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582 추천 수 3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토빗기는 토빗의 아들 토비야가 불행하고 억울한 여인 사라를

아내로 맞이함으로써 한 여인을 불행으로부터 구제해주는 얘기인데

첫날밤을 맞이하여 토비야는 이렇게 기도합니다.

이제 저는 욕정이 아니라 진실한 마음으로 이 누이를 아내로 맞이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욕정이 아니라 진실한 마음으로란 무슨 뜻일까요?

 

한 때 중광스님이라는 분이 있어서 그분과 얽힌 많은 얘기가 회자되었지요.

그중 하나가 한 여자를 불행으로부터 구제해주는 얘기이고,

말하자면 중광스님이 한 여인에게 육보시를 해주는 얘기입니다.

 

한 번도 남자의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는 꼽추 여인,

한 번도 남자 품에 안겨본 적이 없어 불행하다는 여인에게

하룻밤의 사랑을 안겨준 얘기를 말하는 것이지요.

 

이것이 사실이라면 정말 이만한 사랑도 드물 겁니다.

이런 사랑은 말할 것도 없이 자신의 욕망을 초월한 겁니다.

그리고 자기의 호불호와 상대방의 미추도 초월한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생각하기에 중광스님의 육보시가

순수함과 진실함 면에서는 오늘 토비야의 그 진실함과 같다 할 수 있으나

그럼에도 다른 면도 있습니다.

 

역시 신앙의 차원이지요.

토비야의 사랑은 성사적입니다.

 

토비야는 사라와 잠자리에 드는 그 순간에 기도를 드립니다.

눕는 것이 아니라 일어서 하늘을 같이 향하는 겁니다.

욕망뿐일 수도 있는 그 순간에 기도를 드리는 것이고,

욕망으로 한 여인을 대하는 것이 아니라 성사적으로 대하는 겁니다.

 

인간은 사랑을 하도록 태어난 존재이기에 다 사랑을 하지만

참으로 여러 차원에서 사랑을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순전히 성적인 욕망에서 비롯된 사랑,

소유욕에서 비롯된 폭력적인 사랑,

좋은 감정에서 사랑으로 발전한 사랑,

친구들 간의 편하고 순수한 사랑,

같은 지향을 가진 동지적인 사랑,

민족적인 사랑과 민족을 초월한 사랑,

이렇게 인간의 사랑만 봐도 여러 차원이 있는데

성사적인 사랑은 그 사랑이 하느님에게서 비롯된 사랑입니다.

 

우선 그 사랑의 시작이 하느님에게서 비롯됩니다.

내 사랑하는 그 사람을 하느님께서 창조하셨고

그 사람을 나에게 주신 것입니다.

 

이것은 남녀 간의 사랑 뿐 아니라

무릇 모든 성사적인 사랑은 다 이런 것입니다.

저희 수도원에서도 같이 사는 형제는 프란치스코의 유언대로

주님께서 나에게 보내주신 형제들입니다.

 

지금 같이 살고 있는 형제들은 서로 좋아하는 사람들이

끼리끼리 사는 것이 아니고

한 인간일 뿐인 관구장의 인사명령 때문에 사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므로 성사적인 사랑은 다음으로 하느님의 사랑으로 사랑하는 겁니다.

하늘의 이슬이 풀잎에 살포시 내려앉듯

하느님의 사랑이 내게 내려와 지니게 된 사랑으로 사랑을 하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다시 한 번 내가 택한 사람을 사랑하고,

내가 택한 사람만 사랑하려고 하지 말고,

하느님께서 내게 주신/맡기신 사람을

나의 사랑이 아니라 하느님의 사랑으로 사랑하기로,

욕망이 아니라 성사적으로 사랑하기로 다짐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2Jul

    연중 제 13 주일-관상적인 받아들임

    오늘은 받아들임이 주제인 듯합니다.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서 생각할 때 퍼뜩 떠오르는 말이 있습니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사람인데 우리는 이런 사람을 안 좋게 여기고 심지어 깔보거나 경멸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런 사람을 깔볼 자격이 ...
    Date2017.07.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389
    Read More
  2. No Image 01Jul

    연중 12주 토요일-복을 받고 은총을 받을 사람은 누구?

    누가 복을 받고 은총을 받을까?   우리는 성무일도 아침기도 초대송으로 시편 24편을 노래하며, 누가 하느님의 산에 오르고 거룩한 곳에 머물 수 있는지 노래하는데 하느님의 산에 오르고 머물 수 있는 사람은 “그 손은 깨끗하고 마음 정한 이, 헛 군데...
    Date2017.07.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478
    Read More
  3. No Image 30Jun

    연중 제12주간 금요일

     많은 군중이 예수님을 따라갑니다.  그 속에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나병환자도 함께 있었습니다.  나병을 앓고 있는 채로  사람들 무리에 섞여 있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사람들은 나병이 자신들에게 옮을 것을 걱정했을 것이고,  더 나아가 나병이 죄...
    Date2017.06.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3 Views498
    Read More
  4. No Image 30Jun

    연중 12주 금요일-믿음의 담금질

    오늘 창세기는 마침내 아브라함이 본처에게서 자식을 얻게 되리라는 하느님의 약속 얘기를 들려주는데 이에 아브라함은 이렇게 얘기합니다. “나이 백 살 된 자에게서 아이가 태어난다고? 그리고 나이 아흔이 된 사라가 아이를 낳을 수 있단 말인가?”   ...
    Date2017.06.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519
    Read More
  5. No Image 29Jun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참 행복한 사람-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에서 베드로는 자신을 누구라도 하더냐 라고 묻는 예수님께 “스승님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십니다“하고 대답하였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베드로가 그러한 대답을 한 것이 베드로 ...
    Date2017.06.29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1 Views739
    Read More
  6. No Image 29Jun

    성 베드로와 바오로 사도 축일-주님의 교회는 주님께서 세우신다.

    우리 교회가 베드로와 바오로를 같이 축일로 지내는 것은 두 분이 전체 교회를 세우는 데에 두 기둥, 또는 반석과 기둥이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질문이 생깁니다. 지난 2천 년을 생각할 때 우리 교회가 무너지지 않을 정도로 이 두 분이 ...
    Date2017.06.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374
    Read More
  7. No Image 28Jun

    연중 12주 수요일-신비한 잠

    “해 질 무렵, 아브람 위로 깊은 잠이 쏟아지는데, 공포와 짙은 암흑이 그를 휩쌌다. 해가 지고 어둠이 깔리자, 연기 뿜는 화덕과 타오르는 횃불이 그 쪼개 놓은 짐승들 사이로 지나갔다.”   아브라함이 우리 뇌리에 각인된 것은 믿음의 조상이고, 그 믿...
    Date2017.06.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58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41 742 743 744 745 746 747 748 749 750 ... 1308 Next ›
/ 130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