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225 추천 수 3 댓글 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지난 주 중국을 다녀온 뒤 수도원 회의를 하면서 저는

형제들에게 야단을 많이 맞았습니다.

다시 말해서 비판을 많이 받았다는 말입니다.

 

저희가 다다음달 관구회의를 하고 새로운 공동체가 구성되기까지

같이 사는 것이 한 4개월 남았는데 남은 기간 유종의 미를 거두자고

몇 가지 우리 삶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였는데 그에 대한 미래 얘기는

꺼내기도 전에 지금까지 저에 대한 비판을 흠뻑 받은 것입니다.

 

비판의 내용인 즉 너만 잘하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한 가정으로 치면 엄마만 잘하면 된다거나 아버지만 잘하면 된다는 거지요.

제가 공동체 원장인데 원장이면서도 국가 영적보조자의 책임도 맡고,

복음화 국장과 선교 위원장 등 공동체 밖의 소임도 많이 맡아

너무 밖으로만 돌아다니니 원장으로서 너만 잘하면 된다는 지적이었습니다.

 

지난 8월 말에 연 피정을 하면서 저도 이점을 깊이 반성하였고

그래서 저도 남은 기간 밖으로 나가는 것 최대한 줄이고

공동체에 조금 더 신경을 써야겠다고 반성을 하고 그것을 얘기했는데도

그동안 형제들이 얼마나 불만이 많았는지 융단폭격을 하였습니다.

 

그 얘기를 듣는 순간 그리고 듣는 내내 인간적으로도

다 지당한 말이니 묵묵히 받아들여야겠다고 생각했지만

단지 그 얘기를 형제들이 인간적으로 내 뱉은 얘기가 아니라

하느님께서 형제들을 통해 아주 따끔하게 말씀하시는 것으로

받아들여야겠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그렇게 받아들였습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도 제자인 디모테오에게 당부를 하는데 직책을 맡길 때

교회의 감독이나 봉사자가 될 사람은 개인적으로 올바르게 살뿐 아니라

자기 가정을 잘 돌보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얘기하지요.


술에 빠져서도 안 되고 부정한 이익을 탐내서도 안 되며

깨끗한 양심으로 믿음의 신비를 간직한 사람이어야 한다.”고 얘기하고,

자기 집안을 이끌 줄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하느님의 교회를 돌볼 수 있겠습니까?”라고도 얘기합니다.

 

한 마디로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하라는 말씀이지요.

모름지기 공적인 소임을 하려는 사람은 수신修身이 먼저 되어야 합니다.

자기를 잘 닦지 않으면 남에게 뭘 하자고 하지도 못하고

뭘 잘못했다고 얘기하는 것은 더더욱 할 수 없겠지요. 가족에게라도.

 

그리고 자기를 잘 닦아야 관계도 잘 맺고 일도 잘 하고 바르게 하며

사랑도 자기를 잘 닦아야 할 수 있는 것이니 수신을 잘해야 하는데

우리의 수도생활이라는 것도 바로 이 수신을 먼저 잘 하자는 거지요.

 

그런데 그동안 너무 복음화활동이라고 하면서 일에 치우쳐

상대적으로 수신에 소홀히 하였습니다.

수신과 자기복음화밖에 모르는 것도 문제지만

수신과 자기복음화를 소홀히 하고 세상복음화를 하겠다는 것이 더 문젭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다시 마음을 다잡고 계획과 다짐도 했습니다.

놓았던 붓을 다시 들 듯 다시 프란치스코를 붙잡자!

 

프란치스코는 생애 말년에 형제들에게 지금까지 한 것이 거의 없으니

이제 다시 시작하자는 뜻으로 말했습니다.


그런데 전에는 프란치스코 축일을 맞이하여 그리고 축일이 아니더라도

프란치스칸 회개를 해야겠다고 생각될 때면 언제나

이 말씀을 떠올리며 프란치스칸으로 새 출발을 다짐하곤 했는데

그러고 보니 이 말씀의 되새김을 멈춘 것이 꽤 된 것 같습니다.

 

그제 917, 주일에 우리는 프란치스코의 오상 축일을 보냈고 이로써

프란치스코 축일인 104일까지 프란치스칸 축제기간이 시작되었습니다.

 

주님께서는 진정 다시 시작하는 것을 잊고 살았던 저를 일깨우시고,

다시 프란치스칸 회개와 복음을 살라고 깨우쳐주셨습니다.

