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628 추천 수 4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모세의 자리에 앉아 있다.

그러니 그들이 너희에게 말하는 것은 다 실행하고 지켜라.

그러나 그들의 행실은 따라 하지 마라.”

 

오늘 독서와 복음은 모두 하느님의 말씀을 실천하라는 가르침입니다.

선행은 실천하고 악행은 실천하지 말라는 것이고,

공정을 실천하고 불의는 행하지 말라는 말씀이며,

무엇보다 회개를 실천하라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오늘 주님께서는 이런 실천에 대해 말씀하시다가

느닷없이 윗자리 않지 말라느니 낮은 자리에 앉으라느니 하시는데

어떤 연관성이 있기에 이리 말씀하시는지 언뜻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좀 더 깊이 생각해보니 그리고 우리의 실제 삶을 보니

이해하기가 그렇게 어려운 것도 아니었습니다.

 

흔히 직장이나 사회에서 높은 사람들은 결정만 하고

결정사항을 실천하거나 실행하는 것은 아랫사람이 하며,

높은 사람은 손가락으로 지시하면 낮은 사람은 몸으로 움직이지요.

 

그래서 오늘 주님께서는 <자리>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모세의 자리><높은 자리>에 대해서 말씀하시고

거기에 앉은 사람들을 얘기하면서 그들이 하는 행태를 묘사하는데

우리가 실제로 많이 보는 것들입니다.

 

그들은 무겁고 힘겨운 짐을 묶어 다른 사람들 어깨에 올려놓고,

자기들은 그것을 나르는 일에 손가락 하나 까딱하려고 하지 않는다.”

윗자리, 높은 자리를 좋아하고, 사람들에게 스승이라고 불리기를 좋아한다.”

 

자리만 차지하고 있고 손가락도 까딱하지 않는다는 말씀이며

자리도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높임 받기만을 원한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말에 <책상물림>이니 <탁상공론>이니 하는 말이 있는데

책상이나 자리에 앉아 있으면 실천에서 멀어지기가 쉽고

그 자리가 높으면 높을수록 실천보다는 결정과 지시를 더 많이 하며

조금 정직하고 진실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솔선수범을 하려고 하지만

모범이 되고 보여주기기 위해서지 내가 실천해야 하기 때문이 아니지요.

 

전에 제가 본당에 있을 때 매일 성당청소를 했더니 신자들이 칭찬을 했지요.

관구장 할 때 결혼식에 오는 차량의 주차봉사를 했더니 또 칭찬을 받았지요.

그래서일 겁니다. 그때까지 저는 마땅히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했는데

그때부터 차츰 나는 그런 일 할 사람이 아닌데

솔선수범하는 차원에서 한다는 식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니까 솔선수범이라는 것도 일종의 <보이기>이고, 보이기 위한 거지요.

높은 사람이기에 안 해도 되지만 모범을 보이기 위해서 하는 것이지

본디 내가 해야 하는 거라고 생각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나 낮은 자리에 있는 사람은 어떻게 생각합니까?

내가 솔선수범해야지!’ 뭐 이렇게 생각합니까?

그리 생각지 않고 마땅히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지요.

 

그러므로 실천을 해야 회개가 이루어진 거라는

관점에서 볼 때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이 회개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렇습니다. 실천하는 사람이라야 진정 회개를 한 것이고

하느님 앞에서 겸손한 사람이라야 진실한 회개의 실천을 할 것입니다.

 

생각이 바뀐 것도 회개의 시작이기는 하지만

그것을 입으로만 얘기하면 주둥이의 회개지 존재의 회개는 아닙니다.

먹어야지라는 생각만으로 먹은 것 아니고 실제로 먹어야 먹은 것이듯

회개와 하느님의 뜻의 실천도 아무리 많이 생각하고 입으로 떠들어도

그것은 존재적이고 실천적으로 회개한 것이 아닙니다.

 

먹는 시범만 보이고 자기가 먹지 않으면 자기 손해이듯

보이기 위해서만 실천하고 진정 자기를 위해 실천치 않는다면

그것은 죽 쒀서 개 주는 것과 같은 것임을 묵상하는 오늘이 되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2Apr

    부활 8부 토요일-오래된 불신인 완고함

    오늘 독서에 나오는 유대 지도자들은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어떻게 보면 진퇴양난의 모습이어서 보기에 따라 애처롭기도 하고, 그 위선과 완고함이 대가를 치르고 있음에 고소하기도 합니다.   그들은 사도들의 치유가 분명 하늘의 표징임을 ...
    Date2017.04.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04
    Read More
  2. No Image 21Apr

    부활 8부 금요일-은총의 허사 체험

    “당신들은 무슨 힘으로, 누구의 이름으로 그런 일을 하였소?”하고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이 묻자 베드로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나자렛 사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여러분이 십자가에 못 박았지만 하느님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서 다시 일으키신 바로 그...
    Date2017.04.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184
    Read More
  3. No Image 20Apr

    부활 8부 목요일-마음이 열리자 구원이 열리고, 구원이 열리자 문이 열리다

    “그리고 예루살렘에서부터 시작하여,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가 그의 이름으로 모든 민족들에게 선포되어야 한다. 너희는 이 일의 증인이다.”   아시다시피 저는 지난 6일 출발하여 2 주간 중국을 방문하고 돌아왔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오늘 복음을 읽으...
    Date2017.04.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3669
    Read More
  4. No Image 09Apr

    주님 수난 성지 주일

     예수의 죽음 앞에서 두 가지 서로 다른 반응이 나타납니다.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백인대장의 고백과  거짓 부활에 대한 수석 사제들과 바리사이들의 염려.  똑같은 것을 보고, 똑같은 것을 들었지만,  한 사람에게 그 사건은 믿음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
    Date2017.04.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786
    Read More
  5. No Image 06Apr

    사순 5주 목요일-<희망하는 믿음>과 <내다보는 믿음>

    요한복음에서 얘기하는 주님의 말씀은 참 이해하기 힘들고, 그러기에 믿는 것은 더 힘듭니다. 그래서 오늘 이스라엘 사람들도 드디어 이렇게 얘기합니다. “이제 우리는 당신이 마귀 들렸다는 것을 알았소.”   이렇게 예수님을 마귀 들린 분으로 알고 있...
    Date2017.04.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5 Views1854
    Read More
  6. No Image 05Apr

    사순 5주 수요일-눈치는 있어야 하지만 눈치를 봐서는 안 되는 것처럼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그러면 너희가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오늘 주님께서는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두 가지를 말씀하십니다. 진리가 자유롭게 하고, 당신이 우리를 자...
    Date2017.04.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36
    Read More
  7. No Image 04Apr

    사순 5주 화요일-뒤에야 깨닫는 우리

    제가 오늘 독서와 복음을 읽고서 이번에 와 닿은 것은 뒤에야 깨닫는 우리라는 것인데 다음 말씀 때문입니다. "너희는 사람의 아들을 들어 올린 뒤에야 내가 나임을 깨달을 것이다."   미리 깨달으면 얼마나 좋고, 미리가 아니라 뒤늦게 깨닫지만 않아도...
    Date2017.04.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63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53 754 755 756 757 758 759 760 761 762 ... 1308 Next ›
/ 130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