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주님께서는 첫째와 둘째 계명이 다 사랑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이 말씀의 뜻이 계명으로 사랑을 실천하라는 것이겠습니까?

사랑을 계명으로 할 수 있는 것입니까?

 

계명이란 자유가 아니라 법이라는 주장이 맞다면

계명으로 사랑한다는 것은 본질적으로 맞지 않습니다.

사랑이란 본질적으로 자유로운 것, 다시 말해서

하라고 강제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우러나와서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하느님이 우리에게 자유의지를 주신 것도

자유의지로 하느님을 거부하고 다른 사랑을 선택할 수도 있지만,

자유의지로 하느님을 선택하고 당신을 사랑케 하기 위함이지요.

 

선택의 여지없이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은 사랑이 아니라 법이고

법이란 그렇게 하지 않을 때 벌이 따르는 것이지요.

그래서일까요? 탈출기에서 하느님은 가난한 이들에게 무자비한 자에게

당신도 무자비하실 거라고 말씀하시는데, 그런데

그렇게 무자비하시면서도 당신은 자비하시다고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의 무한한 자비? 아닙니다. 하느님의 무자비한 자비입니다.

 

그러면 신약의 주님께서도 같은 생각이실까요?

다르지 않습니다. 최후 심판 비유를 보면 같은 생각이십니다.

아니, 한 술 더 떠서 가난한 사람에게 해준 것이 당신에게 한 것이고,

가난한 사람에게 안 해 준 것이 바로 당신에게 안 한 것이라고 하십니다.

 

사실 그렇습니다. 사랑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어떻게 사랑을 받겠습니까?

그리고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음, 그것이 바로 벌이 아닐까요?

 

자주 하는 얘기인데 하느님은 선인에게나 악인에게 똑같이 햇빛을 주시지만

햇빛을 사랑하는 사람이 햇빛을 쬐고 싫어하는 사람은 거부합니다.

그런데 햇빛을 거부하면 그것이 바로 죽음이고 그것이 벌이겠지요.

 

그런데 제가 보기에 오늘 복음의 주님께서는 결이 조금 다르게

사랑이 첫째가고 둘째가는 계명이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해서 계명임을 강조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사랑이 다른 어떤 것보다 중요하고 우선임을 강조하시는 겁니다.

 

다른 어떤 계명보다 사랑의 계명이 제일 중요한 계명이고,

율법보다 중요한 것이 사랑이며,

정의보다 중요한 것이 사랑이고,

믿음과 희망과 사랑 중에 제일 중요한 것도 사랑이라는 겁니다.

 

제가 자주 범하는 실수, 아니 죄가 있습니다.

어려서부터 가난하게 살아서 그런지 우리 은사 중에서

가난에 대한 집착이 아주 강하고 가난 실천에 있어서도 그럽니다.

 

우리 은사의 두 기둥이 작음과 형제애인데

형제애보다도 가난이 더 우선일 때가 많다는 얘기이고

가난과 겸손이 합쳐서 작음이 되는 것인데

겸손보다도 가난이 우선하여 작음을 살지 못하게 된다는 얘기입니다.

 

그래서는 안 된다는 것을 머리로는 너무도 잘 알고 있고,

형제애보다 가난을 더 중요시하여 숱하게 잘못을 범하고,

그래서 대가를 고통스럽게 치룬 것도 숱한데도

이 가난 집착을 버리지 못하고 그래서

가난이 풍요롭지 못하고 궁상맞습니다.

 

그러니 이런 가난은 예수님께서 산상수훈에서 말씀하신

그 영 안에서의 가난(the poor in spirit), 성령의 가난도 아니고

프란치스코가 살고 가르친 그 풍요로운 가난도 아닙니다.

 

단지 다른 사람보다 우월하다고 내세우기 위한 집착한 것일 뿐이고

그래서 형제애를 깨는 우월감의 표시일 뿐입니다.

이것을 또 다시 아파하고 가슴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9Dec

    12월 29일-의지가 없는 앎

    영어에서 “Truth”라는 말은 우리말로 두 가지로 번역됩니다. 진실/사실과 진리라는 뜻 두 가지입니다.   그리고 오늘 요한의 편지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나는 그분을 안다.’ 하면서 그분의 계명을 지키지 않는 자는 거짓말쟁이고, 그에게는 진리가 ...
    Date2017.12.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27436
    Read More
  2. No Image 28Dec

    무죄한 어린의 순교 축일-벌이 아니라 동참이다.

    “헤로데는 예루살렘과 그 온 일대에 사는 두 살 이하의 사내아이들을 모조리 죽여 버렸다.” “예수님의 피가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해줍니다.”   고분고분하지 않는 마음으로 오늘 축일을 따지고 들면 시비꺼리가 없지 않습니다.   아기 순교자...
    Date2017.12.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7519
    Read More
  3. No Image 27Dec

    성 요한 축일-비관의 습관에서 벗어나야!

    “처음부터 있어 온 것, 우리가 들은 것, 우리 눈으로 본 것, 우리 손으로 만져 본 것, 이 생명의 말씀에 관하여 말하고자 합니다. 그 생명이 나타나셨습니다. 우리가 그 생명을 보고 증언합니다.”   우리의 교회의 전례는 아시다시피 의도를 가지고 있습...
    Date2017.12.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588
    Read More
  4. No Image 19Dec

    12월 19일-삼손과 요한만이 아니다.

    “그 아이는 이미 모태에서부터 하느님께 바쳐진 나지르인이 될 것이다.”   오늘 독서와 복음은 돌계집에게서 태어난 사람들의 얘기이고, 하느님의 계획과 섭리에 의해서 태어난 사람들의 얘기이며, 이스라엘과 인류의 구원을 위해 봉헌된 사람들의 얘기입...
    Date2017.12.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9994
    Read More
  5. No Image 18Dec

    12월 18일-내게 어떤 일이 일어났다면.

    어떤 일이 일어났을 때 그 인과因果, 곧 원인과 결과에 대해서 생각합니다. 흔히 ‘왜 이런 일이 일어났지?’라고 질문을 던지는 그것입니다.   내게 좋은 일이 일어났을 때는 내가 이렇게 저렇게 잘해서 그 일이 생겼고, 내가 잘한 것이 없을 때에는 다른 ...
    Date2017.12.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0409
    Read More
  6. No Image 17Dec

    대림 제3주일

     세례를 주고 있는 요한에게  사람들이 와서 묻습니다.  "당신은 누구요?"  그들은 바리사이들이 보낸 사제들과 레위인들이었습니다.  오늘날의 상황으로 표현하자면,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요한에게 관심을 갖는 것입니다.  그만큼 요한의 세례는 ...
    Date2017.12.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8804
    Read More
  7. No Image 17Dec

    대림 제 3 주일-유사 기쁨에 속지 마세요!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잘 아시다시피 대림 제 3 주일은 <기뻐하라!> 주일입니다. 오늘 전례의 독서와 기도들이 기뻐하라는 말씀으로 도배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전례의 시기를 잘 따르는 신앙인이라면 우리도 ...
    Date2017.12.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924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24 725 726 727 728 729 730 731 732 733 ... 1317 Next ›
/ 131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