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750 추천 수 2 댓글 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다윗은 기뻐하며 다윗 성으로 하느님의 궤를 모시고 올라갔다.

다윗은 황소와 살진 송아지를 제물로 바쳤다.

다윗은 온 힘을 다하여 주님 앞에서 춤을 추었다.”

 

제게 다윗은 사랑할 수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그런데 그것은 다윗이 위대한 임금이기 때문이 아닙니다.

 

임금으로서의 위엄과 위대한 업적 때문이 아니고

오히려 그 반대로 한 인간으로서 지닌 순수한 인간미와

인간미를 바탕으로 한 진실한 신앙의 모습 때문입니다.

 

오늘 사무엘기의 얘기도 이런 다윗을 잘 보여줍니다.

전쟁에서 이기고 주님의 궤를 모시고 오면서 다윗이 춤을 춥니다.

이것은 보통의 경우 임금으로서는 대단히 채신머리없는 행동이지요.

그래서 사울의 딸이자 아내인 미칼도 빈정거립니다.

 

오늘 이스라엘의 임금님이 건달패 가운데 하나가 알몸을 드러내듯이,

신하들의 여종들이 보는 앞에서 벗고 나서니 그 모습이 참 볼 만하더군요!”

이에 다윗은 이렇게 답을 합니다.

 

주님께서는 나를 뽑으시고, 주님의 백성 이스라엘의 영도자로 세우셨소.

바로 그 주님 앞에서 내가 흥겨워한 것이오.

나는 이보다 더 자신을 낮추고 내가 보기에도 천하게 될 것이오.”

 

저는 이런 다윗이 우리 기도의 모범이라고 생각하는데

우선 다윗은 오롯이 하느님 앞에 있는 존재로서 모범입니다.

 

이는 제가 그렇지 못한 것에 대한 반성이기도 한데요,

저는 성당에 있을 때나 미사를 드릴 때나 기도를 드릴 때

오롯이 하느님 앞에 있지 못하고 사람들 앞에 있습니다.

사람들을 의식한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럴 때 이러한 저를 제가 의식을 하면 저는

이런 제가 부끄럽고 비참하기까지 하여 저를 한없이 멸시하게 됩니다.

그리고 다시 사람들을 의식하지 않고 하느님 앞에만 겸손하게 있게 되면

내적평화와 함께 저에 대한 은근한 사랑이 스며듭니다.

그런데 기도 중에 남을 의식할 때 왜 이런 느낌이 들겠습니까?

 

그것은 창녀가 몸을 팔듯이 저를 값싸게 파는 것이기 때문이고,

(이런 표현 정말 쓰고 싶지 않지만 뜻을 더 잘 전달하기 위해

이런 표현을 쓰는 것에 대해 용서하시기 바랍니다.)

무엇보다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쇼를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면에서 다윗은 왕의 채신이나 사람의 시선을 의식치 않고

하느님 앞에만 있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대로 행동을 한 거고,

그야말로 제대로 기도를 한 것입니다.

 

다음으로 다윗은 온 힘을 다하여 춤을 췄다고 하는데

아오스딩 성인의 말대로 성가를 부르는 것이 두 배의 기도라면

다윗이 춘 춤은 열 배, 백 배, 천 배의 기도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그것은 온 마음과 정성, 온 힘과 존재로 바치는 기도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여간해서는 춤을 추지 않는 사람,

아니 춤을 출 줄 모르는 사람, 곧 무능한 사람입니다.

이것은 재능이 없다는 뜻이 아니라 마음이 경직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어쩌다가 아무도 없는 제 방에서 혼자 춤을 출 때가 있습니다.

제가 가끔 트는 오르간 곡인데 그 오르간 곡을 틀면 춤이 나옵니다.

그래서 춤으로 하느님을 찬미하고 싶을 때 그 곡을 트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때는 참으로 분심잡념이 없다는 것을 느끼고,

그 춤으로 제가 순수해지고 정화되었다는 느낌도 듭니다.