이 소중한 일깨우심과 깨우침을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할 텐데!

허약한 저를 볼 때 이것이 걱정이고 그래서 기도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Cantata 2017.09.19 13:56:08
    보통의 경우 남이 나를 비판하거나 비난 섞인 발언에 발끈하기 일쑤인데 하느님께서 그들을 통해 아주 따끔하게 말씀하시는 것으로 겸손하게 받아들이려고 노력하고, 또 그렇게 실천하기란 뼈를 깎아내는 '수신'이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이라 생각이 드네요. 진짜 반성해야 하는 사람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우리 모두가 '수신'해야겠습니다. 늘 좋은 가르침과 깨달음이 있는 글에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 ?
    홈페이지 들꽂 2017.09.19 12:12:27
    소중한 일깨우심. . 미투 이예요. . ^^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이필수다리아 2017.09.19 04:52:43
    감사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2Nov

    연중 33주 수요일-진정한 용기에 대하여

    “그 어머니는 일곱 아들이 단 하루에 죽어 가는 것을 지켜보면서도, 주님께 희망을 두고 있었기 때문에 용감하게 견디어 냈다. 그는 여자다운 생각을 남자다운 용기로 북돋우며 그들에게 말하였다.”   오늘 마카베오서는 일곱 아들을 신앙 때문에 바친 ...
    Date2017.11.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139
    Read More
  2. No Image 21Nov

    성모 자헌 축일-봉헌되지 말고 봉헌하는

    오늘 축일을 지내며 저는 뭘 얘기해야 할지 사실 난감합니다. 저는 마리아에 대해서 다른 얘기는 많이 할 수도 있지만 마리아가 자신을 봉헌하셨다는 얘기에 대해서는 우리 교회가 너무 끼어 맞추기식으로 축일 하나를 또 만들었다는 느낌이 큽니다.   ...
    Date2017.11.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21
    Read More
  3. No Image 20Nov

    연중 33주 월요일-필요한 것밖에 못 보는 영적 맹인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주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주십시오.”   언제부턴가 저의 청원기도가 단순해졌습니다. 옛날에는 청원의 내용을 주저리주저리 읊으며 그걸 주십사고 하였는데 이제는 그저 자비를 주십사고 기도합니다.   ...
    Date2017.11.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22
    Read More
  4. No Image 19Nov

    연중 제 33 주일-칭찬 받고 싶지 않으세요?

    “잘하였다, 착하고 성실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이제 내가 너에게 많은 일을 맡기겠다.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오늘 복음은 주인이 여행길 떠나며 맡긴 달란트를 돌아와 셈하는 얘기인데 루카복음에 나오는 것과는 차이...
    Date2017.11.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01
    Read More
  5. No Image 18Nov

    연중 32주 토요일-하느님의 시간과 우리의 시간은 다르다

    주님께서는 비유를 드시면서 간혹 대비법을 사용하십니다. 악한 애비도 자기 자식에 좋은 것을 주는데 하물며 하느님은..... 매정한 사람도 끈질긴 친구의 청을 들어주는데 하물며 하느님....   오늘도 과부가 끈질기게 청하면 비록 불의한 재판관일지라...
    Date2017.11.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143
    Read More
  6. No Image 17Nov

    연중 32주 금요일-피조물을 사다리 삼는 관상

    저는 어렸을 때부터 불을 좋아했고, 그래서 불 때는 것도 좋아했습니다. 좋아한 이유는 아침 일찍 일어나는 제가 가족들이 일어나기 전에 방을 덥히고 식구들이 일어나 따듯한 물로 씻게 했기 때문이지만 그런 선행의 이유 말고도 불 때는 것 자체가 좋았기...
    Date2017.11.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69
    Read More
  7. No Image 16Nov

    연중 32주 목요일-어디에 계시지 않고 어디에나 계시는

    “하느님의 나라는 눈에 보이는 모습으로 오지 않는다. 보라, 하느님의 나라는 너희 가운데에 있다.”   하느님은 어디에 계시지 않습니다. 하느님은 어디에나 계시는 분이십니다. 하느님은 오시는 분이 아닙니다. 하느님은 와 계신 분입니다.   그러...
    Date2017.11.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9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24 725 726 727 728 729 730 731 732 733 ... 1312 Next ›
/ 131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