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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오로가 하는 말에 귀 기울이도록 하느님께서 그의 마음을 열어 주셨다.”

 

오늘 사도행전은 바오로 사도가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데

하느님께서 리디아의 마음을 열어주셨다고 전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마음이 열리는 것에 대해서 보겠는데,

그런데 마음이 열리는 것에 대해 알아보기 전에

마음이 무엇인지 먼저 알아야 할 것입니다.

 

제 생각에 마음은 창고와 같은 것입니다.

마음이라는 창고 안에는 이성과 감성과 의지가 있고,

이성과 감성과 의지가 서로 작용하여 마음을 이룹니다.

 

그러므로 마음이 열리려면 먼저 감정이나 감성이 움직여야 하는데

그것이 한자로 표현하면 감동感動이 되고,

감동이 되기 위해서는 동감이 필요합니다.

 

언젠가 어느 공동체에 가서 피정강의를 하는데

피정자들의 얼굴이 완전히 굳어있고 무슨 얘기를 해도 반응이 없었습니다.

저는 이분들이 지금 집단적인 무감증/Numbness상태임을 즉시 알아챘지요.

 

어떤 외부의 자극에도 감정적인 반응이나 대응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지요.

나의 감정을 표현해도 아무런 경청이나 공감을 받지 못했다고 생각하거나

나의 감정은 무시된 반면 갖가지 감정적 학대에 시달린 경험이 많거나

반응을 했다가 오히려 더 큰 고통에 휘말린 경험이 있는 사람은, 이제

어떤 외부요구나 자극이 와도 해야 할 것이 있으면 그것만 최소한으로 하고

좋든지 싫든지 어떤 좋거나 싫은 감정적 반응을 하지 않기로 하는 것이지요.

 

다음은 지성이 열려야 하는데 이것을 일컬어 깨달음이라고 합니다.

우리의 지성이 몰랐던 진리와 진실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몰랐던 진리와 진실을 알게 되는 것이기에

깨달음은 내가 그것을 몰랐다는 자기의 어리석음에 대한 깨달음,

그러니까 내가 지금까지 이것을 몰랐구나.”하는

자기의 어리석은 진실에 대한 깨달음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이렇게 진리와 진실을 내가 어리석어서 몰랐음을 깨닫고 인정하는 순간

이제 처음으로 알게 된 진리와 진실에 마음이 열리게 됩니다.

불교나 무신론의 종교에서는 이것을 스스로 깨닫는다고 하지만

우리 그리스도교는 하느님의 빛을 받아 깨닫게 된다고 믿습니다.

 

끝으로 의지가 열려야 하는데 이 의지가 열려야 하려는 마음이 생깁니다.

문제는 감동도 하고 깨달았어도 의지가 그것을 받아들일까말까 망설이고

깨달은 바대로 살아갈까말까 망설일 수 있는데 그것은 두려움 때문입니다.

 

이 두려움은 외부적인 두려움도 있지만 내부적인 두려움도 있습니다.

곧 그것을 살 때 닥칠 외부의 어려움에 대한 두려움도 있지만

그것을 내가 과연 살아낼 수 있을지에 대한 두려움도 있다는 겁니다.

 

이럴 때 불교에서는 발심發心 또는 대 발심을 해야 한다고 하는데,

그것은 하고자 하는 마음을 스스로 크게 불러일으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교에서는 하느님께서 보내주신 성령을 영접하여

그 성령의 힘으로 두려움을 무릅쓰고 할 마음을 일으키는 겁니다.

 

이 세 단계를 잘 볼 수 있는 것이 엠마오 제자들의 열림입니다.

절망하고 낙향하는 제자들은 주님께서 자신에게 다가오시어 동반하시며

자기들의 말도 들어주고 자기들의 감정에 동감해주시자 감동을 하고,

성경말씀을 깨닫는데 왜 이리 굼뜨냐고 살짝 나무라시며 풀이해주시자

깨달음의 눈이 열리기 시작했으며 빵을 함께 나누자 모든 것을 깨닫고

마음이 뜨거워져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부활을 선포하기 시작합니다.

 

오늘 옷감장수 리디아도 이런 식으로 마음이 열린 것이고

그래서 바오로의 말을 알아들은 것뿐 아니라

바오로가 전한 신앙을 가족과 함께 받아들이기로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제자들에게 당신을 증언하다가 죽게 될 거라고 하시고,

진리의 영이 오시면 함께 당신을 증언하실 거라는 점도 미리 알려주시며

그럴 때가 와도 두려워하지 말라고 미리 알려주신다고 말씀하십니다.

 

모든 것을 깨닫게 하시는 진리의 영,

무엇이든 할 뜨거운 마음을 일으키시는 사랑의 영이 어서 오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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