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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주님께서는 왜 세리 레위를 부르셨을까요?

레위를 부르시기 전 군중을 가르치셨는데

왜 열망을 가지고 당신의 가르침을 받으러 온 그들 가운데서는 부르지 않고,

세관에 앉아 있는, 다시 말해서 주님의 말씀에 관심도 없는 사람,

그리고 당시 죄인으로 분류되는 세리 레위를 부르셨을까요?

 

그리고 복음은 주님께서 지나가시다가 우연히 부르신 것처럼 묘사하는데

정말 주님께서는 레위를 부르실 계획이 없이 지나가시다가

레위를 보고는 순간적으로 또는 충동적으로 부르신 것일까요?

 

부르심/성소에 대한 우리의 믿음은 그런 것이 아니지요.

우리를 우연히 부르시고 충동적으로 부르신 거라면 그건 사랑이 아니라

자녀를 사랑으로 낳지 않고 욕망의 찌꺼기로 낳는 것과 비슷한 거지요.

 

분명 주님은 세리 레위를 의도를 가지고 부르신 것이고

그 의도 안에는 참으로 수많은 의도가 있으셨을 겁니다.

 

물론 여기서 의도란 악의가 아니라 선의이고 그래서 사랑의 의도지요.

죄인도 사랑하시기에 죄인을 부르시기로 작정하신 것이며,

죄인으로 분류되는 레위를 부르시기로 작정하신 것입니다.

 

주님의 이런 사랑을 체험하기 전의 우리는

죄를 짓는 순간 사랑을 포기하기 쉽습니다.

 

예를 들어 부모에게 큰 잘못을 하고 난 뒤

뵐 면목이 없다하며 부모를 찾지 않는데 이런 것과 같습니다.

 

사랑의 부모에게는 큰 잘못보다 더 큰 잘못이 바로

부모와의 사랑 관계를 포기하고 부모의 사랑에서 멀어지는 거지요.

 

앞의 죄 때문에 뒤의 죄를 덧 짓는 것이고

작은 죄 때문에 큰 죄를 덧 짓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레위를 부르심은 너는 지금껏 세상에 대한 사랑 때문에

하느님 사랑을 포기하고 살았는데 하느님은 너를 포기하지 않으셨고,

그러니 너도 이제 하느님 사랑을 포기하지 말고 시작하라는 격려입니다.

 

주님께서 레위를 부르신 두 번째 의도는 일종의 시위,

영어로 말하면 Demonstration입니다.

 

너희의 사랑은 죄인을 배제하는 사랑이지만

하느님의 사랑은 죄인까지 사랑하고 죄인을 더 사랑하는 사랑임을

사람들, 특히 율법학자와 같이 자신은 죄 없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남을 함부로 죄인으로 단죄하는 사람들에게 알리는 사랑의 시위입니다.

 

주님께서 레위를 부르신 세 번째 의도는 초대입니다.

자신은 의인이고 죄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뿐 아니라

특히 죄인이기에 죄의식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을 초대하시려는 겁니다.

 

우리 현실을 보면 죄의식 전혀 없는 뻔뻔한 사람이 있습니다.

이것이 참 문제이고 그래서 우리의 개탄을 자아냅니다.

그런가 하면 정반대의 문제도 있는데 너무 죄의식에 젖어 사는 겁니다.

그러니까 죄의식이 너무 없어도 문제고 많아도 문제라는 것인가요?

 

그런 거라기보다는 어떤 죄의식이냐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음지의 죄의식과 양지의 죄의식,

우울한 죄의식과 겸손한 죄의식,

단죄의 죄의식과 은총의 죄의식

하느님 없이 자기 안에 갇혀있는 죄의식과 하느님 사랑 앞에 있는 죄의식.

과거적인 죄의식과 미래적인 죄의식 중 그 어떤 죄의식이냐의 문제입니다.

 

레위의 부르심은 음지의 죄의식을 양지로 끌어내시려는 초대,

죄의식으로 음지에 있는 사람들을 은총의 양지로 끌어내시려는 초대입니다.

우리도 그 초대를 받은 사람들임을 깊이 묵상하는 오늘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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