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732 추천 수 4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주님, 그러나 상 아래에 있는 강아지들도

자식들이 떨어뜨린 부스러기는 먹습니다.”

 

제가 강론을 쓸 때 대략 두 가지 방식으로 씁니다.

전체적인 대의를 생각하며 강론을 쓰거나

읽다가 어느 한 구절이 마음에 들어오면 그것을 중심으로 쓰곤 합니다.

 

그런데 오늘은 부스러기라는 말이 눈에 들어오면서

이런 제목이 즉시 머리에 떠올랐습니다.

<부스러기 인생>

 

그리고 이전에 올린 강론을 보니 6년 전에도 비슷한 강론을 올렸습니다.

 

[나는 강아지로소이다.

개새끼라는 말이외다.

주인집 상 밑을 어슬렁거리다

떨어진 부스러기나 주워 먹는 강아지외다.

남들은 나를 주인집 아들과 비교하며 딱하다지만

그래도 나는 어미의 사랑을 듬뿍 받는 행복한 강아지외다.

 

하느님의 은총 중에 어미의 사랑만한 은총이 어디 있습디까?

그것도 저의 어미 같은 사랑은 보기 드문 사랑이외다.

 

제 어미의 저에 대한 사랑은 어떤 모욕도 생채기 하나 낼 수 없었으니.

불가마 속에 던져진 세 소년에게 어느 불꽃도 범접치 못한 것처럼,

아니 범접했을지라도 자유로웠던 그들처럼 모욕은 사랑을 모욕할 수 없고

사랑은 모욕으로부터 자유로움을 제 어미에게서 저는 넉넉히 봤소이다.

................

마귀보다 더 강한 어미의 사랑을 보고

고통보다 더 강한 사랑을 믿게 되었소이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 어미의 사랑이 하느님 사랑의 부스러기였소이다.

하느님은 모든 사람을 사랑하시고,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당신 사랑을 고루 나눠주시니 제게는 제 어미가

당신 사랑의 일부요, 당신의 사랑의 부스러기였소이다.

부스러기이지만 너무도 충분한.....]

 

오늘 복음의 여인처럼 부스러기의 인생을

아름답고 고귀하게 만든 여인이 어디 있겠습니까?

 

이 여인의 아름다음과 고귀함은 부스러기의 인생이 아닌 사람보다

더 아름답고 더 고귀합니다.

사치스런 치장을 한 여자보다 더 아름답고 고귀하다는 뜻입니다.

 

얼마나 내면이 꽉 차 있으면 그리 지독한 모욕을 당하고도,

그것도 주님으로부터 모욕을 당하고도 비참해지기는커녕

오히려 내면의 품위와 귀티가 돋보입니까?

 

사실 주님은 자타가 공인하는 인자하고 공의로운 분 아닙니까?

다른 사람 다 차별을 하여도 주님만은 세리를 차별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의사는 병든 사람에게 필요하다시며 그들과 식사를 같이 하셨고,

그래서 이 여인도 용기를 내어 자기 딸을 고쳐달라고 한 것이 아닙니까?

 

사실 다른 사람한테 모욕을 당하며 으레 그러려니 해도

주님만은 그런 분이 아니라고 믿기에 주님께 그런 모욕을 당하면

웬만한 사람들은 더 서럽거나 더 참혹한 심정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여인은 어떤 모욕에도 훼손되지 않는 품위를 지녔고

주님의 가혹한 모욕에도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지녔습니다.

 

이 여인은 겸손하기만 한 것이 아닙니다.

주님께서 부스러기 인생이라고 하셨을 때 그렇다고 인정만 한 것이 아니라

자기와 자기 딸의 부스러기 인생을 진정 사랑하였던 것입니다.

 

부스러기 인생 같지만 사랑을 하는 한 부스러기 인생은 없기 때문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5Apr

    부활 8부 목요일-과정을 통해서

    오늘 사도행전의 얘기는 베드로 사도와 일행이 처음으로 치유의 기적을 일으킨 얘기입니다.   예수님이 안 계신데도 이제 예수님처럼 기적을 일으킨 겁니다. 그러니 이제 제자들도 기적을 행하게 됐다고 할 수 있는데 여기서 우리는 질문을 던지게 됩니...
    Date2018.04.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399
    Read More
  2. No Image 04Apr

    부활 8부 수요일-우리는 왜 마음이 굼뜰까?

    “아, 어리석은 자들아! 예언자들이 말한 모든 것을 믿는 데에 마음이 어찌 이리 굼뜨냐? 그리스도는 그러한 고난을 겪고서 자기의 영광 속에 들어가야 하는 것이 아니냐?”   마음의 굼뜸   굼뜨다는 것은 느리다는 뜻이 있습니다. 보통 동작이 굼뜨...
    Date2018.04.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473
    Read More
  3. No Image 01Apr

    주님 부활 대축일

     무덤이 비어 있다는 것 말고는  베드로와 요한 그리고 마리아 막달레나는  본 것이 없습니다.  물론 오늘 복음에 이어지는 부분에서  막달레나는 예수님을 만나고,  베드로와 요한도 그러하지만,  적어도 오늘 복음에서는 부활하신 예수님에 대한  이...
    Date2018.04.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607
    Read More
  4. No Image 01Apr

    2018년 4월 1일 주님 부활 대축일-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8년 4월 1일 주님 부활 대축일  주님 부활 대축일을 맞아 주님의 은총과 사랑이 여러분 모두에게 충만히 내리시길 빕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우리 신앙의 핵심이며 존재의 의미입니다. 부활이란 일반적으로 죽었다가 다시 살아남을 말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
    Date2018.04.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2 Views827
    Read More
  5. No Image 25Mar

    주님 수난 성지 주일

     십자가 위에서 죽어가는 예수의 모습을 보면서  백인대장이 이야기 합니다.  '참으로 이 사람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셨다.'  죽음의 순간까지도 유다인들은  예수에게 기적을 요구합니다.  십자가에서 내려오는 기적을 통해서  자신이 이스라엘의 임금 메...
    Date2018.03.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18
    Read More
  6. No Image 25Mar

    2018년 3월 25일 주님 수난 성지 주일-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8년 3월 25일 주님 수난 성지 주일 성주간은 주님 수난 사건을 전례적으로 기념하는 연중 가장 거룩한 기간입니다. 주님 수난을 바라복는 핵심은 무엇보다도 십자가입니다. 그래서 성주간은 그리스도의 고통의 십자가를 통해서 우리 각자의 십자가를 ...
    Date2018.03.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759
    Read More
  7. No Image 24Mar

    사순 제5주간 토요일

     오늘 복음은 요한복음 안에서  일곱 번째 표징 이야기에 이어서 나오는 부분입니다.  이 표징을 마지막으로 수석 사제들과 바리사이들은  예수님을 죽이기로 결정했다고  요한은 전하고 있습니다.  성전 정화 이야기가 네 복음서 전체에 등장합니다. ...
    Date2018.03.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48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98 699 700 701 702 703 704 705 706 707 ... 1308 Next ›
/ 130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