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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나누기
2017.11.13 11:42

연중 제32주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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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용서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오늘 복음인 루카 복음에서는

 하루에도 일곱 번 죄를 지었어도

 일곱 번 용서해 주라고 말씀하시지만,

 마태오 복음에서는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이것은 사실 표현만 다를 뿐

 끊임없는 용서와 무한한 자비를 뜻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측면에서는

 루카 복음과 마태오 복음 사이에서

 차이를 볼 수 있습니다.

 마태오 복음에서는

 죄의 용서에 대한 조건이 나타나지 않지만,

 루카 복음에서는

 회개라는 조건이 나타납니다.

 더 나아가 루카 복음에서는

 무조건적인 용서를 이야기 하지 않고

 용서에 앞서 죄를 지은 사람을 꾸짖으라고 이야기 합니다.


 우리가 용서를 이야기 할 때

 떠올리는 단어는 자비이고 사랑인데,

 루카 복음은 그것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꾸짖음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이 말은 꾸짖음이 용서를 위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종종 상대의 잘못을 보면

 거의 즉각적으로 꾸짖게 됩니다.

 그 꾸짖음 때문에 잘못을 저지른 사람은

 때때로 이중 고통을 겪기도 합니다.

 자신의 잘못 때문에 마음이 아픈데,

 상대의 비난은 그 고통을 더 깊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사랑으로

 잘못을 저지른 사람을 대해야 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여기에서의 잘못은

 그 꾸짖음이 비난을 위한 꾸짖음에 머물기 때문에 생겨납니다.

 잘못을 저지른 상대를 무시하고 모독하기 때문에

 꾸짖음은 상대에게 더 큰 상처를 안겨주는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 복음에서 이야기 하는 꾸짖음은

 조금은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꾸짖음을 통해서 자신의 잘못을 직면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약한 부분이기 때문에

 감추고 회피하고 싶은 부분이지만,

 상대방이 그 부분을 언급하면서

 자신의 약점을 다시 한 번 바라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바라볼 수 있을 때

 진정한 회개를 할 수 있고,

 그렇게 진정으로 회개하는 사람에게는

 끊임없이 용서를 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이렇게 된다면,

 꾸짖음은 상대방을 비난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며,

 그것을 통해 진정한 뉘우침으로 나아가기 위한

 통로가 됩니다.


 자신의 모습을 보지 못하고,

 그저 좋은 것이 좋은 것이라는 식으로

 넘어가는 것은

 서로를 위해 결코 좋은 선택이 아닙니다.

 그것은 점점 무관심으로 바뀌어 가고,

 다툼이 없는 거짓 평화를 만들 뿐입니다.


 신앙 생활에 있어서 자신의 모습을 보지 못한다는 것은

 하느님도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것을 뜻하며,

 그러한 신앙 생활은

 자기 마음대로 만들어 놓은 황금 송아지를

 하느님이라 부르는 우상숭배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꾸짖음이라는 단어는

 죄를 지은 사람이나 그것을 언급하는 사람 모두에게

 불편한 단어입니다.

 하지만 비난을 위한 꾸짖음이 아니라면,

 상대방을 무시하고 모욕하기 위한 꾸짖음이 아니라면,

 꾸짖음이라는 단어에 대해서

 조금은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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