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403 추천 수 3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주인이 종에게 자기 집안 식솔들을 맡겨 그들에게 제때에

양식을 내주게 하였으면, 어떻게 하는 종이 충실하고 슬기로운 종이겠느냐?”

 

오늘 복음의 비유는 충실한 종, 슬기로운 종의 비유인데

여기서 주님께서는 충실하고 슬기로운 종의 두 가지 요건을 말씀하십니다.

 

하나는 주인과의 인격적인 관계를 맺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주인이 맡긴 일을 충실히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충실하고 슬기로운 종의 요건을 두 가지로 얘기했지만

오늘 비유 말씀을 잘 뜯어보면 실은 한 가지로 신원의식의 문제입니다.

 

오늘 비유를 보면 주인이 안 계시고 그래서

자기가 마치 주인인 듯 행세를 하고 있으며

그래서 자기가 종이라는 사실을 망각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의 예를 들어 전에도 말씀드린 적이 있지요.

종이 본래 자기의 신원에 충실하면 종의 역할에 충실하게 되어 있습니다.

옛날 제가 흥부전에서 마당쇠 역할을 할 때 제 대사는 하나뿐이었습니다.

!”라는 대사 하나뿐이었는데 경우는 두 가지였습니다.

 

주인인 놀부가 부르면 하고 달려가는 것이고,

주인이 일시키면 하고 가서 하는 것이었지요.

 

먼저 주인이 부를 때 “Ad Sum” 다시 말해서 저 여기 있습니다.”하고

달려가기 위해서는 늘 주인에게 깨어있어야 하고 그래야 종인 겁니다.

 

늘 주인 곁에 있고 늘 주인에게 깨어있어야 종이지

종이 주인 곁이 아니라 자기가 있고 싶은 곳에 떨어져 있거나

주인이 불러도 그것을 듣지 못한다면 그런 종은 종이 아니겠지요.

영어로 말하면 늘 “Stand by”상태의 존재이고, 곁에 있는 존재입니다.

 

그런데 영어 “Stand by”가 옆에 서다는 뜻이시지만

실제로 많은 경우 행동을 하기 전의 준비상태를 말하는 거지요.

 

종이 왜 주인 곁에 서 있겠습니까?

주인의 마누라나 자식이기에 가족으로서 같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일을 시키면 즉시 수행하기 위해 종으로서 곁에 서 있는 거지요.

 

그렇습니다.

종이란 주인이 시키면 즉시 하고 명령을 수행하는 존재입니다.

시킨 일이 싫다고 거절하거나 할 수 없다고 빼거나

지금 내 일이 바빠서 그거 할 시간이 없다 할 수 없는 존재입니다.

 

그런데 주님이 오늘 비유에서 말씀하시는 종의 일이란 어떤 것입니까?

그러니까 주인이 맡긴 일이란 어떤 것입니까?

 

그것은 주님 집안의 가솔 또는 식솔들을 잘 돌보는 것이고,

잘 돌보는 것이란 군림치 않고 사랑으로 섬기는 것입니다.

가정으로 말하면 인자한 어머니와 지혜로운 아버지처럼

수도원으로 치면 외부일이 아니라 형제들을 위해 봉사하는

원장이나 당가처럼 하느님 집안의 가솔들을 돌보는 겁니다.

 

저의 경우 초등학교 때는 이 마당쇠 역할에 불만이었지만

선생님이 하라고 하시니 어쩔 수 없이 했습니다.

그런데 수도원에 들어오고 신앙생활을 하면 할수록

어렸을 적 연극에서의 이 종의 역할이 어쩌면 운명인 듯,

신앙의 말로 다시 말하면 하느님께서 저의 역할을 미리 섭리하신 듯

받아들여지기 시작했고 그래서 저의 별명을 당쇠로 쓰고 있습니다.

 

잘은 못하지만 주님이 하라시는 대로 하겠다는 뜻으로 말입니다.

그러니까 종의 역할을 슬기롭고 충실하게 수행한다는 말은

능력으로 잘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의지로 수행하겠다는 뜻이고

할 수 있다면 사랑의 의지로 충실히 수행하겠다는 뜻이지요.

 

저도 여러분도 이럴 수 있기를 오늘 자신을 위해 기도해봅시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5Nov

    연중 제32주간 수요일

     열 사람이 예수님께 병을 치유해 달라고 청합니다.  그들은 모두 치유를 받지만  그들 가운데 한 사람만이 예수님께 돌아와  감사를 드립니다.  주님께 감사를 드리지 않았다고 해서  병이 다시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 의미에서 감사가 필수적...
    Date2017.11.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515
    Read More
  2. No Image 15Nov

    연중 32주 수요일-치유만 있고 구원은 없는 나는 아닐까?

    “이 외국인 말고는 아무도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러 돌아오지 않았단 말이냐? 이어서 그에게 이르셨다. ‘일어나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저는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전에 생각지 못했던 것을 생각게 되었습니다. 치유 받은 이방인에게 ‘...
    Date2017.11.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10
    Read More
  3. No Image 14Nov

    연중 32주 화요일-누구나 주인공이고 싶어 하지!

    “너희도 분부를 받은 대로 다 하고 나서,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오늘 복음은 매우 짧습니다. 그리고 생각하기에 따라 그 내용도 단순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은 우리의 주인님이시고 우리는 그분의...
    Date2017.11.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26
    Read More
  4. No Image 13Nov

    연중 제32주간 월요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용서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오늘 복음인 루카 복음에서는  하루에도 일곱 번 죄를 지었어도  일곱 번 용서해 주라고 말씀하시지만,  마태오 복음에서는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고 말씀하...
    Date2017.11.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74
    Read More
  5. No Image 12Nov

    연중 제 32 주일-종말론적인 지혜

    연중 제 32 주일의 주제는 지혜로서 1독서 지혜서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지혜를 사랑하는 이들은 쉽게 알아보고 찾는 이들은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지혜는 자기를 갈망하는 이들에게 미리 다가가 자기를 알아보게 해 준다. ”   그리고 복음은 이렇게 ...
    Date2017.11.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53
    Read More
  6. No Image 11Nov

    연중 31주 토요일-재물이 제물이 되고 사랑이 되게

    “불의한 재물로 친구들을 만들어라. 그래서 재물이 없어질 때에, 그들이 너희를 영원한 거처로 맞아들이게 하여라.”   어제는 <불의한 집사>에 대한 가르침을 주님께서 주셨고 오늘은 <불의한 재물>에 대한 가르침을 주님께서 주십니다. 그런데 불의한 ...
    Date2017.11.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28
    Read More
  7. No Image 10Nov

    연중 31주 금요일-믿음을 사랑으로 받을 때

    오늘은 다른 좋은 말씀 다 제쳐놓고 이 말씀만 가지고 묵상하려고 합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로마인에 대한 믿음을 드러냅니다. “나는 여러분 자신도 선의로 가득하고, 온갖 지식으로 충만할 뿐만 아니라 서로 타이를 능력이 있다고 확신합니다.”   여...
    Date2017.11.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0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30 731 732 733 734 735 736 737 738 739 ... 1317 Next ›
/ 131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