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548 추천 수 2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예수님께서는 그를 군중에게서 따로 데리고 나가셔서,

당신 손가락을 그의 두 귀에 넣으셨다가 침을 발라 그의 혀에 손을 대셨다.

그러고 나서 하늘을 우러러 한숨을 내쉬신 다음,

그에게 에파타!” 열려라!” 하고 말씀하셨다.”

 

오늘 복음을 보면 귀먹고 말더듬는 자가 매우 수동적입니다.

그는 주님 앞에 나올 때부터 사람들에 이끌려 나옵니다.

귀와 혀에 장애가 있기에 못 걷는 것이 아닌데도

이끌려 나온 것은 주님 앞에 스스로 나아올 용기가 없었던 모양입니다.

 

이제 이 사람은 다시 주님에 이끌려 밖으로 나가고,

치유 내내 주님이 하시는 대로 맡기고 수동적입니다.

사실 모든 치유는 수동적일 때 일어나는 것입니다.

 

우리가 의사 앞에 갈 때 나 아프다는 소리만 하지

깝죽대지 않으며 의사가 하라는 대로 합니다.

다시 말해서 겸손하고 수동적입니다. 그래서

옷을 벗으라면 벗고 팔을 뻗으라면 뻗고,

혀를 내밀라면 내밀고 누우라면 눕습니다.

 

우리가 주님 앞에 갈 때도 그러해야 합니다.

그러면 주님께서 오늘 복음처럼 치유해주실 겁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처럼>이라면 어떻게 말입니까?

 

복음에서 주님이 어떻게 하셨는지 보기 위해서

저는 오늘 주님의 동작, 행위에 집중을 하였습니다.

주님의 행위를 동사적으로 나열을 하면 이렇습니다.

 

그를 따로 데리고 나가시고, 손가락을 귀에 대시고,

혀에 침 발라 주시고, 한 숨을 쉬시고, 열리라는 명령을 내리십니다.

 

오늘 주님의 행동에서 저는 한 사람을 위한 지극한 사랑을 느낍니다.

우선 장애인을 군중으로부터 따로 데리고 나가신 사랑이 특별합니다.

왜 따로 데리고 나가셨을까요?

숨기고 싶은 무엇이 있거나 비밀주의 때문일까요?

 

제 생각에 그런 이유들 때문일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다른 이유,

곧 한 사람에게 집중하시는 주님 사랑의 표시일 것입니다.

사랑의 사적계시와 같은 것이지요.

 

계시의 경우 루르드나 파티마처럼 공동선을 위해

하느님께서 공적으로 계시하시기도 하지만

그런 이유가 아니면 사적인 계시를 하시는 것처럼

주님께서는 공동선을 위해 공적으로 치유하기도 하시지만

이번의 경우는 당신 사랑을 사적으로 보여주시고 싶었던 겁니다.

 

주님은 모든 사람을 똑같이 사랑하시는 분이기도 하지만

각 사람에게 맞게 한 사람만을 위한 내밀하고 특별한 사랑도 하십니다.

저도 요즘 철이 들어서일까 이런 사랑을 하려고 애를 쓰고 있습니다.

 

전에는 공적인 책임을 맡은 사람으로 편애를 한다는 소리를 듣지 않으려고

공평한 사랑에 신경 쓰고 그래서 웬만해서는 개인적인 사랑을

내색치 않음은 물론 아예 사랑의 표현 자체를 하지 않아서

냉정하다는 소리를 참 많이 들었는데 다 저의 사랑이 일천했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크고 완전할수록 사랑은 공평하면서도 특별한 사랑을 할 수 있지요.

 

그리고 주님은 한 사람을 위해 온 힘을 다해 사랑하십니다.

주님께서 신명기를 인용하며 마음과 목숨과 정신을 다하여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고 하셨지만 실은 주님이 우릴 그렇게 사랑하십니다.

 

손을 귀에 대는 행위나 침을 혀에 바르는 행위나 한숨을 쉬시는 것은

열려라는 한 말씀으로도 충분히 고쳐주실 수 있지만

당신의 모든 것을 총동원해 우리를 사랑하시는 표시입니다.

이런 주님 사랑이 조금이라도 우리에게 전달되는 오늘이면 좋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4Apr

    부활 2주 토요일-제자들은 왜 밤에 떠났을까?

    “저녁때가 되자 예수님의 제자들은 호수로 내려가서, 배를 타고 호수 건너편 카파르나움으로 떠났다. 이미 어두워졌는데도 예수님께서는 아직 그들에게 가지 않으셨다.”   오늘의 복음 묵상은 ‘왜 저녁때가 되어 출발했을까?’로 시작했습니다. 정말, 제...
    Date2018.04.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328
    Read More
  2. No Image 13Apr

    부활 2주 금요일-소용없다 않으시고 소중하다 하시는 주님

    아시다시피 빵의 기적은 4복음서에 모두 나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요한복음은 공관복음과 몇 가지 면에서 다릅니다.   공관복음에서는 제자들이 군중을 먹일 걱정을 먼저 하는데 요한복음에서는 주님께서 먼저 걱정을 하시고, 공관복음에서는 제자들보...
    Date2018.04.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63
    Read More
  3. No Image 12Apr

    부활 2주 목요일-하느님은 좋은 핑계꺼리?

    예수님의 이름으로 가르치지 말라고 지시했는데도 왜 계속 가르치느냐고 나무라는 유대 지도자들의 말에 베드로와 요한 사도는 이렇게 답합니다.   “사람에게 순종하는 것보다 하느님께 순종하는 것이 더욱 마땅합니다.”   그래서 저는 순종과 불순종의...
    Date2018.04.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462
    Read More
  4. No Image 11Apr

    부활 2주 수요일-야경을 좋아하나, 빛을 좋아하나?

    오늘은 독서의 다음 얘기를 소재 삼아 가볍게 얘기를 시작하려 합니다.   “그들은 시기심에 가득 차 사도들을 붙잡아다가 공영 감옥에 가두었다. 그런데 주님의 천사가 밤에 감옥 문을 열고 사도들을 데리고 나와 말하였다. ‘가거라. 성전에 서서 이 생명...
    Date2018.04.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64
    Read More
  5. No Image 10Apr

    부활 2주 화요일-사랑이 바람처럼 자유로우려면

    “너희는 위로부터 태어나야 한다. 바람은 불고 싶은 데로 분다. 영에서 태어난 이도 다 이와 같다.”   오늘 주님께서는 우리가 위로부터 태어나야 한다고 하시면서 바로 이어서 바람은 불고 싶은 데로 분다고 하시고, 그리고 또 이어서 영에서 태어난 ...
    Date2018.04.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90
    Read More
  6. No Image 09Apr

    주님 탄생 예고 축일-육화와 신화의 교환

    “하느님, 동정 마리아의 모태에서 말씀이 사람이 되게 하셨으니 저희가 참 하느님이시며 참사람이신 구세주의 신비를 찬양하고 그분의 신성에 참여하게 하소서.”   올해는 주님 탄생 예고 축일의 의미를 본기도의 내용을 가지고 성찰하고자 합니다. 모...
    Date2018.04.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05
    Read More
  7. No Image 08Apr

    부활 제 2 주일-하느님 자비의 바다로.

    부활 제 2 주일은 <하느님 자비의 주일>입니다. 하느님의 자비와 만나는 주일이라고도 할 수 있고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하는 주일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요. 그런데 하느님의 자비 또는 사랑과는 어떻게 만날 수 있을까요?   우리는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
    Date2018.04.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25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00 701 702 703 704 705 706 707 708 709 ... 1312 Next ›
/ 131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