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하고 말하는 것과

일어나 걸어가라.’ 하고 말하는 것 가운데에서 어느 쪽이 더 쉬우냐?

 

저는 이 말씀이 오래 전부터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었습니다.

죄의 용서와 병의 치유 사이에서 어떤 것이 더 쉬우냐고 물으신 것 같은데

그 답을 주지 않으신 것 같아서 말입니다.

 

주님께서는 답을 주시는 대신 사람의 아들에게 죄 용서의 권한이 있음을

보여주겠다고 말씀하시고는 일어나 집으로 가라는 말씀만 하십니다.

 

당시 유대교에서는 죄의 용서는 하느님만의 권한이니

죄의 용서를 인간이 하는 것은 쉬운 것이 아니라 불가능한 거였지요.

그리고 병이 든 것은 죄의 벌로 하느님께서 내리신 거라고 믿었지요.

 

그러니까 뒤집어 얘기하면 병이 치유되면 죄가 용서받은 것인데

예수님께서는 병을 치유해주심으로 죄의 용서에 대한 권한이

당신에게 있음을 일거에 증명해 보이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주님께서는 죄의 용서를 통해 치유까지 일거에 이루신 겁니다.

 

그러므로 오늘 주님께서 질문을 던지시고 여러 말씀을 하신 것은

우리 인간에게는 죄의 용서가 어려운 것을 넘어 불가능한 것이지만

당신에게는 죄를 용서할 권한이 있음으로 죄를 용서한다는 한 마디 말로

병의 치유까지 하는 것이 번거롭지 않고 오히려 쉬운 일이라는 뜻일 겁니다.

 

그런데 성서 신학자들은 어떻게 말하는지 모르지만

오늘 저는 이렇게 이해를 했는데 정작 제가 이 질문에 대해 생각케 된 것은

이런 신학적인 궁금증 때문이 아니라 실천적인 문제 때문입니다.

 

죄의 용서와 병의 치유 중에 어떤 것이 내게 쉬운 일인가?

여러분에게는 어떤 것이 더 쉽습니까?

이런 질문인데 사실 이런 질문을 할 때 제 안에는 이미

병의 치유보다 죄의 용서가 더 어렵다는 답이 있었습니다.

 

물론 저는 의사가 아니기에 병의 치유도 할 수 없는 사람이고,

의사라 할지라도 불치병도 있으니 병의 치유가 쉬운 게 아니지만

그런 것을 떠나서 죄의 용서가 인간으로서 쉽지 않다는 뜻이지요.

 

그렇습니다. 병의 치유는 인간이 어느 정도 할 수 있는 것이지만

죄의 용서는 인간으로서는 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것은 권한이 없기 때문이 아니라 능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설사 권한이 주어졌더라도 용서할 능력이 없다는 뜻인데

죄의 용서란 우리의 사랑이 하느님의 사랑만큼 되어야지만

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조금 칙칙한 비유이긴 하지만 이런 비유가 가능하겠습니다.

누군가 나의 정원에 똥을 싸놨습니다.

볼 때마다 화가 나 용서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신문지로 그것을 덮어놨는데 그래서 안 보일 때는

용서한 것 같다가도 어쩌다 보게 되면 다시 밉고 화가 납니다.

 

우리의 용서란 것이 대부분 이런 식입니다.

똥을 치워야 하는데 치우지 않고 덮어 두기에

용서한 것 같은데 다시 미움과 분노가 일어나곤 합니다.

 

똥을 치울 수 있는 그런 정도의 사랑이 없으면 용서가 안 됩니다.

아기의 똥도 사랑스러운 어머니 사랑과 같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런데 아무리 엄마라도 똥이 사랑스러울 리 있겠습니까?

똥은 애기 똥이라도 더럽고 그래서 치워버려야 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너무도 아기를 사랑하기에 더러운 것을 더럽다 피하지 않고

아기를 위해 똥을 치워주지요.

 

그러므로 하느님 사랑에 도달해야지만 용서가 쉽고 용서할 수가 있습니다.

주님은 이런 하느님의 사랑을 우리에게 가르쳐주기 위해 오신 분이십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0Feb

    연중 5주 토요일-은총체험의 확장

    “빵 일곱 개를 손에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떼어서 제자들에게 주시며 나누어 주라고 하시니, 사람들은 배불리 먹었다. 그리고 남은 조각을 모았더니 일곱 바구니나 되었다.”   오래 전에 빵의 기적 얘기를 읽을 때 주님은 왜 감사의 기도를 먼저 드...
    Date2018.02.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62
    Read More
  2. No Image 09Feb

    연중 5주 금요일-총동원하시는 주님 사랑

    “예수님께서는 그를 군중에게서 따로 데리고 나가셔서, 당신 손가락을 그의 두 귀에 넣으셨다가 침을 발라 그의 혀에 손을 대셨다. 그러고 나서 하늘을 우러러 한숨을 내쉬신 다음, 그에게 “에파타!” 곧 “열려라!” 하고 말씀하셨다.”   오늘 복음을 보면...
    Date2018.02.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53
    Read More
  3. No Image 08Feb

    연중 5주 목요일-부스러기 인생

    “주님, 그러나 상 아래에 있는 강아지들도 자식들이 떨어뜨린 부스러기는 먹습니다.”   제가 강론을 쓸 때 대략 두 가지 방식으로 씁니다. 전체적인 대의를 생각하며 강론을 쓰거나 읽다가 어느 한 구절이 마음에 들어오면 그것을 중심으로 쓰곤 합니다....
    Date2018.02.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34
    Read More
  4. No Image 07Feb

    연중 5주 수요일-우리 마음에 들이지 말아야 할 것

    어제에 이어 오늘 복음도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중요한 문제인 깨끗한 것과 더러운 것의 문제를 다룹니다.   정결이 얼마나 중요했느냐 하면 사두가이, 바리사이파처럼 정결을 극단적으로 주장하는 ‘에세네파’가 있었고 세례자 요한의 세례도 이 에세네파...
    Date2018.02.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33
    Read More
  5. No Image 06Feb

    연중 5주 화요일-집착과 고집의 현상

    “어째서 선생님의 제자들은 조상들의 전통을 따르지 않고, 더러운 손으로 음식을 먹습니까?”   오늘 복음을 보면 참 한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몇몇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이 예루살렘에서 왔는데 그 멀리 찾아와서 하는 짓이 고작 손을 씻고 먹나 안 ...
    Date2018.02.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68
    Read More
  6. No Image 05Feb

    성녀 아가타 동정 순교자 기념일 복음 나눔 -병이 치유되지 않는 기적-

     T.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수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의 옷자락에 손을 대어 병을 치유 받습니다.그들이 병을 치유 받게 한것은 바로 그들의 믿음이었습니다. 그들의 믿음이 예수님의 옷자락에 손을 대어 병을 치유받고 육신의 고통으로 부터 ...
    Date2018.02.05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622
    Read More
  7. No Image 05Feb

    연중 5주 월요일-치유를 넘어 구원까지

    이런 얘기를 하면 싫어하실 분 많고 심지어 상처를 받으실 분도 계실지 모르지만 오늘은 오늘 복음에 비추어 얘기할까 합니다.   다름 아닌 상처 받았다는 얘기에 대한 얘기입니다. 힐링/치유라는 말이 참으로 유행처럼 많이 오갑니다. 제가 이 얘기를 ...
    Date2018.02.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1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16 717 718 719 720 721 722 723 724 725 ... 1317 Next ›
/ 131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