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514 추천 수 4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하느님의 아드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때가 되기도 전에 저희를 괴롭히시려고 여기에 오셨습니까?”

 

오늘 주님께서는 가다라인들의 지방에 들어가십니다.

그곳에는 마귀 들린 사람 둘이 살고 있었는데

예수님께서 그 지방으로 발을 디디시자 마주 옵니다.

 

자기들을 쫓아내실 것을 알면서도 마주 나오는 것을 보면 아주 대담합니다.

뭡니까? 환영하러 나오는 것은 아님이 분명하고

그리고 쫓겨날 텐데 왜 마주나옵니까?

 

그 지역이 자기 구역인데 예수님께서 침범하셨으니 가만히 있을 수 없었고,

그래서 예수님을 자기 구역 안으로 못 들어오게 하고 싶지만

그렇게 예수님께서 물러나실 기세가 아니시니 돼지 안에서라도

자기 구역에 머물 수 있게 해달라고 애걸하러 나온 것이겠지요.

 

그런데 오늘 마태오복음에는 다른 공관복음과 달리

때가 되기도 전에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 마귀는 자기 구역을 매우 집착하여 떠나지 않으려는 존재인데

공간적으로뿐 아니라 시간적으로도 자기의 시간이 있어서

그 때까지 조금이라도 더 이 세상에 머물고자 하는 존재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느 때가 주님이 오셔야 할 적당한 때입니까?

자기가 생각한 때는 언제였던 것입니까?

 

가끔 나이 먹어 돌아가신 분을 보고 천수天壽를 누렸다고 합니다.

수명壽命이라는 말이 있고 천수와 같은 뜻으로 천명天命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 말들 안에는 인간의 수명이라는 것이 하늘의 명또는 명령命令

달렸다는 인생철학이 담겨 있는 것이지요.

 

이것까지, 그러니까 인간의 수명이 천명에 달렸다는 것까지는 좋은데

왜 꼭 오래 살아야지만 천수 또는 천명을 누렸다고 하는 것입니까?

몇 살까지 살면 천수를 누린 것이고 몇 살까지면 천명을 못 누린 겁니까?

 

우리 신앙인에게 분명한 것은 내가 희망하는 때가 천수의 때가 아니고,

하느님께서 이 세상을 떠나라고 명령하시는 때가 천수의 때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여기서 신앙인으로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아니 머리로는 이미 알고 있으니 마음에 기꺼이 받아들여야 할 것은

천명이 세상을 떠나라는 명령이 아니라 하늘로 오라는 명령이고,

인격적으로 얘기하면 친구와 친지를 떠나 하느님께 오라는 초댑니다.

 

그러니까 악령들은 이 초대가 싫었던 건데 우리는 어떻습니까?

며칠 전 제 친구신부가 주님의 초대로 우리를 떠났을 때

나도 곧 그 초대에 기꺼이 응할 수 있을지 생각게 되었습니다.

 

이 세상에서 지금까지 같이 살던 친구와 친지들은 친밀하고

하느님은 아직 낯설어서 아직 기껍지 않은 것은 아닌가?

막상 그 초대를 받으면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은 하나

기꺼이는 아니고 담담히 받아들일 것 같은 현재의 생각입니다.

 

이런 저이니 당신과 제가 무슨 상관이 있냐고,

저를 괴롭히려오셨냐고 말하지 않는 것만으로

나는 오늘의 마귀 들린 사람과는 다르다고 위안 삼아야 할까요?

 

이런저런 생각에 찹찹한 그러나 차분한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민트 2018.07.04 07:19:40
    감사합니다.
    하느님의 때가 지금 '여기'라고 여기며
    오늘을 보냅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이필수다리아 2018.07.04 05:02:00
    감사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1Sep

    성 마태오 사도 축일-자비의 학교에서 배우댜.

    제 생각에 마태오사도는 우리보다 특별히 죄인이 아니었었습니다. 당시에는 세리가 모두가 미워하는 죄인이었지만 오늘의 우리에게는 우리와 비슷한 죄인, 곧 자기 잇속을 차리는 사람으로 생각하면 좋을 것입니다.   그러다가 주님의 제자로 부르심을...
    Date2018.09.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47
    Read More
  2. No Image 20Sep

    한국 순교 성인 대축일-순교자 축일에 하는 저의 반성과 봉헌

    “어리석은 자들의 눈에는 의인들이 죽은 것처럼 보이고 그들의 말로가 고난으로 생각되며 우리에게서 떠나는 것이 파멸로 여겨지지만 그들은 평화를 누리고 있다.”   언제나 그렇듯 오늘도 일찍 일어나 제 작은 방 벽에 등을 기대고 오늘 축일의 독서와 ...
    Date2018.09.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609
    Read More
  3. No Image 19Sep

    연중 24주 수요일-스러져야 할 사랑

    이런 마음으로 강론을 쓰면 안 되는데 강론을 쓰고 나면 이런 마음이 바뀌기를 바라며 강론을 씁니다.   남자의 계절인 가을에 가을을 타기 때문인지 또는 기력이 떨어졌기 때문인지 요즘 왠지 기운이 없고 허무감 같은 것이 얼마간 있습니다.   그래...
    Date2018.09.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546
    Read More
  4. No Image 18Sep

    연중 제24주간 화요일

    과부에게 외아들은 그녀의 전부나 다름없었습니다. 유다 사회에서 여자들은 남편에게 의지할 수 밖에 없는 구조 속에서 살았고, 그래서 남편이 없는 과부들은 아들에게 의지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외아들의 죽음이란 과부에게 있어서 스스로 ...
    Date2018.09.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636
    Read More
  5. No Image 18Sep

    연중 24주 화요일-병의 치유가 곧 구원은 아니다.

    주님께서 오늘 과부의 외아들을 되살리신 얘기는 과부와 외아들에게 베풀어진 구원 사건으로만 볼 수 있고, 불쌍한 과부이니 구원을 베푸심은 마땅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이들의 구원을 좀 더 넓은 시각으로 보고 의미를 새겨야 할 사건입니다. ...
    Date2018.09.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31
    Read More
  6. No Image 17Sep

    성 프란치스코 오상 축일-상처의 치유를 프란치스코에게 배우다.

    요즘 같이 상처를 받고 신음하는 사람이 많은 때에, 프란치스코의 오상 축일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어떻게 받아들여질까 의구심이 들면서 오늘은 이런 관점에서 묵상을 해봤습니다.   참으로 요즘은 상처 받았다는 사람이 많고 그래서 여기저기서 Hea...
    Date2018.09.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2418
    Read More
  7. No Image 16Sep

    2018년 9월 16일 연중 24주일-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8년 9월 16일 연중 24주일 . 오늘 독서와 복음은 우리 자신의 정체성에 따른 행동과 결단을 요구합니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은 초대 은수자와 수도자들이 근본적으로 자신에게 던졌던 질문입니다.  참된 나의 정체성을 지니기 위해서는 ‘나는 누구인...
    Date2018.09.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2 Views106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75 676 677 678 679 680 681 682 683 684 ... 1317 Next ›
/ 131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