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553 추천 수 4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불행하여라, 너 코라진아. 불행하여라, 너 벳사이다야!

너희에게 일어난 기적들이 티로와 시돈에서 일어났더라면,

그들은 벌써 자루 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쓰고 회개하였을 것이다.”

 

오늘 주님께서는 당신 기적을 많이 일으키신 코라진과 벳사이다가

불행하다고 하시는데 그 이유가 그 많은 기적에도

회개치 않았기 때문이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모르지만 대뜸 이런 생각들이 듭니다.

기적만으로는 불가능한 회개.

기적으로도 불가능한 회개.

기적자체로는 불가능한 회개.

 

기적이 하느님의 표징이라면 회개가 이루어졌어야 하는데

어찌 주님께서 기적을 일으키셨는데도 회개가 안 이루어진 겁니까?

 

그것은 기적이 하느님의 표징이어야 회개가 이루어지는데

코라진과 벳사이다에게는 기적이 하느님의 표징이 아니었던 거지요.

 

우리 가운데는 두 부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하느님의 표징으로서 기적 체험을 많이 하는 사람과

어떤 기적도 하느님의 표징이 아니고 그래서 기적체험이 없는 사람.

 

오래 전에 북한 선교 후원회원들과 통일동산에서 함께 야외행사를 했습니다.

5 월인 걸로 기억되고 마르고 맑은 하늘이었는데 무지개가 뜬 것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기적이라고 얘기하고 사진을 연신 찍었습니다.

 

속으로는 은근히 내가 드리는 미사 때 무지개가 뜨고

후원들은 기적이라고 하니 이것은 내게는 나쁠 것 없다.

내가 하는 일이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일이라는 표징을

하느님께서 이렇게 보여주시는 거라고 회원들은 믿을 테니.

 

그러면서도 저는 그것이 기적이 아니라고 부정하고 있었습니다.

기적에 목매고 싶지 않고 또 목매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의 기저에는 이런 이적異蹟이 없어도

언제나 하느님의 현존을 느끼고

나의 일이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일이라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랄까 믿음이 저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틀린 생각이 아니지만 교만한 구석이 있는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을 기적으로 치부하려는 기적중독자와

나는 달라야 한다는 생각 말입니다.

 

기적중독자라는 표현을 제가 썼는데

안 좋게 표현한 것이고 폄하한 것이며 이것이 제 교만이지요.

기적을 그렇게 밥 먹듯 체험하였으면 회개를 했어야지

회개는 없고 기적타령만 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겁니다.

 

그런데 회개가 없기는 저도 마찬가지고,

하느님 현존체험의 가능성마저 닫아버렸으니 제가 더 나쁘고 더 문제지요.

앞에서 기적중독자가 밥 먹듯 체험을 한다고 했는데

이렇게 치면 저는 입 다물고 아예 밥을 먹지 않는 것처럼

하느님께서 제 안으로 들어오시는 것을 아예 막는 겁니다.

 

저의 주장처럼 이적이 없어도 하느님 현존을 언제나 느낀다면 좋지만

교만 때문에 하느님 현존체험의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막으면서

이런 교만한 주장만 하고 있는 것입니다.

 

겸손이 없으면 하느님께서는 아예 기적의 씨를 뿌리실 수 없습니다.

사랑이 없으면 하느님의 기적이 회개의 열매를 맺을 수 없습니다.

이것을 깊이 성찰하라는 오늘 하루가 열렸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민트 2018.07.17 08:54:48
    오늘 아침에 눈뜨고 숨을 쉬게 되는 기적
    으로 하루를 꺼내 씁니다.
    밥푸러 가는 오늘은 더 행복합니다.ㅎ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이필수다리아 2018.07.17 04:16:12
    감사합니다....^^
    신부님! 날씨가 넘 더워요.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7Sep

    성 프란치스코 오상 축일-상처의 치유를 프란치스코에게 배우다.

    요즘 같이 상처를 받고 신음하는 사람이 많은 때에, 프란치스코의 오상 축일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어떻게 받아들여질까 의구심이 들면서 오늘은 이런 관점에서 묵상을 해봤습니다.   참으로 요즘은 상처 받았다는 사람이 많고 그래서 여기저기서 Hea...
    Date2018.09.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2412
    Read More
  2. No Image 16Sep

    2018년 9월 16일 연중 24주일-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8년 9월 16일 연중 24주일 . 오늘 독서와 복음은 우리 자신의 정체성에 따른 행동과 결단을 요구합니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은 초대 은수자와 수도자들이 근본적으로 자신에게 던졌던 질문입니다.  참된 나의 정체성을 지니기 위해서는 ‘나는 누구인...
    Date2018.09.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2 Views1066
    Read More
  3. No Image 15Sep

    고통의 성모 마리아-마음에 새기다

    “예수님의 십자가 곁에는 그분의 어머니가 서 계셨다.”   어제 성 십자가 현양 축일에 이어 바로 다음 날인 오늘 교회는 고통의 성모 마리아 축일을 지냅니다. 주님의 모든 축일에 짝을 이루는 성모님의 축일이 있는데 주님의 십자가 축일에 해당하는 성...
    Date2018.09.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922
    Read More
  4. No Image 14Sep

    성 십자가 현양 축일-모든 것을 선으로 만드는 최악

    “너는 불 뱀을 만들어 기둥 위에 달아 놓아라. 물린 자는 누구든지 그것을 보면 살게 될 것이다.”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 져야 한다. 믿는 사람은 누구나 사람의 아들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십자가 하면 이미 거룩한 것으로 ...
    Date2018.09.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624
    Read More
  5. No Image 13Sep

    연중 제23주간 목요일

    우리가 자비로워야하는 이유는 우리의 아버지이신 하느님께서 자비로우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 먼저 우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우리가 무엇을 했기 때문에, 혹은 우리가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이기 때문에 하느님께서 자비를 베풀어주시는 ...
    Date2018.09.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684
    Read More
  6. No Image 13Sep

    연중 23주 목요일-하느님께 바라라!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너희를 미워하는 자들에게 잘 해 주고, 너희를 저주하는 자들에게 축복해 주며, 너희를 학대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오늘 복음의 주님 말씀을 읽으면서 상상을 해봤습니다. 어떤 모습으로 이 모든 말씀을 하셨을...
    Date2018.09.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14
    Read More
  7. No Image 12Sep

    연중 23주 수요일-완료형의 행복은 불행이다.

    “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 하느님의 나라가 너희 것이다.”   아시다시피 루카복음의 행복선언은 마태오복음의 것과 같으면서도 다릅니다. 어떤 것이 주님의 행복선언에 더 가까운지 모르지만 우리는 지금 성서학 공부를 하자는 것이 아니니 루카복음...
    Date2018.09.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7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70 671 672 673 674 675 676 677 678 679 ... 1312 Next ›
/ 131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