 피해서가 아니라 이방인을 찾아서 가셨다고 저는 믿고 싶습니다.

왜냐면 주님의 사랑에는 우연이 없고

하느님의 섭리 안에서 모든 만남은 필연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주님께서는 왜 가나안 여인을 그리 무시하신 겁니까?

 

제 생각에 주님의 무시는 의도적이고 그래서

그 무시는 우리가 보기에 악이어도 저는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의 무시는 교만에서 비롯된 죄악일지라도

주님의 이 무시는 사랑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불에 비교를 해보겠습니다.

막 불이 붙어 불길이 겨우 겉에 붙고 불꽃도 작은 불은

약한 바람에도 꺼지고 한 움큼의 물에도 꺼집니다.

그러나 불길이 장작 안으로까지 파고 들어가 활활 타오르는 불에게는

바람도 물도 불길을 더 크게 일으키고 불을 더 뜨겁게 하는 것일 뿐입니다.

 

같은 맥락입니다.

사랑의 불이 존재 깊숙이까지 들어가지 않은 구원의 열망은

그 청이 거절되었을 때 한 번의 거절로도 그 불이 꺼지지만

사랑의 불이 존재 깊숙이까지 들어간 구원의 열망은

그 청이 무참히 거절되었을 때 더 강해지고 뜨거워지지요.

 

사실 한 번에 식어버리는 열망은 열망도 아니지요.

그러나 가나안 여인의 열망은 참으로 강렬했고 주님께서는 그것을

여인이 나와 자비를 베풀어달라고 소리를 질러댈 때부터 아셨으며,

그래서 그렇게 소리를 질러대는데도 주님께서 계속 무시하신 겁니다.

그럼에도 포기치 않을 것임을 주님께서는 아셨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포기치 않고 요청하는 여인의 열망은 포기할 수 없는

딸에 대한 사랑 때문이기도 하지만 주님께 대한 믿음 때문이기도 합니다.

우리 중에 믿음이 진정 큰 사람은 주님의 사랑의 물 한 방울로도

우리를 채우고 남는다고 믿지요.

 

그런데 이 가나안 여인이 바로 이렇게 큰 믿음을 가졌기에

주님께서 강아지 운운하며 빵을 줄 수 없다고 하셔도

그 부스러기 사랑으로라도 자기 딸을 구해 주실 거라고 믿지요.

 

그러니까 이방인인 가나안 여인은 유대인과 우리에게 모범이요 도전인데

이웃/딸은 뜨겁게 사랑하고 주님은 철석같이 믿는 참 신앙인의 모범이었고

주님께서는 여인이 이렇다는 것을 이미 아셨기에 부러 무시를 하신 겁니다.

 

음식규정이나 따지고 사랑이 하나도 없는 이스라엘 율법학자 나부랭이들아,

너희는 이 여인의 사랑과 믿음을 봐라! 얼마나 대단하냐!

너희가 강아지라고 생각하는 이방인들의 이 믿음을 봐라! 얼마나 대단하냐!

 

이렇게 당시 유대인들에게 말씀하시고자 일부러 이방지역으로 가신 것이고

여인을 부러 무시하신 것인데 오늘 우리에게도 똑같이

이 여인을 보라고 말씀하시는 주님이십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민트 2018.08.08 06:19:19
    철썩같은 믿음이 곧 용기입니다.
    감사합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이필수다리아 2018.08.08 04:22:37
    감사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1Sep

    성 마태오 사도 축일-자비의 학교에서 배우댜.

    제 생각에 마태오사도는 우리보다 특별히 죄인이 아니었었습니다. 당시에는 세리가 모두가 미워하는 죄인이었지만 오늘의 우리에게는 우리와 비슷한 죄인, 곧 자기 잇속을 차리는 사람으로 생각하면 좋을 것입니다.   그러다가 주님의 제자로 부르심을...
    Date2018.09.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47
    Read More
  2. No Image 20Sep

    한국 순교 성인 대축일-순교자 축일에 하는 저의 반성과 봉헌

    “어리석은 자들의 눈에는 의인들이 죽은 것처럼 보이고 그들의 말로가 고난으로 생각되며 우리에게서 떠나는 것이 파멸로 여겨지지만 그들은 평화를 누리고 있다.”   언제나 그렇듯 오늘도 일찍 일어나 제 작은 방 벽에 등을 기대고 오늘 축일의 독서와 ...
    Date2018.09.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609
    Read More
  3. No Image 19Sep

    연중 24주 수요일-스러져야 할 사랑

    이런 마음으로 강론을 쓰면 안 되는데 강론을 쓰고 나면 이런 마음이 바뀌기를 바라며 강론을 씁니다.   남자의 계절인 가을에 가을을 타기 때문인지 또는 기력이 떨어졌기 때문인지 요즘 왠지 기운이 없고 허무감 같은 것이 얼마간 있습니다.   그래...
    Date2018.09.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546
    Read More
  4. No Image 18Sep

    연중 제24주간 화요일

    과부에게 외아들은 그녀의 전부나 다름없었습니다. 유다 사회에서 여자들은 남편에게 의지할 수 밖에 없는 구조 속에서 살았고, 그래서 남편이 없는 과부들은 아들에게 의지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외아들의 죽음이란 과부에게 있어서 스스로 ...
    Date2018.09.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636
    Read More
  5. No Image 18Sep

    연중 24주 화요일-병의 치유가 곧 구원은 아니다.

    주님께서 오늘 과부의 외아들을 되살리신 얘기는 과부와 외아들에게 베풀어진 구원 사건으로만 볼 수 있고, 불쌍한 과부이니 구원을 베푸심은 마땅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이들의 구원을 좀 더 넓은 시각으로 보고 의미를 새겨야 할 사건입니다. ...
    Date2018.09.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31
    Read More
  6. No Image 17Sep

    성 프란치스코 오상 축일-상처의 치유를 프란치스코에게 배우다.

    요즘 같이 상처를 받고 신음하는 사람이 많은 때에, 프란치스코의 오상 축일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어떻게 받아들여질까 의구심이 들면서 오늘은 이런 관점에서 묵상을 해봤습니다.   참으로 요즘은 상처 받았다는 사람이 많고 그래서 여기저기서 Hea...
    Date2018.09.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2418
    Read More
  7. No Image 16Sep

    2018년 9월 16일 연중 24주일-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8년 9월 16일 연중 24주일 . 오늘 독서와 복음은 우리 자신의 정체성에 따른 행동과 결단을 요구합니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은 초대 은수자와 수도자들이 근본적으로 자신에게 던졌던 질문입니다.  참된 나의 정체성을 지니기 위해서는 ‘나는 누구인...
    Date2018.09.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2 Views106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75 676 677 678 679 680 681 682 683 684 ... 1317 Next ›
/ 131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