그런데 제 방에서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 앞에서도

하느님께 찬미의 춤을 출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때는 아마 제가 성인의 경지에 올랐을 겁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들꽂 2018.01.23 12:22:10
    공감 . . 백배 . .
    아멘~^^♥
  • ?
    홈페이지 소베 2018.01.23 05:08:21
    기도했다가 아니라 진짜로 기도한 것
    미사 참례했다가 아니라 진짜로 주님의 십자가상 제사를 드리고 부활을 목격하고
    부활의 증인이 되는 것.
    사랑했다가 아니라 진짜로 사랑하는 것.
    무엇이든지 그냥 했다가 아니라 진짜로 하는 것....
    내 평생의 기도꺼리...
    나도 다윗처럼 그렇게 주님을 사랑하고 싶다 온전히....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이필수다리아 2018.01.23 05:02:16
    감사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1Apr

    2018년 4월 1일 주님 부활 대축일-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8년 4월 1일 주님 부활 대축일  주님 부활 대축일을 맞아 주님의 은총과 사랑이 여러분 모두에게 충만히 내리시길 빕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우리 신앙의 핵심이며 존재의 의미입니다. 부활이란 일반적으로 죽었다가 다시 살아남을 말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
    Date2018.04.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2 Views827
    Read More
  2. No Image 25Mar

    주님 수난 성지 주일

     십자가 위에서 죽어가는 예수의 모습을 보면서  백인대장이 이야기 합니다.  '참으로 이 사람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셨다.'  죽음의 순간까지도 유다인들은  예수에게 기적을 요구합니다.  십자가에서 내려오는 기적을 통해서  자신이 이스라엘의 임금 메...
    Date2018.03.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18
    Read More
  3. No Image 25Mar

    2018년 3월 25일 주님 수난 성지 주일-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8년 3월 25일 주님 수난 성지 주일 성주간은 주님 수난 사건을 전례적으로 기념하는 연중 가장 거룩한 기간입니다. 주님 수난을 바라복는 핵심은 무엇보다도 십자가입니다. 그래서 성주간은 그리스도의 고통의 십자가를 통해서 우리 각자의 십자가를 ...
    Date2018.03.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759
    Read More
  4. No Image 24Mar

    사순 제5주간 토요일

     오늘 복음은 요한복음 안에서  일곱 번째 표징 이야기에 이어서 나오는 부분입니다.  이 표징을 마지막으로 수석 사제들과 바리사이들은  예수님을 죽이기로 결정했다고  요한은 전하고 있습니다.  성전 정화 이야기가 네 복음서 전체에 등장합니다. ...
    Date2018.03.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480
    Read More
  5. No Image 21Mar

    사순 5주 수요일-떳떳함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그러면 너희가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오늘 주님께서는 자유로울 수 있는 법이랄까, 자유의 길이랄까 아무튼 자유에 대한 가르침을 주십니다. ...
    Date2018.03.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6 Views1715
    Read More
  6. No Image 20Mar

    사순 5주 화요일-두려워하지 말고 사랑하라!

    “나를 보내신 분께서는 나와 함께 계시고 나를 혼자 버려두지 않으신다.”   두려워하지 말고 사랑하자! 요즘 이 말을 주문처럼 자주 되뇝니다. 특히 일터로 가면서 이 말을 되뇝니다.   그런데 이 말을 주문처럼 되뇐다는 것은 두려워한다는 것이...
    Date2018.03.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784
    Read More
  7. No Image 19Mar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배필 성 요셉 대축일

     오늘 복음은 좀 엉뚱하게 시작합니다.  예수님의 족보 마지막 부분인데,  그 초점이 요셉이 아닌  마리아에게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족보의 다른 구절을 참조해 보면,  '야곱은 요셉을 낳았고,  그는 마리아에게서 예수님을 낳았다'고  이야기 할 ...
    Date2018.03.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2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03 704 705 706 707 708 709 710 711 712 ... 1313 Next ›
/ 131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