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그가 가난한 이들에게 아낌없이 내주니, 그의 의로움이 영원히 존속하리라.”

 

우리 교회 전례력을 조금 알고 오늘 전례력을 눈여겨 본 분은

왜 라우렌시오 순교자의 경축일을 축일로 지내지? 다시 말해서

라우렌시오 축일이 기념이 아니고 축일이지? 하고 의문을 가질 것입니다.

 

전에 말씀드린 대로 우리 전례는 보통 사도들을 축일로 지내는데

라우렌시오 부제는 사도가 아닌데도 축일로 지내는 것은

그만큼 우리교회에 있어서 라우렌시오 성인이 중요하다는 뜻이며

로마교회의 기초를 놓는데 라우렌시오 성인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우리교회는 보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은 밀알 하나가 썩어 많은 열매를 맺는 얘기이고,

라우렌시오 성인은 하나의 개인으로서 훌륭히 산 정도가 아니라

바로 로마교회의 부제로서 훌륭히 살았고

로마교회를 위해서 썩는 밀알이 되었음을 얘기하는 것입니다.

 

사도행전에 보면 부제들이 공동체 살림을 담당하는 거로 나왔듯이

라우렌시오는 교황 식스토 2세의 부제로서 교회의 재산을 관리하였는데

로마 황제가 교회 재산을 탐내 교황이 순교하게 될 때 곧 뒤따라

순교하리라는 교황의 예언대로 라우렌시오도 순교하게 되었지요.

 

교회의 모든 보물을 황제에게 바치라는 요구에 라우렌시오는

모든 보물을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고는

황제에게는 가난한 사람들을 데리고 갔습니다.

 

보물을 가지고 오라고 했는데 왜 가난한 사람들을 데리고 왔냐는 추궁을

분명히 받았을 것이고 이에 라우렌시오는 나의 보물은

바로 이 가난한 사람들이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이는 저와 저희 수도회와 우리교회가 어찌해야 하는지 큰 가르침을 주고,

동시에 큰 부끄러움과 영적인 통증을 안겨주는 모범입니다.

 

가난한 사람이 정말 나와 우리 공동체의 보물인가?

부자나 큰 후원자는 존중하고 환대하고 감사를 드리고

가난한 사람은 덜 존중하고 마지못해 맞이하며

이분들에게는 감사하는 마음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닌가?

 

옛날의 저는 가난한 사람들을 제일 사랑하고

반대로 부자들에 대해서 일종의 증오감 같은 것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부자들에 대한 증오감이 없으며 그렇다고

가난한 사람들 대신에 부자들이 저를 차지하지도 않으며

가난한 분들과 고통 받는 분들이 여전히 제게는 우선관심자입니다.

 

그런데 가난한 사람들이 진정 제게 보물인지,

그런 보물들이 내 곁에 있음에 감사하고 그렇게 존중하는지

이런 차원에서는 결코 그렇지 않고, 그렇지 못합니다.

 

왜 그렇습니까?

 

그것은 저의 사랑이 교만한 사랑이고 시혜적인 사랑이기 때문이고,

무엇보다도 가난한 분들이 예수 그리스도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저도 가난한 사람을 사랑하기 합니다.

그러나 겸손하게 사랑하지 않고, 그래서 무척 존중하며 사랑하지 않으며,

보물로 사랑치는 않고, 하느님으로부터 많이 받아 많이 가지게 된 사랑을

여유 있는 차원에서 나누는 식입니다.

 

그리고 머리로는 가난한 사람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라고 생각하고

강의를 할 때, 특히 프란치스코가 나환자를 만난 것을 얘기할 때도

그렇게 얘기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프란치스코나 라우렌시오와 같이 대성인들 앞에서는

부끄러울 수밖에 없겠지요?!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9Dec

    12월 29일-의지가 없는 앎

    영어에서 “Truth”라는 말은 우리말로 두 가지로 번역됩니다. 진실/사실과 진리라는 뜻 두 가지입니다.   그리고 오늘 요한의 편지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나는 그분을 안다.’ 하면서 그분의 계명을 지키지 않는 자는 거짓말쟁이고, 그에게는 진리가 ...
    Date2017.12.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27436
    Read More
  2. No Image 28Dec

    무죄한 어린의 순교 축일-벌이 아니라 동참이다.

    “헤로데는 예루살렘과 그 온 일대에 사는 두 살 이하의 사내아이들을 모조리 죽여 버렸다.” “예수님의 피가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해줍니다.”   고분고분하지 않는 마음으로 오늘 축일을 따지고 들면 시비꺼리가 없지 않습니다.   아기 순교자...
    Date2017.12.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7519
    Read More
  3. No Image 27Dec

    성 요한 축일-비관의 습관에서 벗어나야!

    “처음부터 있어 온 것, 우리가 들은 것, 우리 눈으로 본 것, 우리 손으로 만져 본 것, 이 생명의 말씀에 관하여 말하고자 합니다. 그 생명이 나타나셨습니다. 우리가 그 생명을 보고 증언합니다.”   우리의 교회의 전례는 아시다시피 의도를 가지고 있습...
    Date2017.12.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588
    Read More
  4. No Image 19Dec

    12월 19일-삼손과 요한만이 아니다.

    “그 아이는 이미 모태에서부터 하느님께 바쳐진 나지르인이 될 것이다.”   오늘 독서와 복음은 돌계집에게서 태어난 사람들의 얘기이고, 하느님의 계획과 섭리에 의해서 태어난 사람들의 얘기이며, 이스라엘과 인류의 구원을 위해 봉헌된 사람들의 얘기입...
    Date2017.12.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9994
    Read More
  5. No Image 18Dec

    12월 18일-내게 어떤 일이 일어났다면.

    어떤 일이 일어났을 때 그 인과因果, 곧 원인과 결과에 대해서 생각합니다. 흔히 ‘왜 이런 일이 일어났지?’라고 질문을 던지는 그것입니다.   내게 좋은 일이 일어났을 때는 내가 이렇게 저렇게 잘해서 그 일이 생겼고, 내가 잘한 것이 없을 때에는 다른 ...
    Date2017.12.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0409
    Read More
  6. No Image 17Dec

    대림 제3주일

     세례를 주고 있는 요한에게  사람들이 와서 묻습니다.  "당신은 누구요?"  그들은 바리사이들이 보낸 사제들과 레위인들이었습니다.  오늘날의 상황으로 표현하자면,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요한에게 관심을 갖는 것입니다.  그만큼 요한의 세례는 ...
    Date2017.12.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8804
    Read More
  7. No Image 17Dec

    대림 제 3 주일-유사 기쁨에 속지 마세요!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잘 아시다시피 대림 제 3 주일은 <기뻐하라!> 주일입니다. 오늘 전례의 독서와 기도들이 기뻐하라는 말씀으로 도배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전례의 시기를 잘 따르는 신앙인이라면 우리도 ...
    Date2017.12.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924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24 725 726 727 728 729 730 731 732 733 ... 1317 Next ›
/ 131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