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436 추천 수 2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저희의 부서진 영혼과 겸손해진 정신을 보시어,

저희를 숫양과 황소의 번제물로 받아 주소서.”

 

오늘 다니엘서를 그 역사의 상황으로 돌아가 읽으면

그 의미와 느낌을 제대로 그리고 생생하게 되살릴 수 있습니다.

다니엘과 세 청년은 포로로 잡혀 와 왕의 궁궐에서 살다가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계명을 어기지 않으면서도 출세하게 됩니다.

 

그러다 다니엘은 궁궐에 남고 세 청년은 바빌론 지역을 다스리는

임무를 받아 갔는데 우상숭배의 칙령을 어김으로 고소를 당하고

왕의 명에 따라 불가마에 던져지며, 이 불가마에서 타 죽게 되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오늘 아자르가 하느님께 기도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는 자기들의 죽음 앞에서 자기들의 삶의 역사를 얘기하지 않고

조상들로부터 지금까지 이스라엘 공동체가 지은 죄를 얘기하며

그래서 지금 희생 제사를 바칠 곳도 없고 지도자도 예언자도 없으며,

희생 제물도 없으니 자기들의 부서진 마음과 깨끗해진 정신을 제물로,

더 나아가서 자기들의 목숨을 희생 제물로 여겨 받으시라고 기도합니다.

자기들이 이스라엘 공동체의 사제도 되고 제물도 되겠다는 것입니다.

 

사실 그들은 하느님의 계명을 지키기 위해 우상숭배를 거부하였으니

자기들을 버리지 말아달라고, 자비를 주십사고 청할 이유가 없지만

공동체를 대신해서, 아니 자기들이 이스라엘이 되어 자비를 청합니다.

 

예를 들어 내가 대한민국이라고 하는 독재자가 있습니다.

권리와 권력 면에서는 자기가 대한민국이라고 하고,

그래서 모든 사람이 국가에 충성하듯 자기에게 충성하길 원합니다.

그러나 책임과 의무 면에서는 무엇도 자기가 지려고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똑같이 내가 대한민국이라고 하지만 아자르와 같은 사람은

대한민국의 죄가 바로 나의 죄이고,

그래서 대한민국을 위해서 자기가 죽습니다.

모든 죄에 대한 책임을 자기가 지는 겁니다.

 

그런데 아자르와 두 청년의 더 위대함은 공동체와의 일체화 그 자체보다

공동체와 하나가 되어 하느님 앞에 나아간 것에 있습니다.

공동체의 죄가 나의 죄가 되어 그 죄를 내 죄로 고백합니다.

 

언젠가 본당에서 주일 미사 전 고백성사를 드렸습니다.

헌데 한 어머니가 고해소에 들어 오시자마자 통곡하며

죽을죄를 지었으니 용서해달라고 하는 거였습니다.

 

너무나 대성통곡을 하여 그저 기다릴 수밖에 없었는데

울음이 그치자 그래, 무슨 죽을죄를 지으셨습니까?’하고 여쭈니

이혼을 했습니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혼? 목소리가 70은 넘어보였는데 무슨 이혼?

그 당시는 황혼이혼이 거의 없을 때였는데 뒤늦은 이혼을 했다는 건가?

그래서 제가 연세가 지금 몇인데 이혼을 하셨다는 말입니까?’ 하니

제가 아니고 제 아들이요.’하는 거였습니다.

 

그때 제가 그 죄는 아들이 고백해야지 왜 어머니가 고백하느냐고 하려다가

자식의 죄를 결코 자식의 죄만이 아니라 자기의 죄라고 생각하며 고백하는

어미의 사랑을 생각하고는 크게 감동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오늘 공동체의 죄를 자기의 죄로 생각하고 하느님께 용서청하는 모습에서

우리 죄를 대신하여 돌아가시는 어린양이신 예수님의 모습이 겹쳐 보이며

아울러 저의 모습을 돌아보게 됩니다.

 

우리의 대부분의 죄는 공동체의 공동의 죄인데 저는

그 죄조차 나의 죄가 아니라 너의 죄라고 돌리고 비난이나 하고 있습니다.

이런 저를 돌아보며 뉘우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9May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복음 -자연의 비유와 가르침-

    T.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자연의 섭리를 통하여 비유로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생태신학자들과 영성가들에게서는 예수님께서 최초의 생태와 영성신학자라고 얘기를 합니다. 저 역시 자연을 좋아하고 그 비유를 통해서 묵상하...
    Date2017.05.29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455
    Read More
  2. No Image 29May

    복자 윤지충과 동료 순교자들-누가 더 행복할까?

    오늘은 복자 윤지충과 동료 123위 순교자들의 축일입니다. 복자 윤지충은 조상의 제사 문제로 순교한 분일 뿐 아니라 조상의 제사 문제를 우리 조선 땅에 처음 야기한 분으로 말하자면 당시 세상을 발칵 뒤집어놓은 분입니다.   지금에 와서 우리가 생각...
    Date2017.05.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241
    Read More
  3. No Image 28May

    예수 승천 대축일-희망은 하늘에, 사랑은 땅에!

    아시다시피 우리미사의 기도문들은 오랜 우리교회전통이 축적된 아름다운 기도문들입니다. 그 아름다운 기도문 중의 하나가 바로 승천대축일 본기도와 감사송입니다.   얼마나 아름다운지 한 번 본기도와 감사송 일부를 음미해보겠습니다. “성자 그리스...
    Date2017.05.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38
    Read More
  4. No Image 27May

    부활 제6주간 토요일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버지께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받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이것은 예수님께서 우리를 대신해서  아버지께 직접 청하시는 것은 아니라고 말씀하십니다.  즉 우리가 아버지께 직접 청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하느...
    Date2017.05.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54
    Read More
  5. No Image 27May

    부활 6주 토요일-그날에는

    “그날에 너희는 내 이름으로 청할 것이다. 내가 너희를 위하여 아버지께 청하겠다는 말이 아니다. 바로 아버지께서 너희를 사랑하신다.”   오늘 말씀은 잘 새겨들어야 할 내용이 많습니다. 우선 <그날에>라는 말부터 잘 알아들어야 할 것입니다. <그...
    Date2017.05.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067
    Read More
  6. No Image 26May

    부활 6주 금요일-근심뿐인 근심은 하지 말지어다.

    “너희는 근심하겠지만, 그러나 너희의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   살아있는 한 인간의 삶에는 크고 작은 근심이 있기 마련입니다. 아무 근심이 없다면 죽었거나 죽음을 코앞에 둔 사람일 겁니다. 그러니 근심이 있다는 면에서는 모든 사람이 차이가...
    Date2017.05.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320
    Read More
  7. No Image 25May

    부활 6주 목요일-조금?

    “조금 있으면 너희는 나를 더 이상 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다시 조금 더 있으면 나를 보게 될 것이다.”   오늘 주님의 이 말씀에 제자들은 술렁거립니다. 보지 못하게 되다가 보게 된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 또 ‘조금 더 있으면’이 어떤 의미인지 몰...
    Date2017.05.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8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51 752 753 754 755 756 757 758 759 760 ... 1312 Next ›
/ 131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