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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나누기
김레오나르도 2017.06.22 00:59

연중 11주 목요일-작은 용서

조회 수 1728 추천 수 4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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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가 다른 사람들의 허물을 용서하면,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를 용서하실 것이다.”

 

아시다시피 주님의 기도는 마태오복음과 루카복음에만 나옵니다.

그런데 마태오복음의 주님의 기도가 루카복음과 다른 점이 있습니다.

마태오 복음은 주님께서 주님의 기도를 제자들에게 가르쳐주신 다음

용서 부분을 다시 반복하여 강조하십니다.

 

그리고 루카 복음에서는 나에게 잘못한 모든 이를 용서하니

저의 죄를 용서해 주십사고 기도하라고 가르치시는데 비해

마태오복음에서는 다른 이의 허물을 용서하는 것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그러니까 허물의 용서와 죄의 용서의 차이가 있는 셈인데

이것이 표현의 문제일 뿐 큰 차이가 아닌지 모르지만

아무튼 저는 처음으로 이 차이점을 생각게 되었고

그것은 어제 어떤 수녀님과의 대화 때문이었습니다.

 

수녀님의 말씀 중에 용서를 한 줄 알았는데 다시 어떤 상황이 되면

용서했다고 생각한 것이 다시 올라 온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다시 말해서 용서가 된 줄 알았는데 안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얘기를 더 나누다보니 큰 죄에 대한 용서가 아니고

그야 말로 작은 허물에 대한 용서를 말씀하시는 거였습니다.

 

이때 저는 처음으로 큰 죄 또는 죽을죄에 대한 용서만

제가 용서로 생각해왔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수녀님은 이렇게 작은 허물도 용서하려고 하시는데

저는 큰 죄만 용서하려고 했기 때문에 작은 용서는 이루어지지 않았고,

용서가 이루어지지 않은 수많은 작은 허물에 대한 미움과 분노가 쌓여

저와 이웃과의 관계가 맑고 밝은 관계가 되지 못했음도 깨달았습니다.

 

이는 마치 유리창이 흙탕물이나 새까만 물감으로 더렵혀지지 않았어도

작은 먼지가 많이 쌓이면 보이지 않는 것과 같은 것이지요.

 

그렇습니다.

우리는 창에 표시가 나게 더러운 것이 묻으면 즉시 닦아내지만

작은 먼지는 잘 보이지도 않고 밖을 보는 데 큰 문제도 없기에

닦아내려고 하지 않고 그냥 넘어가곤 합니다.

 

그런데 이것은 죄와 허물과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죄만 용서하고, 저와 같이 큰 죄만 용서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작은 죄와 작은 허물에 대한 작은 용서는 이루어지지 않고

그것도 우리와 이웃의 관계를 막고 하느님과의 관계도 막습니다.

 

아무튼 저는 용서를 생각하면 퍼뜩 떠오른 것이 원수에 대한 용서였고

그래서 며칠 전 원수를 용서하라는 말씀에 대해 강론을 하면서

원수란 나를 불행케 한 존재이기에

내가 행복해야 용서할 수 있다고 말씀드린 바가 있지요.

 

그렇습니다.

나를 불행케 한 원수는 내가 그로 인해 불행한 한,

그래서 그를 용서 못하는 한 그를 붙잡고 끝까지 씨름을 할 것입니다.

 

물론 그렇게 씨름을 하여도 용서에 실패할 수도 있지만

끝까지 물고 늘어져 야곱이 하느님과 밤새도록 싸워 이기듯

마침내 용서를 하게 되고 하느님과 만날 수도 있게 될 것입니다.

 

수도생활을 하고 영성생활을 깊이 하는 사람이라면

작은 용서라고 하여 가볍게 보고 미루지 않아야 할 뿐 아니라

오히려 작은 용서에 소홀히 할 수 있는 자신에 대해

더 경각심을 가지고 깨어 있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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