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566 추천 수 2 댓글 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이 작은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잃어버리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다.”

 

오늘 복음은 제가 참으로 생각을 많이 한 복음이고,

강의 때도 수없이 얘기한 복음입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한 번도 주목하지 않은 말이 오늘 눈에 들어왔는데

다름 아닌 <작은이들 가운데 하나>라는 말입니다.

 

작은이라!

잃어버렸다!

그것도 하나를 잃어버렸다!

 

이렇게 말들을 조각조각 내뱉었는데 그것을 모아 보니

작은이이고 하나이기에 잃어버리는 거라는 말이 되었습니다.

사실 크면 잘 잃어버리지 않을 것이고, 잃었을 지라도 쉽게 찾겠지요.

 

그런데 우리가 다시 주목을 해야 하는 것이 오늘 얘기 중에 앞에서는

<길 잃은 양>이었는데 뒤에서는 <잃은 양>이 되는 점입니다.

 

그런데 <길 잃은 양><잃은 양>은 주어가 다릅니다.

귀책사유, 곧 책임이 다르다는 얘깁니다.

<길 잃은 양>은 양이 주어이고 양이 길을 잃은 겁니다.

이에 비해 <잃은 양>은 목자나 공동체가 양을 잃은 거지요.

 

우리는 목표를 잃고 방황을 할 때 길을 잃었다고 하고

그것은 개인의 책임이고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더욱이 가정의 경우에는 부모가, 수도회의 경우에는 공동체가

목표와 방향을 제시했음에도 그것은 싫다고, 자기의 길을 가겠다고

뛰쳐나가서는 길을 잃고 방황하는 경우 더더욱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렇습니다. 자기 인생은 자기 책임이고

누가 어떻게 해줄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책임을 냉정하게

개인에게 돌리고 공동체는 책임에서 쏙 빠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공동체는 분명 인간적으로 사랑의 공동체가 아니고

신앙적으로도 공동체가 함께 주님께 가는 그런 공동체가 아니지요.

 

이런 공동체에서는 인간적으로나 신앙적으로 성숙한 사람이나

목소리가 큰 사람만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어린이나 어른이어도 어린이처럼 미성숙한 사람은

이 공동체에서 소외 또는 도태되거나 주변으로 밀려나게 되지요.

 

그러므로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작은이란

공동체 안에서 소리가 작은 사람, 비중이 작은 사람입니다.

아무리 소리를 내어도 그 소리가 공동체에 들리지 않고,

공동체 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도 작아

공동체 안에서 자기의 존재감을 느낄 수 없습니다.

 

전에 제가 관구 봉사자를 할 때

한 형제가 수도원을 떠나겠다고 찾아왔습니다.

제가 왜 떠나려고 하느냐, 어떻게 해주면 되겠냐고 하니

이제 와서 뭘 어떻게 하겠다는 것은 이미 늦었다고,

이미 마음이 떠나서 어쩔 수 없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이제 나가려고 하니까 왜 떠나느냐, 어떻게 해주면 좋겠냐 하는데

평소에 자기의 소리를 한 사람이라도 진지하게 들어주고

자기를 존중해주었다면 이렇게 떠나지 않았을 거라고 말하는 거였습니다.

 

이런 경우 개인이 떠난 것이지만 실은 공동체가

한 형제를 품지 못해 떠나게 한 것이고 잃은 것이며,

그 이유가 작은 소리를 듣지 못하고 무시하였기 때문이지요.

 

말썽이나 소란을 피워야지만 소리가 들리는 공동체,

애들은 가라거나 애들은 가만히 있으라는 공동체는

잠재적으로 길 잃은 양과 함께 사는 공동체임을 묵상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어린양 2017.12.12 13:21:29
    모든 이에게 관심을 가지고 눈을 맞혀 준다면 살기 좋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오늘 말씀 묵삼하며 승리해보렵니다
  • ?
    홈페이지 들꽂 2017.12.12 12:20:58
    넘~공감합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이필수다리아 2017.12.12 05:02:31
    감사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9Feb

    연중 5주 금요일-총동원하시는 주님 사랑

    “예수님께서는 그를 군중에게서 따로 데리고 나가셔서, 당신 손가락을 그의 두 귀에 넣으셨다가 침을 발라 그의 혀에 손을 대셨다. 그러고 나서 하늘을 우러러 한숨을 내쉬신 다음, 그에게 “에파타!” 곧 “열려라!” 하고 말씀하셨다.”   오늘 복음을 보면...
    Date2018.02.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53
    Read More
  2. No Image 08Feb

    연중 5주 목요일-부스러기 인생

    “주님, 그러나 상 아래에 있는 강아지들도 자식들이 떨어뜨린 부스러기는 먹습니다.”   제가 강론을 쓸 때 대략 두 가지 방식으로 씁니다. 전체적인 대의를 생각하며 강론을 쓰거나 읽다가 어느 한 구절이 마음에 들어오면 그것을 중심으로 쓰곤 합니다....
    Date2018.02.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34
    Read More
  3. No Image 07Feb

    연중 5주 수요일-우리 마음에 들이지 말아야 할 것

    어제에 이어 오늘 복음도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중요한 문제인 깨끗한 것과 더러운 것의 문제를 다룹니다.   정결이 얼마나 중요했느냐 하면 사두가이, 바리사이파처럼 정결을 극단적으로 주장하는 ‘에세네파’가 있었고 세례자 요한의 세례도 이 에세네파...
    Date2018.02.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33
    Read More
  4. No Image 06Feb

    연중 5주 화요일-집착과 고집의 현상

    “어째서 선생님의 제자들은 조상들의 전통을 따르지 않고, 더러운 손으로 음식을 먹습니까?”   오늘 복음을 보면 참 한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몇몇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이 예루살렘에서 왔는데 그 멀리 찾아와서 하는 짓이 고작 손을 씻고 먹나 안 ...
    Date2018.02.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68
    Read More
  5. No Image 05Feb

    성녀 아가타 동정 순교자 기념일 복음 나눔 -병이 치유되지 않는 기적-

     T.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수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의 옷자락에 손을 대어 병을 치유 받습니다.그들이 병을 치유 받게 한것은 바로 그들의 믿음이었습니다. 그들의 믿음이 예수님의 옷자락에 손을 대어 병을 치유받고 육신의 고통으로 부터 ...
    Date2018.02.05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622
    Read More
  6. No Image 05Feb

    연중 5주 월요일-치유를 넘어 구원까지

    이런 얘기를 하면 싫어하실 분 많고 심지어 상처를 받으실 분도 계실지 모르지만 오늘은 오늘 복음에 비추어 얘기할까 합니다.   다름 아닌 상처 받았다는 얘기에 대한 얘기입니다. 힐링/치유라는 말이 참으로 유행처럼 많이 오갑니다. 제가 이 얘기를 ...
    Date2018.02.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12
    Read More
  7. No Image 04Feb

    2018년 2월 4일 연중 제 5주일(고통과 기도)-터키 에페소 평화관상 기도의 집에서

    오늘 독서와 복음과 관련하여 고통과 기도에 대해서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제 1독서에서 욥의 고통은 인간 고통의 본질을 알려 줍니다. 우리는 우리의 마음을 고통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그 고통에 담겨진 하느님의 사랑에 초점을 맞추어야 합니다. 하느님...
    Date2018.02.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80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16 717 718 719 720 721 722 723 724 725 ... 1317 Next ›
/ 131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