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838 추천 수 0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No Attached Image

“내가 주는 평화”

부활 5주간 화요일(A해)
요한 14, 27-31

오늘 복음 역시 예수님의 고별사 한 부분입니다.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 미사 때 평화의 인사를 나누기 전, 주례 사제가 읽게 되는 경문에서 인용되는 말씀으로 우리에게 아주 친숙한 주님의 말씀입니다.

오늘 복음과 내일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한 단어를 유난히 반복해 사용하시는데, 오늘 복음에서는 “평화”라는 단어를, 내일 복음에서는 “머물다”라는 단어를 여러 번 반복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평화”라는 단어를 네 차례 언급하십니다. 평화라는 축복을 얼마나 강조하시는지 모릅니다.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열망하는 행복이 평화에 기초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평화를 비는 것을 당신의 인사말로 사용하셨고, 복음 전도를 위해 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 “집에 들어가면 그 집에 평화를 빈다고 인사하여라.”고 지시하셨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평화를 이루는 이들”이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라고 말씀하시면서 평화를 이루는 일을 여덟 가지 참 행복의 하나로 지정하셨습니다. 그러니까 평화 건설을 그리스도인이 추구해야할 최고의 가치 중 하나로 보셨습니다.

평화는 기쁨과 함께 인간의 행복을 표현하는 대표적인 표현입니다. 내가 평화를 누리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내가 지금 행복하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평화는 크게 두 가지 근원에서 온다고 봅니다. 하나는 이 세상이 주는 평화로서 사회, 정치, 경제, 문화, 가정, 직장, 하는 일, 건강 등과 관련을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세상이 가져다주는 평화는 지극히 소중하면서도 불안정합니다. 불안정하기에 불안합니다. 이것이 세상의 평화가 지니는 약점입니다. 어제까지 건강에 문제가 없다고 보았는데, 오늘 건강진단을 하니 암이라는 청천병력 같은 진단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래서 어제까지 웃다가 오늘 갑자기 슬퍼 울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또 다른 평화는 하느님께서 우리 신앙을 통하여 주시는 평화입니다. 오늘 복음서에서 주님이 말씀하시고 약속하신 평화입니다. 주님께서는 “내 평화” 또 “내가 주는 평화”라고 하시면서 “내”라는 말을 강조하십니다. 이는 주님께서 만이 주실 수 있는 특별한 평화를 말합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당신이 주시는 평화가 이 세상이 주는 평화와 다르다고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이 평화는 당신을 통하여 하느님과 온전히 일치하고 하느님께 온전히 의탁하는 그리스도인의 신앙에 대해 선물로 주시는 특별한 평화입니다. 이 평화는 세상의 상태가 어떠하든, 곧 나에게 호의적이든 아니든, 기쁨을 주든 아니 주든, 상관없이 내적으로 평화를 누리게 해줍니다. 많은 순교자들이 고문을 당하고 칼로 목을 베이면서도 이 평화를 유지했습니다. 성 프란치스코는 육신의 온갖 고통을 당하면서 죽어가는 순간에도 죽음을 자매로서 찬미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영웅적인 상황이 아니고서도 우리의 평범한 삶에서도 이 평화는 큰 힘이 되어 줍니다. 우리가 살다 보면 일이 꼬이고 실패할 때도 있고 희망이 무너지는 듯한 느낌을 가질 때도 있습니다. 수도원 공동체 삶에서도 언쟁이나 감정 대립이나 자존심 손상이나 갈등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하루 종일 심란하거나 괴로운 마음이 여러 날 계속될 수도 있습니다. 이래서 기쁨이 사라질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큰 선물인 신앙을 통한 내적 평화를 구한다면, 이 모든 괴로운 순간을 견딜 수 있고 평온을 되찾고 그래서 기쁨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참 행복의 정신으로 세상의 평화를 위해 노력하고 개인으로 예수님께서 주시는 귀한 선물인 평화를 누리도록 힘써야 합니다. 결코 이기적인 개인 평화가 아닌 서로의 평화, 세상의 평화를 간절히 추구하도록 합시다. 비록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의 작품이 아닌 20세기에 쓰여진 기도문이지만, “성 프란치스코의 평화의 정신”을 잘 표현하는 “평화의 기도” 후반부 기도문을 우리 삶에서 실천하도록 힘씁시다: “주여, 위로를 받기 보다는 위로하고, 이해를 구하기보다는 이해하며 사랑을 구하기보다는 사랑하게 해 주소서. 자기를 줌으로써 받고, 자기를 잊음으로써 찾으며, 용서함으로써 용서받고, 죽음으로써 영생으로 부활하리니.”

