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565 추천 수 1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어째서 선생님의 제자들은 조상들의 전통을 따르지 않고,

더러운 손으로 음식을 먹습니까?”

 

오늘 복음을 보면 참 한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몇몇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이 예루살렘에서 왔는데

그 멀리 찾아와서 하는 짓이 고작

손을 씻고 먹나 안 씻고 먹나나 따지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지금의 우리가 보기에는 한심한 짓이지만

이들이 그렇게 따지는 걸 보면 그만큼 중요한 거였기 때문이지요.

 

그러므로 우리도 여기서 교훈을 얻어야 하고 성찰도 해야 합니다.

, 우리도 별로 중요치 않은 것을 중요하게 생각지 않는지 말입니다.

그리고 하느님이 정하신 것은 중요하게 생각지 않고

사람이 정한 것, 그중에서도 내가 정한 것을 중요하게 생각지는 않는지.

 

어제 이곳에 와서 두 번째 수도원 회의를 하며 지난 한 달의 삶을

성찰하고 나누는 시간을 가졌는데 저는 이런 나눔을 했습니다.

 

재작년과 작년 저는 나름대로 위기의 시기를 지났다고 생각되는데

다름 아니라 지금 생각하기에 참으로 아무 것도 아닌 것을 가지고

제가 갈수록 완고해지고 쪼잔해지고 옹졸해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까 큰 것을 가지고 고집부리지 않고

작은 것을 가지고 고집을 부리는 거였는데

우리는 큰 것, 중요한 것에 대해서는 고집이 있어야 하고

작은 것, 중요치 않은 것은 고집부리지 말아야 하잖아요?

 

그런데 더 문제는 제가 그런 것 그리고 그렇게 되어 가는 것을

보고 알면서도 계속 큰 것을 놓치고 별거 아닌 것을

고집 부리는 쪽으로 가고 있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왜 이렇게 되는 걸까 생각을 아니 할 수 없었는데

처음에는 내 성찰의 시간이 부족해서야!’ 그리고 그것은

내 탓이 아니라 내가 맡은 일이 너무 많아서야!’라고

그리고 소임을 많이 줬기에 이렇게 된 거라고 이유를 생각하기도 하고,

내가 지금 참으로 어리석어서, 지혜 없어서 그런 거라고도 생각했지만

차츰 더 생각하니 결국 사랑이 없기에 그리 되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랑이 있으면 사람이 보이지만

사랑이 없으면 사람은 보이지 않고

사람이 만든 규정이나 관습이나 전통이 보이고,

사랑이 있으면 사랑 외에는 아무 것도 애착치 않고

모든 것에 너그럽고 융통성이 있지만

사랑이 없으면 규정이나 관습이나 전통에 집착하고,

그리고 집착執着하기에 고집固執을 부리게 됩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인간소외와 배제만이 아닙니다.

법과 규정에의 집착과 인간의 관습과 전통에의 집착은

그 자체가 비인격성이기 때문에 모든 인격적 관계의

단절과 배제를 가져와 하느님까지 소외시키고 배제시킵니다.

 

집착과 애착의 차이라고나 할까요?

애착이 애착하는 사람 때문에 다른 사람을

소외시키고 배제시키는 것과 마찬가지로

집착도 집착하는 그것 외에는 다 소외시키고 배제시키는데

집착이 비인격적 집착이기에 집착하는 일이나 사물 외에는

인간도 하느님도 다 소외시키고 배제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주님께서는 우리가 바리사이와 다르지 않다면

우리에게도 이렇게 일갈하실 겁니다.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지만

그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떠나 있다.

그들은 사람의 규정을 교리로 가르치며 나를 헛되이 섬긴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8Apr

    부활 3주 수요일-흩으시는 하느님의 뜻?

    “그날부터 예루살렘 교회는 큰 박해를 받기 시작하였다. 그리하여 사도들 말고는 모든 유다와 사마리아 지방으로 흩어졌다. 흩어진 사람들은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말씀을 전하였다.”   며칠 전 저의 소신학교 동창들이 격려차 이곳을 다녀갔습니다. 당연...
    Date2018.04.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06
    Read More
  2. No Image 17Apr

    부활 3주 화요일-<분노 충만> 대 <성령 충만>

    “그들은 이 말을 듣고 마음에 화가 치밀어 스테파노에게 이를 갈았다. 그러나 스테파노는 성령이 충만하였다.”   어제는 스테파노/사람 앞에 있는 사람들과 하느님 앞에 있는 스테파노의 대조를 봤는데 오늘은 또 다른 측면에서의 대조를 봅니다. <성령...
    Date2018.04.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90
    Read More
  3. No Image 16Apr

    부활 3주 월요일-누구 앞에 있나, 나는?

    오늘은 스테파노 얘기를 묵상하면서 스테파노에 대해서 묵상을 하기보다 스테파노를 바라보고 대하는 사람들의 심사에 대해서 묵상을 하였습니다.   최고 의회에 앉아 있던 사람들이란 전체적인 맥락에서 볼 때 모두 스테파노의 적대자, 다시 말해서 죽이...
    Date2018.04.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394
    Read More
  4. No Image 15Apr

    2018년 4월 15일 부활 3주일-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8년 4월 15일 부활 3주일 오늘 복음에서 부활하신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남기신 말씀은 오늘 우리 신앙인들에도 해당됩니다. 바로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가 당신의 이름으로 모든 민족에게 선포되는 증인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하십니다. 우리는 ‘자기복음화’...
    Date2018.04.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679
    Read More
  5. No Image 15Apr

    부활 제 3 주일-마음을 여시는 주님의 방법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마음을 여시어 성경을 깨닫게 해 주셨다.”   제 생각에 아는 것에는 크게 두 가지 차원이 있습니다. 지식적으로 아는 것과 경험적으로 아는 것. 지식적으로 아는 것은 머리로 아는 것이고 그래서 머리가 좋고 흥미와 노력이...
    Date2018.04.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152
    Read More
  6. No Image 14Apr

    부활 2주 토요일-제자들은 왜 밤에 떠났을까?

    “저녁때가 되자 예수님의 제자들은 호수로 내려가서, 배를 타고 호수 건너편 카파르나움으로 떠났다. 이미 어두워졌는데도 예수님께서는 아직 그들에게 가지 않으셨다.”   오늘의 복음 묵상은 ‘왜 저녁때가 되어 출발했을까?’로 시작했습니다. 정말, 제...
    Date2018.04.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328
    Read More
  7. No Image 13Apr

    부활 2주 금요일-소용없다 않으시고 소중하다 하시는 주님

    아시다시피 빵의 기적은 4복음서에 모두 나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요한복음은 공관복음과 몇 가지 면에서 다릅니다.   공관복음에서는 제자들이 군중을 먹일 걱정을 먼저 하는데 요한복음에서는 주님께서 먼저 걱정을 하시고, 공관복음에서는 제자들보...
    Date2018.04.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6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00 701 702 703 704 705 706 707 708 709 ... 1312 Next ›
/ 131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