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223 추천 수 4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그 불이 이미 타올랐으면 얼마나 좋으랴!

 

화이부동和而不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평화롭게 지내지만 같지는 않다는 뜻이고,

평화를 위해 같아져야 한다고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뜻입니다.

 

이것을 뒤집으면

성격도 다르고,

취향도 다르고,

생각도 다르고,

의견도 다르고,

종교도 다르고,

영성도 다르고,

그야말로 많은 면에서 달라도 평화롭게 지낸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평화롭지만 같지 않고, 다르지만 평화로울 수 있기 위해서

전 단계가 있고, 이런 단계들을 거쳐야 합니다.

다름과 화해和解하는 단계와,

다름과 조화調和를 이루는 단계입니다.

그러니까 이런 단계를 거쳐야 다른 것과도 평화로워지는 것입니다.

 

이는 우리가 종종 다르다는 것 때문에 싸우고,

다르다는 것 때문에 사랑을 포기하고, 사랑을 포기함으로써

불화와 갈등을 해결하려는 의지마저 포기하기 쉬운데 그러지 않고,

너와 다른 내가 존중받고 싶듯이 나와 다른 너를 사랑으로 존중하는 겁니다.

 

그런데 이처럼 그저 다른 것일 뿐이라면 우리는 평화로우면서도 다르고,

다르더라도 평화로울 수 있어야 하겠지요.

그러나 어떤 사람이 또는 어떤 무엇이 그저 다른 것이 아니고

틀린 것이거나 옳지 않는 것일 경우에도 평화로워서는 안 됩니다.

 

그렇습니다. 진리와 정의 안에서 평화로운 것이어야지

거짓과 불의와도 평화로워서는 안 된다는 것이

오늘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의 요지입니다.

 

우리는 종종 좋은 것이 좋지라고 생각하고

거짓과 불의를 거슬러 싸우는 의지를 꺾거나 접습니다.

싸우는 것이 귀찮고, 버겁고, 힘들고, 괴롭기 때문이고,

더 나아가 내게 불이익이 닥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진리와 정의, 더 정확히 얘기하면 하느님의 진리와 정의를 위해

내가 힘들고, 고통당하고, 손해 볼 필요가 뭐 있어 하며

세상의 거짓과 불의와 적당히 타협을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거짓과 불의와 싸우지 않는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자기의 안위와 평안을 위해 비겁하게 타협하는 것이 아니라

도덕적인 힘과 사랑의 힘이 내게 부족하기에 싸우지 않는 겁니다.

 

무슨 얘기냐 하면 내게도 거짓과 불의가 있기 때문이고,

그것을 고치려는 회개의 의지가 약하기 때문이며,

나와 공동체를 하느님 뜻에 맞게 고치려는

더 큰 사랑과 진정한 사랑의 힘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고 하시며

우리의 이 약한 사랑의 불이 당신이 지르시는 불로

활활 타올랐으면 좋겠다고 하십니다.

 

사실 하느님 사랑이 불을 붙이지 않으면 우리가 어떻게 타오겠습니까?

그래서 클라라 성녀는 이렇게 노래하지요.

님의 사랑은 우리의 사랑에 불을 붙입니다.

님에 대한 관상은 우리의 휴식이고, 님의 어지심은 우리의 만족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불을 붙여도 붙지 않고

열을 가해도 뜨거워지지 않는 그런 불연 존재가 아니라

가연성可燃性의 존재들, 곧 불을 지르면 불이 붙는 존재여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7Dec

    성 요한 축일-비관의 습관에서 벗어나야!

    “처음부터 있어 온 것, 우리가 들은 것, 우리 눈으로 본 것, 우리 손으로 만져 본 것, 이 생명의 말씀에 관하여 말하고자 합니다. 그 생명이 나타나셨습니다. 우리가 그 생명을 보고 증언합니다.”   우리의 교회의 전례는 아시다시피 의도를 가지고 있습...
    Date2017.12.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586
    Read More
  2. No Image 19Dec

    12월 19일-삼손과 요한만이 아니다.

    “그 아이는 이미 모태에서부터 하느님께 바쳐진 나지르인이 될 것이다.”   오늘 독서와 복음은 돌계집에게서 태어난 사람들의 얘기이고, 하느님의 계획과 섭리에 의해서 태어난 사람들의 얘기이며, 이스라엘과 인류의 구원을 위해 봉헌된 사람들의 얘기입...
    Date2017.12.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9992
    Read More
  3. No Image 18Dec

    12월 18일-내게 어떤 일이 일어났다면.

    어떤 일이 일어났을 때 그 인과因果, 곧 원인과 결과에 대해서 생각합니다. 흔히 ‘왜 이런 일이 일어났지?’라고 질문을 던지는 그것입니다.   내게 좋은 일이 일어났을 때는 내가 이렇게 저렇게 잘해서 그 일이 생겼고, 내가 잘한 것이 없을 때에는 다른 ...
    Date2017.12.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0407
    Read More
  4. No Image 17Dec

    대림 제3주일

     세례를 주고 있는 요한에게  사람들이 와서 묻습니다.  "당신은 누구요?"  그들은 바리사이들이 보낸 사제들과 레위인들이었습니다.  오늘날의 상황으로 표현하자면,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요한에게 관심을 갖는 것입니다.  그만큼 요한의 세례는 ...
    Date2017.12.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8801
    Read More
  5. No Image 17Dec

    대림 제 3 주일-유사 기쁨에 속지 마세요!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잘 아시다시피 대림 제 3 주일은 <기뻐하라!> 주일입니다. 오늘 전례의 독서와 기도들이 기뻐하라는 말씀으로 도배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전례의 시기를 잘 따르는 신앙인이라면 우리도 ...
    Date2017.12.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9238
    Read More
  6. No Image 16Dec

    대림 2주 토요일-이미 와 있지만

      “엘리야는 이미 왔지만, 사람들은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제멋대로 다루었다.”   오늘 주님과 제자들의 대화는 산에서 내려오며 하는 얘깁니다. 곧, 주님의 변모를 보이신 타볼산에서 내려오면서 거기서 주님과 얘기를 같이 나눴던 분들 중에서 엘리...
    Date2017.12.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8919
    Read More
  7. No Image 15Dec

    대림 2주 금요일-장단은 사랑이고 목적은 구원인 하느님의 장단

      오늘 주님께서는 당신 세대의 사람들을 비판하십니다. 당대의 사람들이 요한도 비난하고 당신도 비난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주님의 비판은 당신을 비난하신 것에 대한 악감정 때문입니까?   주님은 당신을 비난한다고 비판하는 그런 분이 아니라...
    Date2017.12.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2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21 722 723 724 725 726 727 728 729 730 ... 1314 Next ›
/ 131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