예수님께서 나에게 하사하시는 “예수님의 평화”, 세상이 주는 평화와 다른 평화를 진정으로 누리고, 더 나아가 이 평화를 모든 이가 누리게 되도록 기도합시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수선화 2008.04.25 13:08:57
    하느님과 온전히 일치하고, 온전히 의탁하여
    특별히 선물로 주시는 '내가 주는 평화'를 받고,
    또 유지해서,
    그래서 기쁨의 나날을 보낼수만 있다면...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8Jun

    하느님의 부르심

    사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주님께서는 분명하게 의인들을 부르러 오지 않고 죄인을 부르러 오셨다고 말씀하신다. 그렇다면 주님의 부르심을 받기 위해서는 내가 죄인이 되지 않을 수 없다. 죄인이 되어야만 그분의 부르심을 받을 수 있기 ...
    Date2008.06.08 By마중물 Reply1 Views1683
    Read More
  2. No Image 06Jun

    메시아를 만나자

    예수님은 당신에 대해 각종 의문을 제기하며 함정에 빠트리려는 사람들에게 적절한 대응을 통해 말문을 막아버리신다. 이제 방어적 자세에서 벗어나 공격적으로 당신의 신원에 대한 진술을 해 나가신다. 오늘은 메시아가 다윗의 자손인가에 대한 문제를 짚으신...
    Date2008.06.06 By마중물 Reply1 Views1158
    Read More
  3. No Image 06Jun

    연중 9주 금요일-성숙한 인간이란?

    지금 저는 대전 수련소에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티모테오서를 묵상하며 그리고 우리 수련자들을 생각하며 사도 바오로와 티모테오 관계를 통해 양성에 대한 성찰을 해 보았습니다. 양성(Formation)은 한 인간을 성숙에로 인도하는 것입니다. 우리 프란치스칸...
    Date2008.06.06 By당쇠 Reply1 Views1592
    Read More
  4. No Image 05Jun

    연중 9주 목요일-우리가 하는 일이 비난 받을 때

    우리가 하는 하느님의 일, 좋은 일이 비난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그때 우리는 즉시 관심이 그 비난에 꽂히고 이어서 비난하는 사람에게로 시선이 박힙니다. 억울한 마음이 가득 차게 되고 심지어 비난하는 사람에 대한 서운함과 미움이 마음 가득합니다. 그리...
    Date2008.06.05 By당쇠 Reply3 Views1434
    Read More
  5. No Image 05Jun

    나와 하느님 나라의 거리는?

    “너는 하느님 나라에서 멀리 있지 않다.” 오늘 주님으로부터 이러한 말씀을 들은 율법학자는 얼마나 기뻤을까? 하느님 나라에 가까이 와 있는 자... 나는 하느님 나라에 얼마나 가까이 와 있을까를 생각해 본다. 하느님 나라는 한마디로 사랑의 나라이다. 그래...
    Date2008.06.05 By마중물 Reply2 Views1451
    Read More
  6. No Image 04Jun

    연중 9주 수요일-나는 누구?

    바오로 사도는 모든 서간의 시작을 자신이 누구인지 소개하는 말로써 시작합니다. 나는 누구인지, 나는 어떤 사람인지, 이 自意識, 自己正體性은 매우 중요합니다. 자기를 교사라 생각하는 사람은 일적인 정체성이 가장 강한 사람으로서 가르치는 일을 가장 중...
    Date2008.06.04 By당쇠 Reply2 Views1171
    Read More
  7. No Image 04Jun

    연중 9주 화요일-새 하늘과 새 땅

    정당을 가를 때 진보냐 보수냐 따지고 사상을 얘기할 때도 진보적이다, 보수적이다 합니다. 그런데 무엇을 가지고 진보와 보수를 가릅니까? 새로운 사상, 새로운 가치, 새로운 질서, 이런 것들에 대해 개방적이면 진보이고 그렇지 않으면 보수라 할 수 있을 것...
    Date2008.06.04 By당쇠 Reply1 Views129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260 1261 1262 1263 1264 1265 1266 1267 1268 1269 ... 1318 Next ›
/ 131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