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2059 추천 수 3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아시는 분들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지만

오늘 축일로 지내는 성녀 클라라는 텔레비전의 주보성인입니다.

 

그런데 봉쇄 관상 생활을 한 성녀들이 많은데도 성녀 클라라가

텔레비전의 주보가 된 것은 전해져오는 얘기가 있기 때문인데

얘기인즉슨 어느 성탄절에 다른 자매들은 축일 미사를 드리려

작은 형제들의 성당에 갔지만 클라라는 병 때문에 못 갔습니다.

그렇지만 같이 하고 싶은 마음이 얼마나 간절했던지

성탄절 미사 드리는 현장에 있었던 듯 다 보았던 것입니다.

 

텔레비전Television이라는 말은 한 곳에 있으면서도 Tele멀리

Vision본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인데 클라라가 그렇게

움직이지 않고도 멀리 있는 것을 봤다고 하여 주보가 된 겁니다.

 

그런데 텔레비전이 생겨났을 때 주보성인을 정하게 된 것이

실은 텔레비전이 얼마나 해로운지 그것을 경계하기 위함이고,

뒤집어 애기하면 텔레비전을 옳게 활용해야 한다는 뜻에서지요.

 

텔레비전이 생기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위해성 때문에

텔레비전은 바보상자라고 많이 애기했습니다.

텔레비전에 빠져 책도 읽지 않고 대화도 하지 않을뿐더러

텔레비전이 전해주는 대로 받아들임으로 바보가 되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사고도 하고, 인간다운 관계를 맺으며 살아야 하는데

텔레비전을 보는 동안은 거기에 빠져 아무 것도 안 하고

멍청이 바보가 된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휴대전화, 특히 스마트 폰이 나오고 난 뒤에는

텔레비전은 사실 문제도 아닙니다.

텔레비전은 그래도 같이 보기라도 했는데 휴대 전화나 스마트 폰은

개인용이기에 같이 있어도 각기 다른 사람과 대화하고 다른 것을 봅니다.

 

제가 요즘 아직 적응하기 힘든 것 중의 하나가 기껏 식사하자고 불러놓고는

제 앞에서 스마트 폰으로 다른 사람과 대화하거나 무엇을 하곤 합니다.

 

처음에는 그 사람이 참 예의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보니 그 사람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하나의 문화가 되어 같이 있으면서도 면전에서 소외시킵니다.

 

모두 스마트 폰만 보기에 같이 보거나 서로를 보는 것이 없습니다.

같이 있어도 보고 싶다거나 가까이 보니 더 아름답다는 것은

스마트 폰 앞에서 부질없는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스마트 폰 때문에 보는 것에서 나무가 소외되고 사람까지 소외될 뿐 아니라

스마트 폰 때문에 보는 것을 빼앗겼고 아예 관상이 상실되었습니다.

스마트 폰 때문에 우리의 시선에서 존재들이 사라지고 소외될 뿐 아니라

아예 스마트 폰에 우리의 시선이 빼앗기고

그래서 볼 수 있는 능력과 볼 권리도 

클라라처럼 비록 멀리 떨어져 있어도

같이 하느님을 보고,

하느님 안에서 서로를 보고,

하느님 안에서 대화를 나누어야 하는데 지금은 그 반대인 겁니다.

 

오늘 41년을 한결같이 다미아노의 십자가를 바라본 클라라의 축일에

같이 한 방향을 바라보고, 같이 하느님을 바라본

프란치스코와 클라라를 생각하며 오늘날 우리 안에서 흔해져버린

시선의 강탈과 관상의 상실을 뼈아프게 반성해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2Dec

    연중 34주 토요일-주님 앞에 서는데도 힘이 필요한가?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여,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으로 너희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게 하여라.” “너희는 앞으로 일어날 이 모든 일에서 벗어나,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니도록 늘 깨어 기도하여라.”   우리는 오늘 주님 말씀에서 ...
    Date2017.12.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38
    Read More
  2. No Image 01Dec

    연중 34주 금요일-근원적인 허무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온 줄 알아라.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오늘 주님께서는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거든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온 줄 알라고 하시는데 이러한 일들이란 어...
    Date2017.12.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359
    Read More
  3. No Image 30Nov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인도하고는 빠지는

    그는 먼저 자기 형 시몬을 만나, “우리는 메시아를 만났소.” 하고 말하였다   오늘 안드레아 사도 축일을 맞아 저는 우리 교회가 왜 마태오복음을 축일 복음으로 정했을까 약간 마뜩치 않은 마음으로 생각해봤습니다. 오늘이 안드레아 사도의 축일이라면 ...
    Date2017.11.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44
    Read More
  4. No Image 29Nov

    연중 34주 수요일-영적인 멘탈갑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다. 너희는 인내로써 생명을 얻어라.”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말씀입니다. 부모 형제로부터도 죽임을 당하고 모든 사람의 미움을 받을 거라고...
    Date2017.11.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57
    Read More
  5. No Image 28Nov

    연중 34주 화요일-허무를 볼 수 있는 눈

    “몇몇 사람이 성전을 두고, 그것이 아름다운 돌과 자원 예물로 꾸며졌다고 이야기하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너희가 보고 있는 저것들이,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고 다 허물어질 때가 올 것이다.’”   오늘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우리 인간...
    Date2017.11.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633
    Read More
  6. No Image 27Nov

    연중 34주 월요일-따듯한 눈길과 허영의 눈길

    “저 가난한 과부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넣었다.”   오늘 복음은 아주 짧은 얘기이고 주님께서 하시고자 하시는 말씀도 명확합니다. 부자의 봉헌이 과부의 봉헌보다 액수로는 크지만 정성이나 사랑으로 치면 과부가 더 크다는 말씀입니다.   ...
    Date2017.11.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48
    Read More
  7. No Image 26Nov

    그리스도왕 대축일

     길을 가다가 노숙자를 봅니다.  며칠 씻지 않아서 머리는 지저분하고  한동안 먹지 못해서 얼굴이 야위어 있습니다.  만약에 그가 예수님이라면  그를 만났을 때 우리의 행동은 어떠할까요?  다가가서 당장 씻게 해 주고  식사를 대접할 것입니다.  ...
    Date2017.11.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9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28 729 730 731 732 733 734 735 736 737 ... 1318 Next ›
/ 131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